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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인천광역시_인천문화재단
관람시간 / 10:30am~06:30pm
스퀘어원 SQUARE1 인천시 연수구 청능대로 210 4층 문화홀 Tel. +82.(0)32.456.4000 www.square1.co.kr
길을 내는 용기, 횃불을 들고 찾는 프로메테우스의 용기 - 그것이 미술사의 시작이다. 그 시작은 어두운 공간의 동굴, 혹은 밝은 공간의 암벽에 '제의'를 위해 '성'을 표현한 것이다. 이 제의에 '원본이 된 이미지'가 존재한다. ■ 김영종
무의식을 표현하듯 자유로운 몸짓과 색이 만나는 페인팅! ● 김형기 작가의 개인전 『불을 찾아서』 전시가 2020년 11월 30~12월 7일 까지 인천의 스퀘어원 문화홀에서 열린다. 작가는 페인팅 퍼포먼스로 캔버스 화면을 채워나가는 액션페인팅(Action painting)으로 표현한 후 화면 위에 드러난 우연의 형상들을 마주하며 그 존재를 발견해 나간다. 20미터가 넘는 캔버스 화면이 작가의 자유로운 몸짓과 물감으로 하나 되어 춤을 추듯 액션페인팅으로 채워지면 그 에너지가 형상이 되어 선과 색이 입혀진 작품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십 미터의 캔버스 화면들은 서로 다른 듯, 비슷한 듯 각각의 소리와 조우하며 대화하기 시작한다. ● 액션페인팅은 2차 세계대전 후 1940년대 후반 미국 뉴욕의 추상표현주의자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액션페인팅 화가들은 감정의 표현 과정이 행위를 통한 순간적 우연의 효과(Unexpected happen)를 추구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완성된 작품에서 보다는 작품 제작 과정에 존재하는 작가가 시도하는 행위 자체에 두었고 우연의 효과로 생겨난 형상을 이용하는 기법을 목적으로 하였다. 2020년 지금, 대한민국 김형기가 추구하는 액션페인팅은 서구의 액션페인팅과 닮은 듯 보이지만 그 결이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 작가는 비의도적 존재방식으로 작품을 추구하며 무의식의 행위를 통해 현재의 관념의식 너머의 세상을 찾고 싶은 욕망과 내적 호기심을 오토마티즘(Automatism-의식이나 의도가 없이 무의식의 세계를 무의식적 상태로 대할 때 거기서 솟구쳐 오르는 이미지의 분류를 그대로 기록하는 것) 방법으로 자연이 만들어 놓은 형상과 공유하며 구현해 나간다. 이러한 표현방식은 추상표현주의 회화의 바탕이 된 이성의 통제를 거부하고 무의식과 상응하며 그 속에 예기치 않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초현실주의 관념에서 나온 것이다.
작가는 처음부터 아무것도 그리지 않고 계획하지 않은 채, 생각을 멈추고 무의식 상태에서 솟구쳐 오르는 내면의 욕망을 즉흥적으로 끌어내어 작품에 표현한다. 무의식의 탐험을 표현하기 위하여 오토마티즘을 이용한 페인팅 퍼포먼스를 하고 여기서 형성된 우연의 효과를 발견해 나가는 것이다. 캔버스 위 물감들이 작가의 몸짓에 의해 자연스럽게 뿌려지거나 흘리는 기법(Dripping)으로 예기치 않은 모습이 구현되면 즉흥적이면서도 순간적인 속도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다채로운 색채를 더함으로써 작가의 행위가 내포된 회화 속 존재감과 함께 작가의 내면과 소통하며 구현한 자연적 형상에 생명력을 갖게 한다. 즉, 페인팅 퍼포먼스 당시 존재하던 시공간적 에너지에 따라 작가가 기록한 무의식 행위의 형상들은 우주로부터 쏟아진 별빛 가득한 차갑고 고요한 밤바다를 응시하듯 차분하게 내려앉기도 하고 어두운 밤길에 뜨겁게 타오르는 불길을 마주하듯 강렬하고 대담하게 표출되기도 한다. 마치 불빛 한 점 없는 캄캄한 동굴 속으로 횃불을 들고 들어가 수 억만 년 전 자연이 만들어 놓은 경이로운 경관을 마주하듯 무의식의 표출이 만들어 낸 형형색색의 기이한 형상들은 인간, 동물, 나무, 빛, 공기, 바람 같이 보이면서도 보이지 않은 자연근원의 모습으로 드러나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자연의 섭리와 우주에 내재된 원시적 생명력을 끄집어낸다. ● 작가는 이러한 자연합일과 생명 순환의 예술적 발견과 함께 창작과정에 무수히 숨어있는 놀이하는 인간의 쾌감, 유희, 표출충동을 주목해야 하며 이것은 바로 생명체 속에 숨어있는 에너지이며 몸짓 에너지의 결과라고 말한다. 이러한 작업이 중력(Gravity)이라는 우주적 원리와 결합하여 우주와 자연의 조화를 통해 생명의 에너지를 표출하려는 것이다. ● 이번 작업을 통하여 작가는 개인의 내재적 욕망과 자연형상이 만들어낸 에너지가 소통하여 생성되는 또 다른 합일점을 찾아 인간과 자연 사이에 순환하는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를 평면으로 소환하려 한다. 작가가 보여주는 대형 캔버스의 화면을 통하여 표출된 자연의 형상들을 찾아보고 에너지의 흐름을 느끼는 것, 그의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의 몫이라 하겠다. ■ 정수은
오토마티즘을 이용해 예기치 않은 만남으로 형상을 발견해 나간다. 마치 횃불을 들고 빛이 없는 동굴로 찾아 들어가 경이로운 또다른 우주를 발견하고 감탄하며 자신의 내면에 표출 하고 싶은 욕구가 무엇인지 찾기 위해 색과 몸짓(덜 길들여진 본능적)의 에너지로 화면에 뿌리고 표출하면서 보여지는 미지의 무한한 형상들을 통해 과연 나의 무의식적 욕망이 무엇인지? 자연현상화면에 묻고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한 내면 합일과 생명 순환의 예술적 발견과 함께 주목해야 할 것은 창작 과정에 무수히 숨어있는 놀이하는 인간의 쾌감!, 유희! 표출충동! 아마도 생명체 속에 숨어있는 에너지일 것이다. ■ 김형기
Vol.20201129e | 김형기展 / KIMHYOUNGKI / 金亨起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