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총 22명
주최,기획 / 2021년도 조선대학교 시각문화큐레이터전공 졸업예정자 12명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주말 휴관
조선대학교미술관 CUMA 광주광역시 동구 필문대로 309(서석동 375번지) Tel. +82.(0)62.230.7832 blog.naver.com/cuma7832
전시서문 ●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의 삶은 거의 모든 것이 변화하였다. 그러한 변화 중 언택트 등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단어 '브이노믹스'가 있다. 이는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한 변화는 과연 회복할 수 있는가? 기존의 가치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라는 문제와 함께 사회의 문제들을 이기는 비전에 대한 것들이 나오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변화된 사회에 대한 비전 제시는 이전에도 계속되었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사회의 많은 바이러스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와 SNS의 문제점, 우울증의 대두, 소통의 부재 등이 그 예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몰고 왔고 모든 가치를 바꿔놓았다. 본 전시는 사회의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것 중 다섯 가지를 뽑아, '사회를 이기는 비전'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 섹션 「서석동 사과 연구소」, 「가장 어두운 밤의 위로」, 「It's time for meditation」, 「존재의 집 : The color of the language」, 「디아더스 : 지배받는 공간들」은 사회의 서로 다른 바이러스, 즉 문제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만을 지적하지 않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각자의 담론을 제시하고 변화되는 사회에 발전을 기원한다. 이렇게 문제에 빠져 인식하고 소통함으로써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물줄기는 큰 파동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우리는 사회 속에 DIVE IN 하여 V자 모양의 파동과 같이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다. ● 2020년도 졸업 전시를 기획한 12명의 예비 큐레이터들은 현시대를 살아가며 우리가 느끼는 사회적 현상을 그냥 지켜보는 것이 아닌 문제점에 빠져들고자 한다. 또한, 우리가 제시한 이 담론들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 우리는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비전을 제시한다. 본 전시의 담론들은 세상에 널리 퍼져 힘든 시기를 지나는 현대인들에게 그것을 이겨내는 전략을 제공할 것이다. ■ 임여름
섹션1 「 서석동 사과 연구소 」 ● 큐레이터 : 마수정, 서미경, 신한나 ● 참여작가 : 김명우, 김진현, 박경종, 안가영, 전지인, 조은솔 ● 일상 속에서 쉽게 마주하는 사과는 오랜 인류의 역사를 함께하며 각 시대의 초상을 반영한다. 이를테면 아담과 하와의 사과는 욕망을. 뉴턴의 사과는 중력발견이라는 과학이론의 진보로 해석된다. 그리고 현재의 사과는 스티브 잡스의 애플로 기술 혁신을 상징하고 있다. 오늘날 사과는 스마트폰이라는 혁신을 탄생시킴과 동시에 SNS 사회를 더욱 활성화 시켰다. 즉, 사과는 SNS 사회를 움직이는 동력 장치이다. ● 「서석동 사과 연구소」는 SNS 사회와 인간의 욕망 관계를 시사해볼 수 있는 영상 및 설치, 판화 작품들로 구성된다. 「Part 1 연구 기록서」에서는 SNS 사회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들을 다룬다. 안가영 작가는 '좋아요' 문화 속 필터버블 현상을 인터랙티브 작품으로 표현하고 김명우 작가는 '동전 쌓기'라는 행위를 통해 SNS를 허비하는 현대인을 시사한다. 김진현 작가는 SNS의 리사이징 알고리즘에 의해 디지털이미지가 훼손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Part 2 연구대상 : A 」는 문제점의 주원인이 인간의 본질적인 감각, 욕망임을 대상화한다. 조은솔 작가는 관계에 집착하는 욕망을 다루며 박경종 작가는 공감을 갈망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욕망을 보여준다. 