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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경북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1:00pm / 02:00pm~05:00pm / 월요일 휴관 ▶ 봉산문화회관 전시관람 예약
1부 / 2020_1210 ▶ 2020_1212
경북 영천시 삼산길 38 1층
2부 / 2020_1215 ▶ 2020_1220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2전시실 Tel. +82.(0)53.661.3521 www.bongsanart.org
어느 날 TV를 통해 어떤 음식 프로그램을 보았다. 여기서는 여러 종류의 쇠고기 요리와 고급 쇠고기 요리의 대명사인 스테이크에 관한 영상을 보여주면서 각 나라별 스테이크를 소개하였다. 출연자들은 스테이크로 유명한 나라의 유명한 식당에 가서 그 곳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맛있는 고기를 먹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특별하게 키워지고 숙성된 고기를 최고의 세프가 요리한 스테이크를 보고 있으면 나도 먹고 싶은 마음에 침이 고이고 출연자들이 무지하게 부러워진다. ● 미국식 스테이크로 유명한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는 출연자들이 스테이크를 썰면서 '미국 초창기의 스테이크는 부유한 남성들의 권력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비싼 부위의 질 좋은 덩어리 고기는 스테이크용으로 만들어졌지만 질긴 부위와 장만하고 남은 자투리 고기는 스튜로 만들어져서 하층민의 단백질 공급원이 되었다고 하였다. 레스토랑 모임에서 남성들은 부를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고기를 남기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 시대가 변하면서 예전보다는 쇠고기가 많이 대중화되었지만 아직도 특수한 에이징을 거친 쇠고기는 일부 사람들만 먹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며 등급과 부위, 원산지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지금도 비싼 가격의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은 부자들의 아이콘으로 작용한다. ● 스테이크는 부유한 남성들의 권력의 상징이라는 말에 조금은 충격으로 느껴졌으며 여기서 「스테이크 = 권력」이라는 명제에 관심이 생겼고 육류 이미지는 피 튀기는 육식 동물의 약육강식의 권력 다툼을 보여주는 소재로 사용하였다. ● 인간으로 태어나서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속해서 고기를 먹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경제적으로 하층민인 나는 비싸고 좋은 부위의 육류를 먹는 집단과는 거리가 멀기에 권력의 소외를 비싼 쇠고기를 보면서 느낀다.
한 자리 ● 불행히도 권력이라는 것은 소수의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그래서 서로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보이던 보이지 않던지 간에 엄청난 싸움을 한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말이다. 어떤 학력을 가져야 하고, 레지던시 경력을 훈장처럼 달고, 특별한 기획전에 뽑혀야 하며, 유명한 공간에 작업이 걸려야 작가로서의 등급에서 최상위층에 선 것처럼 느껴지기에 보이지 않는 싸움이 치열한 곳이 미술계이다.
화환 ● 얼마 전 뉴스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전시된 거리 풍경을 보았다. 이 사진은 몇 십 년 전 어떤 기억을 떠올리게 하였는데 에어로빅 학원 아줌마들이랑 회식 후에 놀러간 동네 나이트에서 화환 리본이 빼곡히 장식된 벽이 떠올랐다. 대부분의 동네 나이트는 그 지역 주먹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그래서 이들은 세의 과시가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이다. 그동안 들어온 화환의 리본만 나이트 입구 가장 큰 벽에 몇 겹으로 붙여놓았다. '보아라. 우리의 인맥과 힘을.'이라고 말을 하는 것 같았다. 혹자는 이 사건에 대하여 검찰을 조폭에 빗대어 말하는데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나의 기억과 이 사진이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소름이 끼치는 일이다.
트로피 ● 요즈음 들어 각종 미투 폭로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유난히 많은 곳이 스포츠계이다. 이곳은 대놓고 메달을 미끼로 각종 폭력이 난무한다. 영화 4등에서도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 하에 코치의 폭력을 부모는 방관한다. 발전이라는 광기어린 목표를 향해 잘못된 수단과 방법을 묵인하는 사회 분위기는 가슴 아프다. ■ 조경희
Vol.20201212c | 조경희展 / CHOKYUNGHEUI / 趙庚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