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토요일_12:00pm~06:00pm / 일요일 휴관
와이아트 갤러리 YART GALLERY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28 B1 3호 Tel. +82.(0)2.579.6881 yartgallery.kr blog.naver.com/gu5658
이번 전시 『White Noise Gesture』는 동시대에 전시 공간을 대변하는 'White Cube'의 표면적인 속성과 공간이 지배하고 있는 권력의 구조 및 시스템 등이 도시 공간에서도 유사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발견하면서 시작한다. 'White Cube' 속 흰색 공간은 전시되는 미술작품만을 부각시켜 드러낼 수 있는 비어 있는 깨끗한 공간처럼 드러나지만, 이중적으로 공간에 부합하지 않는 다양한 요소들은 철저하게 배제시키는 속성을 가진다. 언뜻, 공간과 어긋난 다양한 요소들을 받아들이는 'Gesture'를 취하지만 결국 시스템 안으로 구속되길 바란다. 이러한 특징들이 다양성과 개별성에 대한 손짓의 행위 뒤에 숨겨진 철저하게 시스템의 힘으로 구조화되길 바라는 동시대 도시 공간의 특징과 맞닿아 있음을 은유적으로 발견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갤러리 공간과 도시 공간이 드러내는 'White'의 속성을 3인의 작가가 본인들의 작업 방식과 연결하여 공간의 구조를 유지하는 'Gesture'가 아닌, 일시적인 '잡음'의 'Gesture'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행위가 단순히 시간과 속도를 지연시키는 불필요한 요소가 아니라,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고 지속가능한 삶의 시간 및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에 조금의 기여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 박형렬
박동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신작「보통의 지도」의 일부를 선보인다. '화이트 큐브'는 흰 벽면의 공간으로 미술품을 전시하기 위한 기본적인 공간이다. 미술은 이러한 깨끗하고 이상적인 공간안에 자신의 세계를 반영한 작품을 걸게 되어 작품을 보여주는 공간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 공간들은 현실적인 한계와 제약에 의해 큐브에도 화이트에도 다가가지 못한 공간을 갖추게 된다. 이번 작업의 제목인 「보통의 지도」는 3D에서 사용하는 매터리얼을 구성하는 다양한 재질(Texture)중에서 모델링을 효율적으로 하기위해 높이 값 등을 이미지로 치환하여 보여주는 노멀 맵(법선 맵)을 이용한다. 작가는 전시 공간을 3D 스캔을 하여 데이터로 구축하고, 이를 큐브에 대조하여 만든 노멀맵을 통해 가상의 화이트 큐브와 현실의 전시공간의 관계를 드러내는 작업을 보여준다.
박형렬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사진 작업이외에 진행해 왔던 공간 설치 작업의 연장선으로 다시 한번 2015년에 수집한 파편화된 간척지의 돌들을 소환한다. 이들은 처음 산의 한 구성원이 였고, 이후, 땅을 넓히고자 하는 인간들에 의해 파편화된 상태로 산아래로 내려왔고, 마지막으로 작가에 의해 또 다시 장소가 이동되었다. 처음 있었던 산은 이미 파헤쳐져서 갈 곳을 잃었고, 이후에 있었던 간척지는 개발되어 그들 위로 아스팔트와 건물이 올라선 상태이다. 돌아갈 곳이 없는 돌들과 그들을 작업의 공간으로 데리고 온 작가는 과연 어떠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Impulse/37°11'34.2"N 126°39'37.3"E, 2020」은 이런 질문에 대한 지속적인 '관계 맺음'의 과정 중 하나이며, 파편화된 돌들의 지표적인 증거 로서의 확장을 도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러 형태의 돌들이 균일하고 정형화된 형상에 충돌의 방식으로 그들 만의 물리적인 자국을 드러내는 것을 이용하며, 이를 통해 이들에게 작용했던 힘의 관계, 그리고 그들의 존재를 확장한다.
원동민 작가의 최근 작업은 무너져 버린 공장지대와 새로이 생겨난 고층 건물의 모습을 주로 담고 있다. 전통 칠화 공예 방식을 사진 합성 작업 치환하여 진행하였던 「을지오봉도」, 재개발 현장 한 켠의 잡초 사진을 수집하고 합성했던 「기형도시」시리즈 등 변화하는 이 지역의 지금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작업 방식을 이어가며 이번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하얀 전시장을 거대 도시라고 생각하고 벽면 설치작업을 보여준다. 소음과 쇳가루 가득한, 거대한 빌딩 숲에 가려져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조차 않는 지역. 거미줄처럼 얽힌 좁은 골목길 구석구석 '미사일'도 만들 수 있다며 자부심 가득했던 이 곳 역시 이제는 거대 자본과 도시화에 밀려 소멸하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선 이 지역의 사건의 조각들을 수집하고, '시어핀스키 도형'을 통해 재배열하여 구조화한다. '시어핀스키 도형'은 기하학에 프렉탈 도형으로 일정한 규칙을 통하여 단계가 진행되어 감에 따라 넓이는 0에 수렴하게 되고, 변의 길이는 무한대로 늘어나는 성질이 있다. 이렇게 대비되는 특성을 가진 '시어핀스키 도형'이 혼란스러운 이 지역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 박동준_박형렬_원동민
Vol.20201116e | White Noise Gestur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