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지연_우현아_지히_전다혜_손민광 전우현_박선아_이수화_강민석_이경선 최영미_서동진_임솔몬
관람시간 / 08:00am~05: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이랜드 스페이스 E-LAND SPACE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159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0)2.2029.9885 www.elandspace.co.kr
전시서문 ● 우리에게는 살아내야 할 오늘이 있고, 현실의 무력함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은 '그래도 내일이 온다'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을 살아내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내며 작가들은 포기할 수 없는 삶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무기력한 현실 앞에서도 오늘을 소중히 채우며 묵묵히 감내하는 생명력을 그려내고 있다. 그렇게 매일의 고단한 삶에도 주어진 길에서 열정의 경주를 멈추지 않는 우리를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그려낸 소중한 순간들은 반드시 오는 내일을 기회로 바라보게 한다. 오늘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올 내일을 소망하며 그들이 펼쳐내는 이 시대의 이야기와 함께 다가오는 내일의 기회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당신을 이 전시회에 초대합니다.
지히 ●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소통을 하면서 우리는 말로 뱉어내는 말들의 내용만 신경 쓰지 않는다. 대화를 하는 장소, 우연을 가져다 주는 상황, 그날의 날씨와 컨디션까지 그 순간의 모든 것을 주고 받으며 나누게 된다. 표정, 눈빛 그리고 행동까지 모두 포함해서 우리는 대화를 넘어선 소통을 한다. 작가는 이러한 '소통'을 보고, 듣고, 느끼며 그것을 그린다. 얼굴 마주보고 순간을 공유하는 대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하여 생각하며, 내 작품은 관객들에게 지금 내 곁에 함께 있는 사람과의 순간을 음미할 수 있는 '소통'의 수단이 되길 바란다.
우현아 ● 작가의 어린 시절 추억에서 우연히 나타나게 된 이 캐릭터는 현시대에 '키덜트'(Kidult)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캐릭터의 모습에서 위안을 얻고 애정을 느끼므로 유년기의 행복함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이 캐릭터는 본인에게도 내적인 치유 성능을 지닌 채 여러 종류의 모습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세루리안 블루'(Cerulean Blue)의 상의와 '스프링 그린'(Spring Green)의 바지를 입은 캐릭터를 중심으로 그 복장과 형상이 자유자재로 바뀌면서 개인이나 군집으로 등장하였다. 자신을 포함, 제3자들로 표현하기도 하고, 내면의 감정을 동작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들은 다른 작품에서도 어떠한 느낌이나 생동감을 대신해 나타내기도 하였다. 이 캐릭터는 그림 안에서 주인공이나 매개물로 등장하였지만 자유분방함을 통해 그 자신이 공간 구성의 자체가 되기도 했다.
강지연 ● 강지연은 욕망에 대한 지극히 인간적인 고민을 드러낸다. 자신에게 크게 쓸모는 없는데도 그것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과 자신을 자극하는 온갖 욕망을 다 비워버리고 싶은 이중적인 마음을 표현한다. 작업은 한지를 찢고 자개를 부수어 붙이고, 말리고, 채색하는 긴 기다림의 시간을 거쳐 작가 내면의 욕망을 가라앉히게 하는 수단이다. ● 욕망은 삶에서 끊이지 않고 증식한다. 강지연의 작업을 통해 물질적 욕망에 대응하는 소유와 무소유라는 상충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손민광 ●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바쁘다. 피곤하다. 분야를 막론하고 각자의 일터와 배움터에서 뭔가에 쫓기듯 정신 없이 살아간다. 그 누구도 이런 상황들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마치 개인이 겪는 갈등들이 작은 톱니바퀴로 맞물려가며 거대한 구조물을 형성하고, 그것이 불가항력의 커다란 톱니바퀴가 되어 세상을 움직이는 모양새다. 일상에서의 작은 일탈, 지친 몸과 마음의 휴식이 절실하다. ● 유년의 기억은 각박한 현실에서 이탈하여 과거로의 회귀를 통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치유의 장(場)'이자 동화를 잃어버린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하나의 정신적 쉼터이다. ● 나의 작업은 유년기의 만화영화(동화적인 세계)에 심취해 즐거워 했던 기억을 차용하여 표현하는 것이다. 만화영화(동화적 세계)는 어른들이 꿈꾸는 이상적 영역(현대적 심리가 반영된)이라 할 수 있다. 그것들을 보는 동안은 현실을 잃어버리는 자연스런 일탈을 하게 된다. '내가 그 속의 주인공 또는 등장인물이 되어 산다면 힘들고 아픈 일들 없이 마냥 즐겁고 행복하지 않을까'하는 어린아이 같은 생각을 한다. 이에 내가 생각하고 실행하게 된 것은 나의 분신(새앙쥐)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판타지 세계(어린 시절 모두가 꿈꾸지만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세상)를 누비는 것을 그리는 것(일탈 또는 치유의 수단)이다. 쥐띠 태생이란 단순한 이유로 나의 분신은 새앙쥐로 불린다. 또 새앙쥐는 작고 나약한 존재이기에 현실에 지쳐있거나, 마음의 상처 많은 나약한 현대인의 메타포적 존재이다. 잊고 있었던 유년의 꿈과 희망, 놀이의 추억, 원초적인 심미성을 많은 새앙쥐 친구들과 함께 펼치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을 통해 일탈과 해방, 휴식과 구원을 도모하는 상상의 장을 전개해나간다. 삶에 지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라도 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 곳이 바로 새앙쥐와 친구들이 살고 있는 판타지 세상이기를 바란다.
