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한국메세나협회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아마도예술공간 AMADO ART SPACE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4길 8(한남동 683-31번지) Tel. +82.(0)2.790.1178 amadoart.org
우리는 왜 신화에 열광하는가? ● 김신욱은 주변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관찰하면서 무언가를 알아가는, 혹은 찾아가는 과정을 '자신'이 속해있는 상황에 깊이 개입하는 스냅형식의 사진으로 담는다. 이렇듯 자신의 주변세계에 대해 고찰하는 작업을 지속해온 김신욱은 제7회 아마도사진상 전시 『In Search of Nessie』에서 네스호의 괴수, '네시'를 둘러싼 이야기로 그 세계를 확장한다.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의미가 구성되는 과정에는 기억과 상상이 함께 관여한다. 그리고 대중의 기억과 상상은 대중문화에 의해 재현된 이미지에서 크게 영향을 받는다. ● 1934년, 단 한 장의 사진은 이야기를 만든다. 당시 주간지인 '인버네스 쿠리어(Inverness Courier)'는 호수 표면에 공룡 비슷한 검은 형상의 물체가 떠 있는 로버트 윌슨(Robert Wilson)의 사진과 함께 '네스호의 낯선 구경거리(strange spectacle)'란 제목의 기사를 실어 큰 주목을 받았다. 사진이라는 매체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을 가장 매혹시킨 것은 그것의 정확한 현실 '복제' 기능이었기에 괴물이 오롯이 담긴 이 사진에 대중은 열렬히 환영했다. ● 토마스 만의 소설에 먼 옛날, 사자가 아직 사자라는 이름을 갖기 이전에 사자는 악귀와 같은 무서운 초자연적인 존재였지만, 사자라는 이름을 갖게 되면서 인간이 정복 가능한 단순한 야수가 되어버렸다는 내용이 있다. 대중에게 인식되고 명명된 네스호의 괴물 네시는 이후 목격증언이 잇따른다. 네스호 인근에 자동차 도로가 놓인 1930년대 전후, 많은 인파가 네스호를 지나게 되었으며 이후 '네시'를 봤다는 증인만 1만 명을 넘어 섰고, 수많은 아마추어저널리스트들의 증거 사진이 공개된다. 당시 유행하던 설인, UFO 등 초자연 현상 연구 붐에 편승해 네시의 소문이 증폭되었다. 사진 이미지는 곧 사실이라 믿어지던 시대의 조작된 이미지 한 장은 이야기를 전설과 신화로 만들어갔다.
종교계에서는 ● 티베트 불교, 힌두교 경전에 등장하는 종족 나가(Naga)와 가톨릭 성인의 열전에 담긴 이야기에 '사실'을 부여하기 위해 네시를 편입시키려는 시도들을 보인다. 스코틀랜드의 라마, 질롱마 짱모(Lama Gelongma Zangmo)는 불교 사상의 총체적 잠재력을 재확인하고 가상의 호수 괴물을 포함한 어떤 현상도 불교적 세계관 안에 위치하게 하여 불교적 관행에 수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네시를 사용한다. 또한 가톨릭계에서는 서기 556년의 문헌에, 네스호를 지나던 성인 콜룸바(Saint. Columba)가 호수의 거대한 괴물이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을 보고 나무라자 사라졌다는 기록과 네시를 결부시키며 전승되는 이야기에 힘을 실으려 한다. ● 그러나 1994년 3월,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the London Sunday Telegraph)'지는 1993년 11월 사망한 윌슨의 아들의 고백을 기사로 실었다. 당시 아버지의 부탁을 받아 14인치 크기의 장난감 잠수함을 개조해 플라스틱 나무를 붙인 네시를 만들고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과학적인 탐사가 시작되었다. ● 분석 결과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러나 과학계는 실험을 거듭하며 네시의 존재를 부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일화가 진짜 현상임을 밝히기 위한 실험을 지속한다. 네시를 찾기 위해 잠수함을 타고, 음향 측정기를 사용하여 커다란 물체가 호수 아래 20m 깊이까지 가라앉았다가 위로 올라오는 것이 추적되기도 하였다. 수심 약 30m에서는 곤들 메기류가 떼지어 서식하는 것이 밝혀지기도 하였다. 학자들이 네시를 의심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혼탁한 호수에는 괴물의 먹이가 될 만한 충분한 물고기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20cm가 넘는 곤들메기의 발견은 이런 견해를 반박하는 근거가 되었다. 첨단 장비를 갖춘 로버트 라인스 박사를 단장으로 조사단은 1970~1975년에 걸쳐 네스호의 수중을 지속적으로 탐사하여 큰 동물로 추정되는 다양한 흔적과 커다란 지느러미를 가진 듯한 이상한 물체를 촬영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더 확실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1976년, 네스호 조사단의 매콜 교수는 네스호에 물고기를 먹고 사는 중형 또는 대형 동물의 집단이 살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호수의 DNA분석으로 과학계에서 네시를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었다. THE TRUTH IS OUT THERE.
