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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영 블로그_blog.naver.com/heamil0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본 전시는 인천광역시 및 인천문화재단 인천형 예술인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개최합니다.
후원 / 인천광역시_인천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잇다스페이스 itta space 인천 중구 참외전로 172-41 별관 3층 itta1974.modoo.at
영국 인류학자 로빈 던바(Robin Dunbar)에 의하면 진정으로 사회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개인적인 숫자는 150이라고 한다. 이런 종류의 관계는 그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우리와 어떤 관계인지 알고 있는 그런 관계이다. 술집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을 때 초대받지 않은 술자리에 동석해도 당혹스러워하지 않을 정도의 사람 숫자이다. 이 150이라는 수를 가리켜 '던바의 수(Dunbar's number)'라고 한다. 던바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페이스북 친구가 1,000명이 넘는 파워유저조차도 정기적으로 연락하는 사람은 150명 정도이며, 그 중에서도 끈끈하게 소통하는 사람은 채 20명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포털사이트에서 영향력이 큰 파워 블로거나 수십만 명의 팔로워 수를 가진 SNS 사용자, 혹은 1인 미디어 진행자들과 같은 인플루언서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들은 인플루언서들의 블로그나 SNS를 통해 그들의 삶을 엿보고 그들과 같아지려는 경향을 나타낸다. 또한 본인 역시 많은 팔로워들에 의해서 자신이 엿보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때문에 소셜미디어에 대한 관리에 적극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졌을 때 어떠한 반응을 원하는지에 따라 적절한 사진이나 영상들을 선택하여 게시한다. 만족스럽지 않거나 부적절한 자료들은 진실된 본인의 모습이라 하더라도 쉽게 게시하지 못한다. 던바의 수 이상의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팔로워들에게 자신이 게시물에서 보여주는 행동과 생각들을 이해 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이해 받을 이유도 없다.
이러한 자기감시는 마크 스나이더 (Mark Snyder)가 1970년대에 도입한 개념으로 사회적 상황을 수용하기 위해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능력과 욕망에 따라 감정을 표현하는 통제의 차이가 자기 표현, 표면 행동, 비언어적 감정 표현을 얼마나 감시하는지와 직결된다. 높은 자기감시 능력의 사람들은 고의적이고 의식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조정하며 자신의 공개적인 모습에 대해 적절하다는 의견을 보장받기 위해 청중을 더 면밀히 감시한다. 낮은 자기감시 능력의 사람들은 청중이나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의식이 높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느끼는 그대로 행동한다.
자기감시가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정보에 주의를 더 많이 기울이고 더 잘 기억하며 그들의 감정을 더 잘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갈등상황에서 잘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행동이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 얼마나 적정한가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자신의 표출행동과 자기표현이 타인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에 민감하다. 이러한 표면행위는 진짜 정서와 표현정서의 격차로 인한 불일치를 경험하고, 내면행위는 의식적인 노력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정서 자원을 소모하기 때문에 정서노동으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정서를 솔직하게 표현하기보다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자아를 의미하는 페르소나(persona)가 더욱 강조되는 상황 하에 지속적으로 놓이게 되면, 개인은 자신의 감정을 감추거나 억압하는 것에 익숙해진다. 그러나 해결되지 못한 정서가 내면에 남아있으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 박종영
Vol.20201121g | 박종영展 / PARKJONGYOUNG / 朴鍾盈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