전다혜 ● 선이 삐져 나오고 투시가 이상하고 실수한 곳을 덧칠한 흔적이 보이는 뭔가 엉성한 것 같은 이런 내 그림체는 그냥 솔직하고 자유롭고 싶은 나의 마음 그 자체이다. 선을 맞춰 깨끗하게 채색을 하는 건 세상이 그은 선 안에 맞춰서 살아야 할 것 같은 강박감으로 느껴진다. 나는 거기에 반항하듯 선이 삐죽 튀어나오게 그리며 뭐 어때 어쩔꺼야 하며 자유를 느낀다. 또 실수를 좀 하면 어떤가 그냥 붓으로 슥슥 대충 덥고 덧그리면 그리면 된다. 고친 곳이 보이면 뭐 어떠한가 솔직하게 보여줘도 탈없다. 그렇게 스트레스 없이 살고 싶은 나의 마음이 내 그림체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아직은 선이 덜 자유롭다. 내 마음이 그렇게 되면 선놀림도 더 자유로워 지겠지..
전우현 ● 도심 속 내에서 일터와 거주지 사이를 오가며 본 상반된 풍경 속에서 나는 수많은 감정들이 교차함을 느꼈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강렬하고 깊게 다가왔었고, 그 부분을 포착하여 회화로 나타내고 있다. 작품 속 주로 등장하는 이미지는 낡은 다세대 주택, 조잡한 인공정원, 화분, 식물 등이 있다. 한 자리에 오랜 시간 동안 머무르거나 반복됨이 고향집 같은 여유로움이나 편안함만은 아니었다. 스스로의 위치와 자리가 불안한 우리들의 모습을 풍경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박선아 ● 우리가 바라보는 것에서 오는 개인의 감동과 감정은 희석되거나 증발되기 쉽다. 순간적이며 지속적이기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인 되어 진 어떠한 기억들은 마음 속에 짙게 남겨 지기 마련이며 시간이 지나야 그 의미를 알게 되는 것들이 많다. 각인 된 의미 있는 존재들은 휴식이자 위안이고 어떠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그것들은 대단한 존재가 아닌 익숙해져 우리가 그저 쉽게 보고 느끼며 지나치는 잔상 들이다.
이수화 ● 눈에 마주하는 감동을 사진으로 모두 담아낼 순 없지만 그림을 통해 당시의 느낌을 대변할 수 있다. 본인이 보고 느낀 것을 담아 냈을 때 의 힘은 더욱 크다. 관객들의 추억과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요소를 만들고 싶었고 비슷한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되고자 한다. 때문에 작품 안에는 감정이 투영 되는 나 자신이 꼭 숨어있다. 작품 안에서 화자가 겪는 감정의 변화들은 물의 번짐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며 본인만의 구체적인 색과 형태들로 표현된다. 작품을 감상하며 그림 안에서 잊고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되새겨보길 바라며 수채화의 매력에 빠져보길 바래본다.
강민석 ● 어둠을 깨고 강렬하게 다가오는 굉음과 인간의 물리적 힘이 충돌하여 폭발하는 심장에 들어왔다. 주위의 눈 부신 빛과 소리는 현실을 가로지르는 듯 꿈을 향해 질주하고, 어두움은 빛과 소리로 채워져 화폭에 하나의 힘으로 표현된다. 수많은 힘이 모여 심장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요란한 바람의 마찰 소음이 모여 어느덧 강렬한 힘의 에너지에 집중한다. 그 에너지는 심장의 소리와 요란한 숨소리가 섞여 강렬한 에너지로 폭주하고, 무한의 에너지로 흩어진 정체성은 하나가 되어 보이지 않는 야수의 힘을 만들어낸다. 나는 이 강렬한 야수의 힘을 제어하고 나 자신의 정체성을 완성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불안정한 힘과 자신의 에너지를 화폭에 표출한다. 얽히고 얽혀있는 초현실 속에서 나는 보이지 않는 힘을 느끼고, 야수의 힘과 그 속에 치열한 경쟁으로 새로운 방향과 또 다른 모험으로 안내한다.
서동진 ●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를 선택할 때도 그림으로 재미를 줄 수 있는 곳을 선택하게 되고, 주인공들이 옷을 입거나 하늘을 나는 장면을 의도적으로 넣기도 합니다. 소설에서 중요하게 쓰이는 소품들 또한 그림으로 그려집니다. ● 저는 한국화 재료로 그림을 그려왔지만, 현재는 골판지를 활용한 입체 작업과 색지를 활용해서 평면에 붙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설에 등장하는 텍스트를 시트지로 뽑아 형태를 주고, 완전히 다른 의미를 더하는 텍스트 작업도 실험하고 있습니다. 저는 미술이라는 토대 안에서 소설 속 이미지와 텍스트를 다양한 매체와 방법으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최영미 ● 우리는 유한한 시간에 시작된 무한한 공간의 우주를 경험하고 있다. 공간적으로나 시간적 차원으로나 우주는 여럿일 수밖에 없다. 광활한 우주, 그 속에 점 하나에 불과할지 모를 우리의 존재를 생각해 보면 세상사 모두 헛헛하다. 다중우주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그 작던 점조차도 보이지 않을 만치 멀어진 우주 밖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면 우리는 실로 우리 존재 가치에 대한 초라함을 깨닫지 않을 수 없다. 나는 퍼즐의 한 조각일 뿐인데 거기다 어디에 있는 어떤 조각인지도 모르는 혼돈, 우리는 혼란스럽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자의적 가치 부여를 통해 우리의 삶을 인정하고 내 삶의 가치와 각자의 행복을 찾고자 노력해야 한다. 내 안에도 다중 세계가 늘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다. ■ 이랜드갤러리 아트로
Vol.20201130d | 내일은 온다! 반드시 온다!-Elandgallery ARTRO 12월 특별 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