이성에 의해 방치된 환상은 있을 수 없는 괴물을 낳는다. 그러나 환상이 이성과 합치된다면 그것은 모든 예술의 어머니이자 경이로움의 원천이 된다. ● 종래의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과 갑작스레 마주하였을 때 우리는 환상 속에서 두 가지의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하나는 모든 것을 오감의 환각, 상상력의 산물로 보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이 사태는 정말로 일어난 것이며, 현실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종래의 상식과 법칙은 온전히 보존되고, 후자를 선택한다면 현실은 우리가 모르는 법칙에 의해 구성되었음을 깨닫는다. 토도로프(Цветан Тодоров Тодоров, 1937-2017)는 전자를 '괴기'라고 부르고, 후자를 '경이'라고 불렀다. ● 이때 눈앞에 나타난 이상 사태를 '괴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혹은 '경이'로운 것으로 규정할 것인지 사이에서 판단유보 상태로 '망설이게' 된다. '괴기'와 '경이' 사이의 선택을 통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세계에 대한 인식방법을 유지할 것인가, 혹은 그것을 전복시킬 것인가? ● '경이'를 선택하게 될 경우에 세계의 법칙이나 영구불변한 것으로 보였던 진리의 관념들, 카논이나 관습 등은 가변적인 모습을 보이고, 이 '망설임'의 순간에 의식은 역동적으로 진동하기 시작한다. 김신욱은 진짜처럼 그럴듯하게 꾸민 가짜 사진을 제시하는 대신 다양한 환경을 만들어 그 안에 리서치 자료와 네스호 주변 이미지를 담담하게 찍어 전시한다. 이러한 방식은 관람객에게 '경이'를 선택하도록 하여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의 정지 상태를 깨뜨리고 새로운 세계관을 정립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네스호와 네시의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구성하며 괴물의 가능성을 모색한 것도 그러한 기대에 근거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SF적 상상은 황당무계한 것으로 간주되고 경시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상을 촉발하는 본 전시의 작품들은 현행의 규범적인 것들을 다시 묻고, 현실 그 자체의 재인식을 촉진하는 전복(転覆)적인 이미지가 된다.
