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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유정_민예은_박경률_서해영_윤호진_전보경
참여기획자 김연지_도듀이_박성환_유지현_한주옥_황소영
주최,주관 / 인천광역시_인천문화재단_인천아트플랫폼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인천아트플랫폼 Incheon Art Platform 인천시 중구 제물량로218번길 3 B동 전시장, 야외 공간 Tel. +82.(0)32.760.1000 www.inartplatform.kr @incheonartplatform
『횡단하며 흐르는 시간 Time Passing Through』은 기획자들의 비판적 인식을 토대로 동시대 한국 미술에 대한 다양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 시각예술의 생산과 수용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 물질에 대한 근대적 사유 방식과 관심은 동시대 미술에서 어떻게 전환되어 나타나는가? - 작가가 던지는 화두는 매체와 형식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 - 동시대 이미지는 어떻게 표류하는가, 이미지의 저자성은 존재하는가? - 자연, 여성, 신체 등을 다루는 기존의 수사학적 방식은 동시대 미술에서 어떻게 전환되어 나타나는가? - 동시대 미술을 계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그 시대성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한국 미술사와 미학의 효시인 우현(又玄) 고유섭(高裕燮, 1905-1944)의 방법론적 지형도를 되짚어본다. 고유섭이 제시한 한국미의 특징이 오늘날 미술에 끼친 영향 및 역학관계를 찾아봄과 동시에 하나의 개념으로 호명하기 어려운 동시대 창작 활동을 파악하는데 주요한 대안점으로 작동시키고자 함이다. 일제 암흑기를 살다간 고유섭은 식민지 시기 한국미의 특징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으며 생전의 목표였던 '조선 미술사'의 정립을 이루고자 조선의 미에 깃든 세부적인 양상을 규정했다. 한국인이 추구한 미적 가치와 그것의 지향성을 찾아내고자 하는 그의 분석은 한국의 고유한 전통미를 '비균제성', '비정제성', '무기교의 기교', '무계획성' 등 '구수한 큰맛'으로 수렴한다.
그렇다면 고유섭의 미술사관과 미학적 관점을 토대로, 동시대 미술의 의미와 위상을 파악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불가능하다. 현재와 직결되는 '혼종(hybrid)', '리좀(rhizome)', '전회(kehre)' 등과 같은 단어는 더 이상 표준 언어, 일상의 회화, 언어적 규범의 존재로 구성되지 않는다. 즉 현재 이루어지는 미술 생산은 그 계보를 파악할 수 없으며,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으로 선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전시는 동시대 미술의 지형도에서 작가의 작업을 조명하며 질문을 공유한다.
『횡단하며 흐르는 시간』은 작가들에게 발견된 공통의 키워드이자, 반대로 하나의 주제로 묶을 수 없는 유동적인 현상을 지시한다. 전시 제목은 서로 섞이고 만남이 가능한 횡단(trans-)으로서의 장소, 그렇지만 한 지점에 속하지 않는 흐름의성질, 그리고 결국 새롭게 다가올 시간의 결합 가능성을 내포한다. 김유정, 민예은, 박경률, 서해영, 윤호진, 전보경은 이번 전시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미시적, 거시적 차원의 현상을 관찰하거나, 선험적으로 발휘된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소개한다. 기획자가 던지는 질문과 이에 화답하는 작가의 응답은 결국 하나로 고정된 전시와 개념이 아닌 생성과 변화를 거듭하며 흐른다. ■ 인천아트플랫폼
* 『횡단하며 흐르는 시간 Time Passing Through』은 인천아트플랫폼의 신진 큐레이터 지원 및 양성 프로그램인 '이제 막 큐레이터'의 연구 성과를 보고하는 전시입니다.
Vol.20201214c | 횡단하며 흐르는 시간 Time Passing Through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