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Dance

이문주展 / LEEMOONJOO / 李汶周 / painting   2020_1202 ▶ 2020_1212 / 월요일 휴관

이문주_댄스_목판화_34.5×25.3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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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서울특별시_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41 GALLERY 41 서울 종로구 삼청로 22-31 102호 Tel. +82.(0)2.744.0341 www.gallery41.co.kr

이번 전시에서는 도심의 한 공원을 지나다가 본 야외에서의 댄스수업 장면을 소재로 한 연작의 중간과정을 소개한다. 개발 지역의 도시풍경을 주로 다루던 기존작업에서 잠시 눈을 돌려 이번 새로운 연작에서는 공간이 아닌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 ● 몇 년 전 초가을, 한정된 기간동안 매주 한 번 열리던 이 댄스교실은 구청에서 운영하는 「건강백세교실」 프로그램이다. 젊은이 못지않게 활기 넘치는 어르신, 스텝을 따라가기가 벅차 보이는 어르신, 노년층은 아니지만 재활운동 삼아 수업에 함께 하고 있는 장년층, 그리고 댄스 상대로 동원된 듯한 무심한 모습의 아르바이트 청년 등이 뒤섞여서, 마이크로 구령을 붙이는 젊은 강사를 따라가며 열심히 서투른 동작을 취한다.  멀리서 우연히 보게 된 이 수업 장면은 인상 깊게 남았고, 아름답다는 생각과 함께 상실감, 무상함 등 여러 혼합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 우리 시대에 노인은 급변한 세상의 세련된 매너와 새로운 개념을 다시 배우지 못한 부적응자로 치부될 때가 많다. 사고방식이 과거에 멈춰 고집불통에 말이 안 통하며 생산능력을 잃어 돌봄이 필요한 대상 정도로 간주되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뉴스 사회면은 앞으로 청년 한 명이 부양해야 할 노인 인구수에 대해, 그리고 노령인구 증가로 인한 사회적 비용에 대해 통계를 내며 고령화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이야기한다. 그러한 기사의 댓글에는 노인 폄하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내용이 어김없이 올라오곤 한다. 우리는 누구나가 곧 될 모습인 노인을 지나간 시대와 동일시하는 시각, 또는 능력의 관점, 생산성의 관점이나 통계의 관점에서도 아닌 또 다른 눈으로 좀 더 온전히 응시해야 하지 않을까?

이문주_댄스수업 5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8×72.5cm_2020
이문주_댄스수업 6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1.5×145.5cm_2020
이문주_댄스수업 2_종이에 아크릴채색, 목탄_69.5×99cm_2019
이문주_댄스수업 7_종이에 목탄_75.1×55.9cm_2018
이문주_분홍 셔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20
이문주_무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8×72.5cm_2020

작업의 출발점이 어떠하였든 나는 이 인물화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이야기해보겠다는 생각보다는 이미지의 사실성을 어디까지 유지하고 어느 정도의 모호함을 남길 것인지, 인물에 적합한 배경이 구체적인 공간일지 평면적인 것일지, 색채와 명암은 어떻게 단순화할 것인지 등, 그리기 과정에서 마주치는 이런저런 시각적 표현의 문제들에 집중하고자 했다. 그 때 보았던 댄스 수업의 주인공들이 매우 단순한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하던 것처럼. ●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면서도 우리 사회의 현실은 언제나 젊음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나이 듦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댄스」 연작은 누구나의 미래인 노인의 모습을 '조형적'으로 시각화하면서 스스로가 가진 의식적, 무의식적 편견을 자각하고 인간 존재의 모습을 유심히 다시 관찰해보는 작업의 과정이 될 것이다. (작가노트) ■ 이문주

Vol.20201202h | 이문주展 / LEEMOONJOO / 李汶周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