김신욱은 '네시'가 아닌 '네시'를 둘러싼 이야기를 쫓는다. ●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네스호, 네스호 인근의 사람들, 네시를 찾는 사람들을 찍은 다큐멘테이션 사진과 다양한 리서치 자료들을 수집했다. 작가는 그간의 다큐멘테이션 사진, 전설과 신화의, 그리고 종교적 메타포를 함의한 풍광 사진들을 통해 예술, 과학, 문화산업, 종교가 '네시'라는 존재를 어떻게 수용하였는지 아카이브 전시의 형태를 빌어 선보인다. 『In Search of Nessie』는 이러한 시각 장치와 언어 장치, 공간 장치를 활용하여 10개의 크고 작은 공간으로 분할된 아마도예술공간을 갤러리로, 연구실로, 문화산업박람회실로, 때로는 성소(聖所)로 가장(假裝)시킨다. 결국 본 전시는 형식적으로 아카이브 전시의 형태를 차용하지만 그러한 전시의 속성을 따르거나 작가적 시선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려는 것이 아니다. 전시 안에 구성된 이미지―사진 작업, 리서치 자료 등―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개체인 동시에 허구를 사실로서 존재하도록 작동시킨 믿음의 역사에 대한 언급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이야기들과 신화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비틀어 봄으로써 '믿음'이란 어떤 과정을 통해 특정 장소와 대상에 발현되는지, 무엇이 그러한 믿음을 유지하고 작동하게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며 이야기가 어떻게 전설이 되고 신화가 되며, '믿음'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고찰이다. 나아가 눈에 보이지 않는 신화가 어떻게 실제 장소에 스며들었고 어떤 장치들이 설계되고 파생되어 그것을 상상하도록 하였는지 탐구하여 특정 대상에 대한 믿음, 사람들이 무언가를 믿는 이유 그 자체를 환기시킨다. ■ 박성환
상상적 영화관 ● 그는 시네아스트는 아니지만 시네마티스트임은 분명하다. 조금 다르게 말해보자. 어떤 의미에서든 사진작가 김신욱은 결코 영화작가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런데 종종 그의 작업 곳곳에는 사뭇 영화적인 것이 기이할 정도로 넘쳐난다. 확실히 그는 묘하게 영화적인 특성을 띠고 있는 대상에 적잖이 강박적으로 끌리곤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영화를 통해 이런저런 세계를 들여다보기보다는 이미 영화적으로 배치된 세계에 자신의 카메라를 가져가는 편을 선호한다. 물론 그러한 세계를 드나드는 동안 기록물과 기념품 등속을 모으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 나는 2019년 가을 영국 런던의 히드로공항 로비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무척이나 유쾌했던 그 만남에 관한 이야기를 짧은 엽서와도 같은 글에 담아 나중에 한 사진 잡지에 기고하기도 했다. 그의 사진 작업에 대해 처음 이야기를 들은 순간부터 나는 강렬한 호기심에 사로잡혔는데 다름 아닌 그 소재의 영화적 특성 때문이었다. 당시 그는 한참 네스호의 괴물과 관련된 작업을 진행하며 전시도 준비 중이었지만 처음 만났을 때 그가 내게 건네준 자료들은 주로 공항 인근의 장소들과 플레인 스포터들에 관한 것이었다. 플레인 스포터란 공항 주변에서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광경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취미를 지닌 사람들을 가리킨다. 영국과 같은 유럽에도 이런 일본식 오타쿠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가 하고 신기해하면서 허우샤오시엔의 『카페 뤼미에르』에서 아사노 타다노부가 연기한 철도 오타쿠를 떠올렸던 기억이 있다. 앞서 언급한 사진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나는 이들과 관련해 이렇게 썼다. ● 그들은 일정한 주기를 두고 모종의 움직임이 반복적으로 펼쳐지는 허공에, 그 이름 없는 장소에 매혹된 이들이다. 스크린 또한 이러한 장소이다. 이름 없는 공항이나 영화관은 있을 수 없겠지만, 허공이나 스크린에 이름을 붙인다면 우스꽝스러운 일이리라. 