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그림 한 잔

2020_1207 ▶ 2020_1231

작가 미상_Fen Snowscape_캔버스에 유채_56×67cm

Part 1. 기록보다 기억 / 2020_1207 ▶ 2020_1219 Part 2. 무명씨의 흔적들 / 2020_1220 ▶ 2020_1231

기획 / 허유림 주최 / 스페이스 mm

관람시간 / 11:00am~09:00pm

스페이스 mm SPACE MM 서울 중구 을지로 지하 12 시티스타몰 새특 4-1호 A룸 Tel. +82.(0)10.7107.2244 facebook.com/spacemm1

소수를 위한 고급예술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예술의 생산, 수용방식에 많은 변화가 발생했다. 더 이상 낯선 표현이 아닌 '예술의 대중화 시대' 속 우리는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삶과 예술을 분리하지 않는 '일상의 미학'을 실천 중이다. 본 전시는 개인이 일상에서 예술을 만나고 향유하는 구체적 방법이 지닌 의문점에서 출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COVID 19라는 전염병의 범지구적 유행 속 '그럼에도 살아가야만 하는' 개인이 예술 작품을 통해 스스로의 자신과 일상을 오롯이 마주하는 과정을 담았다. 『숨, 그림 한 잔』 이라는 전시 제목은 숨 없이는 살 수 없듯, 예술 또한 우리 삶에 필수 요소임을 의미한다. 동시에 숨을 내쉬는 행위 자체가 의식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무의식적 행위인 것처럼 그림을 통해 내 삶을 바라보는 것 또한 낯설고 어려운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준다.

작가 미상_Magnolia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42cm_1966
강지수_꽃 드로잉_종이에 연필_29.7×21cm

개인이 기억하는 자신의 삶은 어떤 각도로 바라보는가에 따라 각기 다르게 해석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한 특정 사건에 대해 자주 "끝에는 결국 어떤 감정만 남아" 라고 말한다. 1부에서는 그 사건을 기억하는 법에 대해 『기록보다 기억』이라는 부제로, 2부에서는 우리 모두 무명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결국 한 사람의 삶을 온전하게 마무리하는 것은 개인의 흔적들이고 이것은 무명이자 스스로에게는 유명인이었을 개인의 삶을 마무리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무명씨의 흔적들』 이라는 부제로 풀어낸다. ● 전시에 출품된 작품은 허유림 독립큐레이터가 영국 콘월 지역 및 런던의 갤러리, 엔틱숍에서 구입한 개인 소장용 그림들이다. 그는 작품 뒤에 쓰여진 작가의 서명과 작품이 작가의 손을 떠나 여러 사람을 거쳤음을 보여주는 작품 택(tag)에 주목, 택 하나를 이야기 하나로 가정해 주변 지인들에게 작품을 보고 자기 분야의 이야기를 그 분야의 형식으로 담아 달라고 요청했다. 전시는 전시장을 찾는 불특정한 관람객들로 이야기를 확장하며 "당신의 일상은 안녕한가요?"묻는다.

Emily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76cm
작가 미상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34×40cm_1960년대

전시에는 강지수 미술교사, 이세라 임상심리학박사, 차우진 음악평론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전시에 출품된 작품을 보고 각자 자신들의 활동 분야에서 떠오르는 일들을 각자 자신만의 조형언어가 담긴 또 다른 이야기로 풀어냈다. 강지수 미술교사는 작품을 통해 떠오르는 학교와 아이들의 모습, 개인의 일상을 그림으로, 이세라 임상심리학박사는 상담이라는 과정을 통해 풀어내는 사회와 개인이라는 환경 속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 이야기를, 차우진 음악평론가는 작품을 통해 떠오르는 음악과 느낌을 코멘트했다. 특히 차우진 음악평론가가 선곡한 곡들은 작품 캡션에 담긴 QR코드로 확인 가능하다. ■ 허유림

Vol.20201207e | 숨, 그림 한 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