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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기획 / 킴스아트필드미술관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일,월요일 휴관
킴스아트필드 미술관 KIMS ART FIELD MUSEUM 부산시 금정구 죽전1길 29(금성동 285번지) Tel. +82.(0)51.517.6800 www.kafmuseum.org blog.naver.com/kafmuseum www.instagram.com/kims_artfield
Mirror Cube 2020년 노주련 자화상 ● 바람이 분다. 햇살이 스며든다. 구름이 흐른다. 바람, 햇살과 함께 구름이 나의 눈에 들어와 맺힌다. 눈 속의 구름이 내 안으로 파고든다. 내 심층을 이루고 있는 영혼의 경험과 기억 속에서 구름이 일그러졌다 펴졌다를 반복하며 변해간다. 변하는 구름의 형상이 다시 내 심층에 쌓여간다. 이 구름들이 모여 다시 내가 된다.
노주련의 밀러큐브는 실재하는 실체이자 실재하는 허상이다. 세상이 비치는 객체인 동시에 세상을 바라보는 주체이다. 실체의 밀러큐브는 외부세계를 직접 반영하지만 그 이미지를 변형시키고, 허상의 밀러큐브는 스스로 외부세계를 비추지 못한다. 작가에 의해 선택 된 허상의 밀러큐브 이미지는 작가의 내적검열을 거친 선택과 판단의 결과이다. 노주련은 나 그리고 우리가 '바라본다'는 것은 바라보는 대상의 본질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인지하는 대상의 이미지는 집단적 역사와 개인적 경험들로 이루어진 축척된 존재의 기억 속에서 빚어진다. 그러나 이 이미지는 가변적이다. 이미 형성된 이미지라 할지라도 바람이 구름의 형상을 바꾸고 햇살이 구름의 색을 바꾸듯, 외부의 자극과 이에 따른 내부의 반응 속에서 쉼 없이 변화한다. 스치는 바람의 냄새가 내면을 감싸고 있는 기억의 밀러 속에서 오래 전 추억을 불러일으키면, 또 다른 밀러가 그 추억을 반영하며 또 다른 기억을 불러낸다. 이 연속된 연상작용 중에도 순간순간 감각을 통해 내면에 전해지는 감동으로 밀러는 진동하며 굴곡진다. 그리하여 바람과 함께 내 눈에 맺힌 구름의 이미지는 변하고 변하며 매 순간 새로운 기억으로 각인된다.
그러나 내보일 수 있는 이미지는 한정적이다. 비현실적 색채의 이글거리는 구름은 나의 광기를 드러내며 주위의 두려움을 살 뿐이다. 표출 할 수 있는 나의 구름은 최소한 불안감을 조성하지 않으며 사회적 통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미지이다. 진동하는 내면에서 변화 중인 이미지들 가운데 가장 적절한 하나를 골라 다듬는다. 이렇듯 내면의 여러 층위를 거친 이미지는 외부로 표출되기 전에 다시 한 번 가공되고 선택된다. 우리는 내적검열에 이어 외적검열을 거친 이미지들을 다시 '나'라는 허상의 밀러큐브에 비춘다. 그리고 이 표출된 이미지들이 모여 '나의 이름'으로 불린다. 이로써 나에게 묻는다. 축척된 기억이 나인가? 표출된 이미지가 나인가? ■ 강은아
부대행사 Mirror Cube: 내 자화상 찍기 SNS #해시태그 이벤트 행사장 : 킴스아트필드미술관 행사기간 : 전시기간 내
Vol.20201122a | 노주련展 / ROHJURYUN / 盧宙輦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