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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0_1117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KP 갤러리 Korea Photographers Gallery 서울 용산구 소월로2나길 12 (후암동 435-1번지) B1 Tel. +82.(0)2.706.6751 kpgallery.co.kr
자연의 시간 속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숲에서 경험하는 인간 내면의 다양한 울림과 이야기들을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는 이선정 작가의 『Vertigo; 엘리스의 초대』전시가 2020년 11월 17일부터 12월 8일까지 후암동에 위치한 Korea Photographers Gallery(이하 K.P Gallery)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생명의 생성과 소멸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숲이라는 낯선 공간에 들어가 발견한 내면의 자아와 이를 형상화한 숲의 사진들을 소개한다.
이선정의 숲은 끊임없이 생명의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자연의 생태계이자 인간이 지닌 모든 감각을 열게 만드는 마법의 공간이다. 그곳에서 그녀는 원초적 자연이 만들어내는 묵시적 순간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자각되는 자신의 내면을 사진으로 옮긴다. 숲의 공기, 바람, 소리, 냄새들이 익숙해지면 숲의 일부이자 혼자인 자신을 발견한다는 본인의 말처럼 그녀의 작업은 관찰자로서 바라본 관조와 사색의 숲이 아니라 현실과 단절해 오롯이 그곳에 있어야 경험할 수 있는 실존하는 숲의 모습과 이를 대하는 의식의 흐름을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는 그녀의 작업을 통해 원초적 공간의 존재들을 바라보게 되고 동시에 숲이 그대로의 모습으로 항상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Vertigo; 엘리스의 초대』전시는 숲이 드러내는 낯선 풍경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풍경이 현실로 지각될 때 개인이 느끼는 정서적 혼란과 울림에 대해 소개한다. K.P Gallery 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을 경험하는 인간의 의식이 실제 익숙하지 않는 낯선 풍경과 조우할 때 갖게 되는 사유와 이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 KP 갤러리
숲은 그 자체로 자연의 시간 속에 존재하는 유기적인 생태계이자 내 내면의 자아를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그 공간에 들어서면 평소 지각되지 않는 어떤 존재들과 조우하고 통제할 수 없는 상태의 감정들을 갖는다. 내 삶의 조각들이 숲을 통해 그 어떤 무엇으로 재연되는 느낌이다. 피부에 와 닿는 차가운 공기와 하늘을 통째로 가려버린 울창한 나무들, 원형에 가까운 숲에서 나는 내 속의 울림을 듣고 몸 속 깊이 스며있는 어지럽고 메스꺼운 느낌들을 토해낸다. 평소 익숙한 숲의 모습이 낯선 풍경으로 다가온다. 숲은 이제 더 이상 관조의 대상이 아니다. 숲은 실존하는 공간이자 끊임없이 작동하는 생명의 공간이다. 나도 점차 숲의 일부가 되어간다. 가빠진 숨도 점차 안정을 찾는다. 숲은 환각적이고 중독적이다. 나는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내 안에 숨겨졌던 불안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롭게 숲의 시공간으로 빠져든다. 잃어버린 시원을 다시 찾는다. ■ 이선정
Illusion of the forest, 엘리스의 초대 ● 이선정 작가는 우리를 둘러싼 비밀의 숲을 채집한다. 마치 소풍을 나온 엘리스의 순수처럼 상상에 따라 작아지기도 커지기도 하는 마법, 숲을 마주한 당신의 시지각(Visual perception)은 이미 사실 같은 환상에 빠져들었다. 작가는 숲을 "유기적인 생태계이자 내면의 자아를 경험하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규정한다. 가둬놨던 사회적 역할놀이에서 벗어난 순수한 꿈으로의 여행, 낯설면서도 두려운 통제된 숲은 작가의 해석 속에서 자유로이 유영할 수 있는 아름드리 공간으로 바뀐다. 시간의 누적과 혼돈이 현상세계의 법칙이라면, 미시적인 빈틈을 좇아 들어가 우리를 무한의 세계로 인도하는 작가의 초대는 엘리스 세계의 법칙이다.
잃어버린 나의 근원을 찾는 시간, 자신과 주위가 정지해 있음에도 세계가 확장되는 것 같은 지각현상, 작가는 닫힌 시간을 살아온 우리 모두를 치유와 가능성의 숲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숲은 변화된 계절과 앞으로 펼쳐나갈 생(生)의 언어를 긍정하는 방향으로 이끈다. ● 우리는 이 숲이 어느 곳인지 작가가 무엇을 채집하고 있는지 알 필요가 없다. 완전한 세계로서의 환영, 내면과 외면의 경계에서 방황해온 슬픔과 적막한 시간들을 잊고 진정한 본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면 족하다. 허기가 진 듯 허망한 삶의 징검다리에서 작가는 엘리스가 되어 치유와 감성의 숲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자신과 주위가 정지해 있음에도 세계가 확장되는 것 같은 내면의 감성(Vertigo)'을 창출함으로써 상처받은 우리를 새로운 안식처(New haven)로 인도하는 것이다. ■ 안현정
The forest is a natural ecosystem existing in the nature, and the only space where I can experience my self-consciousness. Inside the forest I can experience emotion and beings that I cannot experience in the outside world. It is as if pieces of my life being reformed into another being through the forest. Inside the circular forest with cold air touching my skin, the big trees covering the sky, I exhale the confusing and sickening emotions that used to be instilled in me. The familiar forest is now a strange sight. The forest is no longer just to be observed. The forest is a live space with life continuously operating. I am becoming part of the forest as my breath stabilizes. The forest is hallucinating and addictive. I am no longer a strange being. Anger inside me no longer exists. I fall into the time and space of the forest. I am refreshed again. ■ Lee, Sunjeong
Illusion of the Forest, Invitation from Alice. ● Lee collects forests of secrets around us. Like Alice on a trip, your visual perception in front of Lee's work is filled with magical experiences that grow or suddenly shrink upon your imagination. Lee defines the forest as "an organic ecosystem and the only space where you can experience your internal self-consciousness". The Forest is a journey towards your dream, departing from your social self. The strange and mysterious forest turns into freedom where you can freely wander and swim. If the real world is filled with cumulating time and chaos, Lee's forest invites us to a different world of infinite possibilities. Lee's forest is a cure and a possibility, of finding my true self in an infinitely expanding world even though your space around you is fixed in place. The forest leads us to new seasons and positivity of the life ahead. We don't have to know where this forest is, or what Lee is collecting. It's already enough just to find true beauty after letting go of the sadness and silent times,wandering in the boundaries of internal and external. Lee's forest is an invitation from Alice to the forest of recovery and sensibility, away from the bridge of groundless life. In front of Lee's forest, we can experience internal vertigo of expanding worlds, that lead us in turn to a new have curing all wounds of real life. ■ Ahn, Hyunjeong
Vol.20201117f | 이선정展 / LEESUNJUNG / 李宣靜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