전지인 작가는 타자의 욕망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사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렇듯 작품을 통해 SNS의 이면 성을 살펴본 뒤 인간의 본능적 욕망이 SNS 시스템에서 어떤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켰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 오늘날의 '사과'는 무엇일까. 이번 전시는 단 하나의 사과로 현 SNS 시대를 정의한다기보다 우리가 미처 눈치 채지 못했던 SNS의 면면을 비추며 현실을 알리고자 한다. 작품을 통해 SNS 현실과 인간욕망의 관계에 관하여 스스로 깨닫고 고민해 볼 수 있다. 따라서 SNS를 만들어 나갈 우리가 가상의 소통세계를 수용하는 자세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사고를 구축하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섹션2 「 가장 어두운 밤의 위로 」 ● 큐레이터 : 신수경, 손선아, 정예은 ● 참여작가 : 김시영, 나수민, 박상화, 윤준영, 최은정 ● 우울증, 공황 장애 같은 마음의 병들이 언제부터 인가 우리 주변에서 익숙하게 들려오고 있다. 환절기에 자주 감기에 걸리듯,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감기처럼 찾아올 수 있는 흔한 병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스스로 우울증을 자각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현대인들은 이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이 외면하며 살아간다. 우울증은 혼자 이겨낼 수 있는 병이 아니라고 하지만 결국 나 스스로에게서 답을 찾지 않으면 그 답은 영영 찾기 어려운 것이 되고 어딘가 모를 갈급함과 목마름이 계속해서 따를 뿐이다. ● 「가장 어두운 밤의 위로」는 두 개의 섹션 으로 나뉜다. part1 「the blues」에서는 현대인의 우울감, 소외감을 일상과 내면의 모습으로 표현하여 사진, 회화를 통해 관람객에게 직접적으로 제시한다. part2 「I'm on your side」는 이러한 마음 돌보기를 놓치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위로의 시간을 제공할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 현실을 자각하고 경각심을 가지기 위해 본 전시 「가장 어두운 밤의 위로」는 마음의 병이 우리 곁으로 자리 잡을 수 밖에 없는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제시하며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위로와 안식을 건내 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사회와 자신의 내면에 대해 다시 한번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섹션3 「 It's time for meditation 」 ● 큐레이터 : 권규비, 최효빈 ●참여작가 : 이규원, 장해미, 정주희, 정현동 ● 디지털 기술이 보편적으로 상용화되어 우리는 많은 정보를 다양한 미디어를 통하여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가 미디어, 인터넷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디지털 시대가 만들어 낸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 생겨났다. 자극적인 이미지나 내용에 현혹되어 사실유무를 확인하지 않고 믿어버리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미디어 속 홍수처럼 넘치는 많은 정보를 마주하였을 때 무의식적으로 또는 편협적으로 정보를 바라보는 시선을 비판하고 개인의 객관성을 재고하려고 한다. ● 「It's time for meditation」은 디지털 사회에 새롭게 등장한 문제들에 대해 사유해보고자 한다. 이규원 작가는 암호화코드와 URL의 형태를 통해 담고 있는 정보를 쉽게 알 수 없음을 알려주어 정보의 불확실성 모습을 보여준다. 장해미 작가는 SNS상에서 이야기가 왜곡되는 과정을 보여주어 정보가 무분별하게 가십화 되는 현상을 제시한다. 정현동 작가는 디지털 사회의 특징인 익명성에 기대어 만들어진 자신의 일탈적인 가면의 생성에 대한 자기반성을 표현한다. 정주희 작가는 디지털 사회를 보여주는 거울작품으로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자 한다. ● 본 전시 「It's time for meditation」은 정보화로 변해가는 사회의 모습을 여러 형태로 보여주어 디지털 사회의 문제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한다. 오늘날 디지털사회에 표면적으로 보이는 문제들이 아닌 이면에 숨어있는 사회의 현상들과 문제에 초점을 맞춰 관람객들에게 제시한다. 수많은 문제들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각 개인이 더 나아지기 위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바란다.