이러한 장소에 오롯이 매혹되기 위해서는 거기서 오고 가는 무언가를 본다는 행위 자체의 완벽한 무용성을, 그 쓸모없음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유운성, 「이름 없는 곳」, 『보스토크』 제22호.) ● 그와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던 때로부터 꼬박 일 년이 지나, 김신욱은 서울의 아마도예술공간에서 네스호의 괴물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열었다. 그 사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었고 우리의 삶과 예술을 둘러싼 상황들이 급격히 바뀌었으며 김신욱 또한 영국에서의 오랜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인간적 감각으로 지각 불가능하기는 어느 쪽이나 마찬가지지만, 매일같이 세계 곳곳에서 검출되는 초미세 바이러스로 살풍경해진 시기에 여지껏 어떠한 장비로도 탐지된 바 없는 거대 괴물에 관한 전시를 보러 가는 일은 묘하게 도착적으로 느껴졌다. 여기서 도착적이라는 건 영화적이라는 뜻도 된다. 꼭 집어 이야기할 수는 없어도 어딘지 찜찜하고 무언가 떳떳하지 못하다는 감각, 금지된 것도 아니지만 승인된 것도 아닌 무엇을 하고 있다는 감각 없이는 영화적 체험이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신욱이 바로 이러한 감각을 통해 네스호의 괴물이라는 기묘한 대상에 접근하고 있음은 개략적인 소주제에 따라 여러 구획으로 나뉜 전시장 가운데 한 공간에서 특히 잘 드러난다. 아마도예술공간 지상층 입구 왼편에 있는 이 공간은 원래 화장실이나 욕실로 쓰이던 곳을 개조한 듯한 느낌이다. 이 공간에 들어서면 우리는 한 중년 남자의 사진과 네스호의 괴물을 본뜬 듯한 작은 모형들이 있는 전시대의 사진을 보게 된다. 남자는 괴물을 직접 보고자 하는 꿈을 지니고 1991년 이후 현재까지 30년 동안 네스호를 관찰하고 있는 스티브 펠섬이란 인물이며, 괴물 모형들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기 위해 그가 직접 점토로 빚어 만든 것이다. 그의 홈페이지 (1)에서 펠섬은 자신이 어떻게 해서 네시를 찾는 일에 빠져들게 되었는지 밝히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뜻하지 않게 우리는 영화 장치의 물리적 구성 자체가 어떻게 어린아이의 상상을 촉발하는지 그 생생한 사례를 접하게 된다. ● 내가 일곱 살이었을 때 가족 휴가를 왔던 1970년 이래로 줄곧 나는 네스호의 괴물이라는 이 대상에 매혹되었다. 네스호 탐사국을 방문한 것도 그때였는데 자원자들로 구성된 이 팀은 매년 여름마다 어커트성 근처의 호숫가에 임시 캠프를 만들고는 네시를 촬영하겠다는 바람으로 24시간 감시장비를 거기에 설치했다. 진정 나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던 것은 그들이 영화 촬영용 카메라와 삼각대를 그 위에 올려놓는 거치대였다. 렌즈만으로도 1미터는 되었음에 틀림없다. 다 큰 어른들이 괴물을 찾는다고? 굉장한데! ● 펠섬의 이야기는 어린 나이에 일찍 영화의 매혹에 사로잡힌 조숙한 영화광들의 회고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를테면 10대 초반부터 8mm 카메라로 단편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감독들의 이야기 말이다. 펠섬의 눈길을 끈 것은 촬영용 장비들이지만 그의 상상력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된 것은 어른들이 괴물을 찾는다는 진기한 상황, 즉 성인들이 아이 같은 환상을 거대한 규모로 어딘가에 투사하거나 투영하는 상황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영화 장치를 고려하자면 이러한 투사나 투영이 펼쳐지는 곳은 스크린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스크린에 국한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김신욱의 관심은 종종 후자의 경우로 향한다. 플레인 스포터들에게 있어서는 이따금 비행기들이 가로지르는 허공이, 펠섬과 같은 네시 헌터들에게 있어서는 그 수면 아래에 무수한 이들의 바람을 품고 있는 네스호야말로 지극히 영화적인 스크린이다.
