변희

김윤지展 / KIMYOONJI / 金玧志 / painting   2020_1225 ▶ 2021_0108

김윤지_변희展_코트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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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7:00pm

인사동 코트 Insadong KOT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7 Tel. +82.(0)2.737.7977 www.kote.kr

변희 ● 돌아보는 행위는 김윤지 작가가 겪고 있는 다소 무미건조한 초겨울의 삶 속으로 자연스러우면서도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필자의 이전 작품 시리즈 「Match」는 페인트의 소재성과 색의 조화가 함께 뒤섞여 어우러짐을 이루는 지점을 찾는 것이었으며, 창작의 우발적인 생산 과정을 다루었다. 2020년 12월 25일부터 2주 동안 전시되는 Kote에서의 새로운 작품들은 최종 결과의 형성과 실질적인 형상을 넘어선 차원을 표현하는 것을 마음을 담았다. 개인적으로 그것은 학생으로의 어린 기억으로 돌아가는 동시에 20년 가까이 미술계에 몸을 담았던 시간이 흐르며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자신에게 물어보는 과정이다. 「Spaceship Lullaby」 작업은 판지로 조직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되며 핫-글루건으로 조각들을 연결해 모양을 내고 구조가 완성되면 천과 접착제로 작품이 모양을 찾는다. 이 과정이 마르면 물체는 하얀 페인트로 덮어지며 아크릴로 칠할 준비가 되어 있다.

김윤지_변희展_코트_2020
김윤지_변희展_코트_2020
김윤지_변희展_코트_2020
김윤지_변희展_코트_2020

꼼꼼하면서도 감정에 정직해 잔인하리 만치 원초적인 색채의 사용은 이전 시리즈와 유사하다. '내부를 덮어주고 있는 피부가 존재하지 않아 우리의 정신이 얼굴과 몸에 투영되어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이 작업하는 과정 중에 떠오르곤 하였다. 상업적 아름다움의 인위성을 넘어서 그 정도가 노골적으로 보이고 느껴질 정도로 인간의 형태에 자연적 대범함을 표현하려 노력하였다. 우주선과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Tesla의 CEO Elon Musk가 말한 '당대의 예술가는 최첨단 기술을 결합한 작업을 해야 한다'라는 글을 몇달 전 읽었는데 '미래에 로봇의 외형에 대한 표현이 다양성을 포괄할 수 있다면 어떨까' 상상을 했으며 작업하는 과정에 있어서 기술이 발달한 미래상에 맞는 기계적인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도태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되었다. 어린 시절 반복해서 꾸준히 틀어 놨었던 Sun Ra의 흥이 작업하던 중 정신을 감돌았다. 마치 음의 공간으로 된 우주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으로 레코딩 되어있는 「Spaceship Lullaby」 음반의 노래들은 20살 시절 나의 방에 배경음악으로 늘상 틀어져 있어 마음 속에 추억으로 남아있는 장소를 만들어 준다.

김윤지_변희展_코트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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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는 인간으로 밖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하지만 스스로에게만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작업은 작가가 무의식 속을 들여다보며 내면의 우주의 일부분을 마주하고 표현하는 것일 테다. '과일과 꽃' 작업은 기술의 발달은 사람을 이용하고는 버리지 않을까, 발전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다 방식을 본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바꾸어 만들게 된 작업들이다. 결국 몇 사람들의 잔혹한 경쟁 속에서 이루어져서 일궈지는 것이 발전이라면, 작가로서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려야 제대로 내가 가는 길을 갈 수 있는 것인가를 생각하며 기본적인 소재를 짚어 보았다. 이미지가 컴퓨터 벡터 형식의 특성상 작게 작업해도 확대 인쇄하여 관람할 수 있는 작품으로 기술의 특징이자 장점을 드러냈다. 이번 전시의 관람객들께서 각기 제작 기간이 비슷하게 걸린 수작업 「Spaceship Lullaby」와 컴퓨터 그래픽 작업 '과일과 꽃'의 제작기법의 차이와 그 결과를 비교하며 볼 수 있는 인상적인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

김윤지_변희展_코트_2020

'변희'를 진행하면서 작가의 독백인 '의학과 기술의 발전에 대한 생각'을 온라인으로 잠시 동안 선보였는데 전시를 마무리하면서 드는 생각은 '최신기술과 결합한 예술은 이 세상에 존재하더라도 안정된 자리에 있는것이 아니라 굉장히 위태롭고 고독한 위치에 있다'라는 것이다. ■ 김윤지

Vol.20201225a | 김윤지展 / KIMYOONJI / 金玧志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