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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인천광역시_(재)인천문화재단
관람시간 / 12:00pm~07:00pm
옹노 인천시 중구 개항로 7-4(중앙동4가 8-37번지) www.ongno.org
예정된 폐기에 익숙해진 우리는 무엇이든 쉬이 대체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상품과 광고들은 소비의 지속 염원한다. 도구로 소비되는 인간 역시 다를 바 없다. 구인(求人)을 원하는 소비자는 쏟아지는 서류 중, 용도에 가장 맞는 도구를 구매하여 자리를 채운다. 자리는 실존하나 인물은 허상이다. 쉽게 대체되는 자리의 인물은 이미 수십이다.
상실은 때론 선명하게 다가온다. 벽면에 빼곡히 들어선 전자 빛들 사이 빈자리, 의미를 변형시킨 역할의 부재, 곧 대체될 그 자리가 모두의 자리처럼 느껴진다. 내세울 만한 물건, 서비스 등이 빼곡히 적힌 글자들은 매일 밤 제 소임을 다 한다. 글자의 섞임은 지나치게 찬란하다.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위해 아주 단순한 말장난들은 역사가 오래됐다.
관심이 아주 가벼운 자리, 불법이란 단어가 무색한 직접적 표현, 착취의 기본 단위. 하트(♡)로 대체된 이응(o)은 언급하고자 하는 인간의 소비와 거래를 다소 직접 대변한다. 때론 빠르게, 혹은 느리게 빛과 암을 반복하는 저 형태는 누군가의 숨이다.
나는 도시의 반짝이는 벽면에 대체된 자음 하나를 통해 노동시장에서 쉬이 대체되는 소모적 인간의 명(命)과 곳곳에 만연한 인간 매매의 현장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생을 표현할 때 쉬이 숨을 언급한다. 호흡은 살아있음을 반증하는 가장 직접적인 요소이다. 벽에 걸린 간판들 사이 불이 꺼진 단어 하나로 인해 상실된 단어들의 의미는 오래 유지되기도 하고 금세 대체되기도 한다. 그 반짝이는 흰 연들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언급할 수 있을까. ■ 공지선
Vol.20201122c | 공지선展 / GONGJISEON / 孔知善 / installation.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