섹션4 「 존재의 집 : The color of the language 」 ● 큐레이터 : 박선정, 임지유 ● 참여작가 : 고닥, 김우진, 박도윤, 박지나 ● 현 사회에서 언어는 빠르게 변화를 겪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언어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더 이상 언어는 일반적으로 보이는 단편적인 모습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존재의 집」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에서 중요시되는 소통의 문제점을 보이지 않는 언어의 또 다른 이면을 통해 보여주는 전시이다. ●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라고 말했다. 언어는 존재가 머무는 곳이며 세계와 사물을 인식하는 통로다. 의사소통의 수단을 넘어 인간의 사유를 지배하고 복속시킨다. 각자 존재의 집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눈에 보이지 않은 언어는 사람들이 쉽게 인식하지 못한다. 그로 인해 사회구조 속에서 소통의 문제점이 생겨나고 정체성의 분열, 갈등과 억압 등이 일어난다. 이는 우리는 현재 언어가 제대로 기능할 수 없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본 전시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사회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오늘날 언어와 사회의 대응한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 「존재의 집」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언어'라는 주제에 대해 관객들이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영상 및 설치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사회구조 속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언어의 다양한 모습을 두 섹션으로 나눠 구성한다. 첫 번째 섹션인 [언어 능력]에서는 규정된 체계 속에서 일어나는 언어의 유동성을 다룬 작품들로 구성된다. 두 번째 섹션인 [언어 수행]에서는 완벽하지 않은 언어를 통해 정체성을 구축하려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 이렇듯 보이지 않은 언어의 이면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원활하지 못한 소통이나 문제점을 직시하게 한다. 우리가 소통하는 데에 있어서 언어의 표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회 구성원들의 사고와 행동 양식에 문제가 발생한다. 전시를 계기로 문제를 직면하는 것을 통해 언어는 단지 도구나 매체의 수단이 아닌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자신의 정체성과 의미에 대해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섹션5 「 디아더스 : 지배받는 공간들 」 ● 큐레이터 : 임여름, 조민영 ● 참여작가 : 강은혜, 박세희, 박혜원 ● 영화 「디아더스(The Others)」는 2002년에 개봉한 공포영화이다. 빛을 보지 못하는 희귀병을 앓는 두 아이를 지키며 집을 지키는 엄마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느 날 이들을 찾아온 의문 속 3명의 하인들로 인해 생기는 기이한 일들은, 그들에게 안전하고 따뜻한 집이라는 공간을 한순간에 두려운 공간으로 뒤바꾸어 놓아버렸다. ● 이처럼 섹션5 「디아더스 : 지배받는 공간들」은 2020년 뜻하지 않게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의미가 바뀌어버린 우리의 공간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 코로나19사태는 현대인의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학교는 개학을 미루고, 학원은 한시적 휴원, 회사는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곳이 늘어났다. 우리의 일상은 많이 것이 통제받고 억압받고 있으며, 사실상 이로 인한 불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상황이다. '비대면', '거리 두기'라는 말이 점점 상용화되고 당연시되면서 우리는 점점 개인 단위의 일상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이렇게 억눌리고 억압받는 사회 환경이 지속되면서 현대인들의 의식 속에는 부정적인 정서와 우울감이 생겨나고 이는 우리의 일상 속 공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 「디아더스 : 지배받는 공간들」은 '공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진, 영상, 설치, 회화 매체를 활용해서 우리의 공간 의식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구성된다. ● 이렇듯 본 전시는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공간'에 집중하여, 현대인들이 가진 공간의 인식에 대한 변화와 코로나 이후에 변화된 개인이 가진 감정이 공간에서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가를 탐색하고자 한다. ● 이를 중심으로 작업한 작가들을 통해 비대면 속 정서적인 소통이 어려운 시기에 현대인의 일상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를 보여준다. 또한, 개개인들의 공간에 대한 인식에 대해 사유하는 장을 마련하여, 우리가 가진 공간에 의미가 어떻게 변했는지, 코로나19로 일어난 변화에 대해 떠올려보길 바란다. ■ 2021년 조선대학교 시각문화큐레이터전공 졸업展
Vol.20201207b | Dive in-V : 그 이후, 비전에 대하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