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인천대학교 조형연구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공휴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인 ART SPACE IN 인천시 연수구 아카데미로 119(송도동 12-1번지)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교수회관(2호관) 1층 Tel. +82.(0)32.835.8560 www.inu.ac.kr/user/finearts
2차원의 공간에서는 모든 점이 이어진 6각의 도형으로 보이지만 3차원의 공간에서 이를 봤을 때에는 사실 아무 접점도 없는 선분들이 모여있다.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서로의 길로 나아가던 6인의 예술인이 학연이라는 하나씩의 접점을 가지고 이곳에 모이게 되었다. 이 접점은 우리의 차원에서 볼 때에는 타당한 논리를 가지고 있으나 사실 이 이상의 차원에서 관망할 때에는 그렇지 않다. 학연, 지연 등 속세의 무엇인가를 벗어나 예술적 이끌림이라는 보다 높은 차원의 접점으로 만나게 된 이 6명의 예술인. 그들 작업의 접점은 어느 차원에서는 볼 수 있을수도,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 6인의 색을 다채롭게 담은 전시장 내에서 이것을 바라보는 당신들은 어떤 닿아있는 점을, 혹은 닿아있지 않은 점을 찾아낼 수 있을까. ■ 인천대학교 조형연구소
동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잔상으로부터 관계를 맺는다. 나는 그러한 기억 속 잔상의 영역을 연결해 주는 '유동적인 피사체'의 조각들을 합하고 쪼개며, '기억의 흔적을 상기시키는 또는 새기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나는 독립된 영역의 사이를 오고 갈 수 있는 동시에, 각각의 영역들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인 '유동적인 피사체' 이미지를 포착하고 수집하며 작업을 시작한다. 이러한 포착된 흔적의 조각들은 일렁이는 물체의 움직임, 빛의 운동처럼 역동적인 움직임 등 여러 형태의 생동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러한 생동감의 에너지를 작업의 화면 또는 공간 속에서 부유하며 떠다니는 기억 속 잔해들로 표현한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1개의 frame의 이미지는 24 frame 또는 그 이상의 기억 속 잔해들을 상기시켜준다. 나는 이러한 작업 과정을 통해 '찰나의 순간 같은 삶을 기록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가짐과 동시에, 내 작품을 보는 관람자로 하여금 기억의 잔상이 겹쳐지면서 생기는 감정을 통해 일상이 휴식의 시간으로 뒤바뀜 되길 바라며 작업을 해오고 있다. ■ 김은아
나는 늘 대립의 현장을 찾아다녔다. 외면과 내면, 나와 타인과 같은 개인의 이야기부터 남성과 여성, 삶과 죽음과 같은 형이상학적 개념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의도적으로 대립을 일으킴으로써 하나의 개념을 분해시키고 다시 재조합시키곤 하였다. 서로 다른 관념의 대립은 나에게 가장 큰 불안함을 줌과 동시에 서로를 인식하게 해주는 매개체였다. 나는 관념에 의해 전혀 다른 것으로 인식되는 것들을 해체시켜 공통점으로 분류하고 이를 조심스레 연결해나간다. 이러한 과정은 한 몸이지만 양극을 가진 형태로 표현되는데 새로운 자아의 발견을 통한 치유와 극복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 나의 페인팅에 등장하는 수 많은 상징들은 관객과의 무의식적 교감을 위한 실마리가 되지만 때론 대상이 갖는 고유의 이미지를 파괴하게 되는데 이는 대립 속에서 파생된 갈등이 주는 '트라우마'를 암시한다. ■ 김지민
작가는 인간과 식물이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식물처럼 주변의 환경에 의해 좌절하고 다시 일어나기도 하며 그 좌절은 때로는 자신의 과일을 썩게 만들지만, 떨어진 썩은 과일을 양분삼아 다시 또 자라나기도 한다. 식물들이 단단하게 얽혀있는 숲안에서는, 생명의 탄생과 죽음의 무한한 반복이 지속한다. 작가는 자라면서 영향을 받는 것들 중에 '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라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어떻냐에 따라 썩은 삶으로 변할수도, 단단한 삶을 가질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녀는 먹으로 검게 칠한 화면 안에서 마주치기 힘들던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찾아나가 묘사하며 과거의 일을 되짚어 본다. 과거를 되짚어보는것은 쉬운일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리기를 하면 과거를 마주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그녀의 작품이 완성된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오는 상처나 회의감 허무함은 정도는 다르더라도 모든 사람이 한번쯤 느껴봤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을 겪어봤을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내고 싶다. ■ 오한솜
'천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 라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인간의 심리는 복잡 다양한 것이다. 어떤 유전자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에 대한 선천적 조건과 외부와 교류하며 생기는 후천적 조건들이 뒤섞여 하나의 자신을 이룬다. 페르소나들과 어두운 감정들의 집합인 그림자등으로 이루어진 풍경화에는 순간순간 내면을 들여다본 자아의 모습들이 관찰자로서 등장한다. ■ 윤희완
만질 수 없는 것들을 손 위에 주무르고 싶은 욕망은 잘못된 것인가. 실체가 없는 형체가 없는 것들을 한데 그러모아 가시화시킨다. 이것은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기이한 강박의 결과이다. 결과이다. 결핍으로 인해 얻게된 집착은 수증기처럼 끓어올라 날아가는 것들까지 박제해놓고 싶다는 욕망으로 변이되었다. 무엇인가를 영원히 소유하고픈 욕구는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타인에게 과시하고픈 욕구가 배제된 순수한 수집욕은 존재하는가. 답을 낼 수 없는 질문들은 물음표 속에 남겨놓고, 과거가 되어버릴 계속해서 사라져가는 한 프레임 한 프레임을 개인적으로 합의된 기호들을 사용해 계속해서 현실로 끌어올린다. 거대한 갈망의 집합인 시위의 행진 속에서 개개인의 외침은 하나의 큰 파도가 된다. 큰 파도 속에서 쓸려가는 소라고동의 목소리에 집중해 본 적이 있는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주류가 아닌 목소리들은 파도소리에 묻혀 백색소음 뒷편으로 흩어진다. 하나의 목소리가 되기 위해 묻히는 개개인은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한국의 길거리 캘리그라퍼들의 목소리가 남긴 자욱을 따라 걸어가며 그들이 눌러쓴 소망들은 무엇인지 하나씩 박제해본다. 깨어진 화면 뒷쪽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삶을 봄으로서 '나는 어떻게 깎여서 지금 사회 속에 감겨 있으며, 넘치지 않기 위해 덜어낸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소외된 그들은 어떻게 오프라인 SNS를 매체로 삼아서 목소리를 내려고 하였는가. 사실 이것은 한 편의 연극과도 같이 설정된 가상이다. 가상으로 설정된 '상담실과 스크린 속의 영상'을 번갈아 보며 관람객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 허상과 진실의 경계를 잊고 하나의 개개인으로서 그들의 삶에 몰입하게 된다. 이러한 몰임을 통해 개인으로서의 자신에 대해 물음을 던지게 되고 본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하나의 큰 목소리가 분해되고 분해된 외침들만 남게 된 미래는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 이재욱
억울하지만 죄 많은 사람이 되었다. 혼자서 열심히 결백을 입증했지만, 죄인 프레임은 씌운 사람이 벗겨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프레임은 피부가 되고 이따금씩 거슬릴 때를 제외하고는 나쁘지 않아 함께 살아가는 중이다. '그것'은 육인과 함께 연혁 속에 존재한다. ■ 채준희
Vol.20201218d | 무접점 육각형 無接點 六角形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