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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www.gallerydam.com
젊은 시절의 엄마는 꽃 같았다. 환한 꽃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사방으로 갇혀 답답했던 사월, 종로 4가의 꽃 시장을 걷던 여자가 꽃들 앞에 멈추었을 때, 꽃들은 '꽃같은 시절'을 상기시키게 했다. 색색의 꽃들은 만개하여 진열대에서 함성을 지르듯 터지고 있었고, 화사하고 환한 향기는 상승하는 기온과 함께 마음을 부풀리기에 충분했다. 봄을 걷고 있던 여자는 그늘진 상자의 흙더미 속에 묻혀 있던 백합 알뿌리를 처음 보았다. 분홍, 노랑, 흰 백합 사진이 각 상자에 꽂혀 있는 것을 보고 백합 알뿌리라는걸 알았다. 백합 알뿌리와 그 뿌리에서 자라난 꽃은 전혀 비슷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데, 그것들은 모두 같은 꽃의 일부라는 당연한 사실을 깨우쳐 주었다.
"나는 몰랐어,,, 백합 알뿌리가 이렇게 생긴 것을" "이것들도,,,, 자기가 환한 꽃이 될거라는 것을 알았을까? 기다림을 통과해야만 한다는 것을." ● 알뿌리에는 활짝 꽃피고 싶은 여자가 들어 있다. 천천히 흐르는 시간을 지켜내며 서두르지 않고 자신 만의 속도로 날마다 조금씩 길을 만들고 있는 여자가 있다. 어둡고 컴컴한 흙 속에서 밝은 곳으로 나가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는 여자. 그 속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활짝 피기를 무척이나 기다리던. 알뿌리에는 딱히 다른 도리없이 그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시간이 들어 있다. 꽃봉오리가 터지고, 만개하고, 빛깔이 흐려지다 생기를 잃고, 바람에 날려 흩어지는 것을 품고 있는 알 뿌리의 시간이 있다. 땅 속에서 숙성되고, 비우고 참는 시간이 있어야 제법 튼실한 결실을 맺는다. 그건 하루 아침의 일이 아닌 꾸준히 쌓인 시간의 더께에 의해서 맺히는 일이다. 흙에 뿌리를 내린 알뿌리는 흙의 다른 모습이고, 그 여자 자신 같았다. ● 꽃은 그렇게 피어난다, 천천히 결코 서두르지 않는 시간의 힘으로 소리없이 피어오른다. 여자의 엄마도 그렇게 꽃을 피웠고, 여자의 딸도 그렇게 꽃을 피울 것이다. (2020년 11월) ■ 장현주
갤러리 담에서는 장현주 작가의 『여자의 여자』라는 제목으로 평면 전시를 마련하였다. 작가는 본인을 낳아준 어머니를 떠올리면서 작가 자신도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또 본인이 낳은 딸이 또다시 어머니가 되어 삶은 돌고 돌아간다는 사실을 씨앗을 보면서 문득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되풀이되는 윤회와도 같은 삶 속에서 씨앗 속에 깃들어 있는 생명성을 보고 새롭게 자신을 바라다 보고 있는 작가의 생각으로부터 작업은 시작되고 있다. 씨앗이 품고 있는 생명이 다음 해 봄이 되어서야 뿌리와 싹을 드러내는 모습에서 작가는 생명성의 순환을 표현하고자 한다. 작가는 재료로 종이 위에 여러차례 분채를 올리고 또 올린다. 붓선이 지나간 자리에 형상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씨앗의 형태로 원형의 둥근 이미지들이 여러가지 색과 함께 조화롭게 유영하듯이 표현되고 있다. 이전에 숲, 풀이라는 소재를 많이 그렸는데 이번엔 여자 혹은 어머니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식물의 씨앗을 그리고 있다. 어찌 보면 바깥의 커다란 숲에서 풀로 풀에서 땅밑에 있어서 보이지 않았던 생명성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알 형태의 씨앗은 아래로는 섬세한 뿌리를 내릴 것이고 위로는 싹을 띠울 것이다. 지금은 알 안에 숨어 있으나 잎이고 뿌리이며 그것이 생명의 전부이기도 한 것이다.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나 우리나라 전통 종이인 장지에 분채, 먹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장현주 작가의 열한 번째 개인전이다 ■ 갤러리 담
Vol.20201114b | 장현주展 / JANGHYUNJOO / 張炫柱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