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반짝반짝반짝; made of breath

공지선展 / GONGJISEON / 孔知善 / installation.painting   2020_1121 ▶ 2020_1130

공지선_사랑해 I love [ ]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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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선 인스타그램_@gongjiseon_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인천광역시_(재)인천문화재단

관람시간 / 12:00pm~07:00pm

옹노 인천시 중구 개항로 7-4(중앙동4가 8-37번지) www.ongno.org

예정된 폐기에 익숙해진 우리는 무엇이든 쉬이 대체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상품과 광고들은 소비의 지속 염원한다. 도구로 소비되는 인간 역시 다를 바 없다. 구인(求人)을 원하는 소비자는 쏟아지는 서류 중, 용도에 가장 맞는 도구를 구매하여 자리를 채운다. 자리는 실존하나 인물은 허상이다. 쉽게 대체되는 자리의 인물은 이미 수십이다.

공지선_Choice_혼합재료_가변설치_2020
공지선_두근두근_영수증 용지(감열지)에 열인쇄, 에탄올_가변설치_2020
공지선_ P.S. series_종이에 유채_31×23cm_2020

상실은 때론 선명하게 다가온다. 벽면에 빼곡히 들어선 전자 빛들 사이 빈자리, 의미를 변형시킨 역할의 부재, 곧 대체될 그 자리가 모두의 자리처럼 느껴진다. 내세울 만한 물건, 서비스 등이 빼곡히 적힌 글자들은 매일 밤 제 소임을 다 한다. 글자의 섞임은 지나치게 찬란하다.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위해 아주 단순한 말장난들은 역사가 오래됐다.

공지선_반짝반짝반짝 twinkle twinkle twinkle_혼합재료_가변설치_2020
공지선_사랑해 I love [ ] _캔버스에 유채_65.1×90.9cm_2020

관심이 아주 가벼운 자리, 불법이란 단어가 무색한 직접적 표현, 착취의 기본 단위. 하트(♡)로 대체된 이응(o)은 언급하고자 하는 인간의 소비와 거래를 다소 직접 대변한다. 때론 빠르게, 혹은 느리게 빛과 암을 반복하는 저 형태는 누군가의 숨이다.

공지선_Sign_혼합재료_55×55×15cm_2020

나는 도시의 반짝이는 벽면에 대체된 자음 하나를 통해 노동시장에서 쉬이 대체되는 소모적 인간의 명(命)과 곳곳에 만연한 인간 매매의 현장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생을 표현할 때 쉬이 숨을 언급한다. 호흡은 살아있음을 반증하는 가장 직접적인 요소이다. 벽에 걸린 간판들 사이 불이 꺼진 단어 하나로 인해 상실된 단어들의 의미는 오래 유지되기도 하고 금세 대체되기도 한다. 그 반짝이는 흰 연들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언급할 수 있을까. ■ 공지선

Vol.20201122c | 공지선展 / GONGJISEON / 孔知善 / installation.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