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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대전문화재단
관람시간 / 12:00pm~06:00pm
미디어아트센터 루트17 MEDIA ART CENTER ROUTE 17 대전시 대덕구 옛신탄진로 107 blog.naver.com/route-17
그날 그곳의 기억 ● metanode berlin ● 작가 김태훈에게 걷기와 기억하기는 상응하는 행위이다. 취미로 시작했던 걷기는 지난 몇 년간 작업의 원동력이며 구심점이 되었다. ● 전시공간을 구성한 기둥 작업은 가상과 현실의 미묘한 이어짐을 표현한다. 전시장을 지지하는 대들보 기둥과 작가가 만들어낸 기둥들... 관객은 그 사이공간을 맴돌며 어떤 것이 현실인지, 무엇이 중심인지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 ● 작가가 허상(기둥)과 현실 같지 않은 풍경(현실)을 조화로 작품의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유례없는 팬더믹 사태가 펼쳐짐에 따라 현실과 가상이 뒤엉키고 있는 우리 세계가 투영된다. 그동안 가상이라 믿어왔던 공상과학 속 한 장면은 매일의 뉴스거리이며 바이러스가 휩쓸어버리고 세상이 마비되는 픽션같은 이야기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이 지점에서 작가는 오히려 '그린 것처럼, 현존하지 않는 듯'한 자연풍경을 찍기 위해 미국을 여행하고, 자유롭게 걸어 다녔던 일상이, 이제는 현실이 아닌 허구가 되어버렸다고 자조한다. 그러면서 무엇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부자연스러운 것인지, 무엇이 현재이고 허구인지가 뒤섞여감에 대해 말하려 한다.
작가에게 걷기란 곧 편집의 과정이자 재생산과 창조의 과정이다. 걸으면서 수많은 생각이 일어나고 잠잠해지며, 정리되고 편집과 정제를 거친다. ● 작가는 작품을 위해 한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걸어갈 길을 먼저 검색한다. 파리시 외곽의 레지던시부터 파리 시내까지를 매일 걸었던 때, 머릿속이 캔버스가 되는 경험을 하며 아이디어부터 형태와 구조까지도 모두 완성하는 경험을 한 후로 걷기와 창작하기는 동시적인 행위가 되었다. 한 일화로, 청주의 레지던시 입주 당시, 창작의 압박으로 스튜디오 내를 뱅글뱅글 돌다 보니 10킬로가 넘게 걸어버린 적도 있다. ● 걸으면서 무심코 사진을 찍는 행위, 아이폰의 사진첩을 넘겨보는 행동이 기억을 되살려주는 과정인지 아니면 사진을 보며 느낀 내용을 다시 기억하는 것인지 의미를 묻는다. 기억을 남기기 위해 찍는 사진이 오히려 기억을 조작하거나 만들어내는 장치가 되어 '기억'이라고 믿는 건 아닐까? ● 작가는 자신의 사진첩에서 느껴지는 기억과 감정이 타인에게도 동일하게 떠오르는지, 아니면 누구도 모르는 자신만의 경험이 이입되어 전혀 다른 감정에 휩싸이는지를 묻는다. 이러한 끊임없는 기억을 묻는 행위로 전시공간은 새로운 기억들로 채워진다. ● 기억으로 비롯된 사진이 또 다른 기억을 발생시키고, 기억은 구체화되기도 혼재되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작가에게 걸어가듯 진전하는 것이며 끊임없이 재생성되는 기억의 고리로 조합될 것이다. ■ 김태훈
Vol.20201215j | 김태훈展 / KIMTAEHOON / 金泰勳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