펠섬의 사진이 전시된 공간에는 선물 가게를 찍은 사진과 더불어 김신욱이 직접 수집한 이런저런 네시 모형들 몇몇이 함께 놓여 있다. 이 작은 물건들은 무엇보다 네스호라는 관광지를 떠올리게 하는 기념품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연관 상품의 개발 및 판매를 영화 마케팅의 핵심으로 삼은 첫 사례였던 스필버그의 『죠스』를 떠올리게 하는 알레고리적 형상이기도 하다. 다만 김신욱의 관심을 끄는 저 상상적 영화관은 철저하게 장소 특정적이고 거기에 투사되거나 투영되는 환상들은 실제의 영화와는 달리 근본적으로 비가시적이고 복제 불가능하기 때문에 글로벌한 '네시 산업'이라 할 만한 것은 여태까지 형성된 적이 없다. 주지하다시피, 스필버그의 『죠스』는 오늘날의 우리를 여전히 둘러싸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문화 산업의 동시대적 모델을 제시한 작품이다. 한 편의 영화가 스크린이라는 경계를 넘어 서적, 음반, 의류, 게임, 장난감 그리고 장신구 산업에 이르기까지 확장되어 복합체를 이루게 되는 것 말이다. 김신욱이 네스호 인근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비단 펠섬의 모형만이 아니라 네스호와 그 인근으로 구성된 장소 전체가 동시대의 영화화된 세계에 대한 알레고리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자선사업의 일환으로 네스호에서 개최된 한 수영대회의 포스터가 『죠스』의 그것을 차용해 디자인되었다는(2) 사실 은 흔한 패러디 문화의 사례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 ● 중요한 것은 네스호에 투사되거나 투영되는 저 환상이 한편으로는 무척이나 실재적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그것은 단순한 망상이 아니다. 아마도예술공간 외부의 독립된 작은 공간에 들어서면 네스호 위로 드리워진 무지개를 찍은 풍경 사진이 관람객의 시야에 곧바로 들어온다. 그 좌측에는 호수 한가운데 있는 작은 섬을 찍은 사진이 보인다. 체리아일랜드라는 이름의 이 섬은 네스호의 유일한 섬이지만 실은 고대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것이다. 환영적인 것과 실재적인 것의 경계, 그리고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의 경계가 모호한 상태임을 각각 암시하는 무지개와 체리아일랜드에는 김신욱이 가늠해본 네시라는 대상의 성격이 압축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스호의 괴물에 대한 전설은 중세 때부터 있었지만 그 전설이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바와 같이 물리적 사진의 형태를 갖추고 목격담과 함께 퍼지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부터라고 한다. 사진을 합성하는 기술은 19세기 중반 무렵부터 이미 전문적인 사진사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고 비교적 사용이 편리한 건판과 필름이 보편화된 것도 20세기 초임을 고려하면, 이제는 조작임이 밝혀진 네시의 사진이 1934년에야 나왔다는 것은 늦어도 한참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한 의문이 풀린 것은 김신욱을 통해 다음과 같은 정보를 알게 되고 나서였다. 1933년에 글래스고에서 포트윌리엄을 통해 인버네스로 이어지는 스코틀랜드의 주요 도로 가운데 하나인 A82 도로가 개통되었는데, 이 도로가 네스호를 따라 이어져 있어 사람들이 자동차로 호수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바로 그때부터 네시 목격담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 네스호의 괴물을 비롯한 현대적인 전설의 특징은 그것이 검증이나 반증의 충동을 불러일으킨다는 데 있다. 하지만 이 충동은 그저 사진의 증거 능력만으로는 촉발되지 않는다. 사실 사진의 증거 능력이란 사진과 결부된 진술들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종종 미심쩍은 것이 된다. 증언의 말과 더불어 사진이 촬영된 장소로의 접근 가능성 또한 중요하다. 증언에 임하는 자의 수와 증언의 동일성도 중요하지만 증언하는 자들이 실제로 그 장소에 있을 수 있었는지의 여부는 증언의 신뢰도와 직결되어 있다. 어떤 장소와 결부된 현대적인 전설이 교통수단의 발달과 나란히 전개되는 것은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김신욱은 이런 점을 놓치지 않는다. 그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네스호의 괴물과 관련해서 사람들이 보여주는 기이한 행태들을 관찰하고 고발하는 것이 아니라 스코틀랜드 오지의 한 장소를 둘러싼 문화들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세기를 작동시키는 기제들과 밀접하게 얽혀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세기가 20세기인지, 20세기에 불과한 21세기인지, 20세기를 매달고 있는 21세기인지는 따져볼 문제이겠지만 말이다. ● 현대적인 전설과 교통수단의 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예는 다름 아닌 미국의 특정 지역에 대한 지시어이길 넘어서 고유명사화된 서부다. 그와 관련된 숱한 대중적 상상들은 19세기와 20세기의, 그리고 심지어 오늘날의 여러 시각 이미지들까지도 가로지르고 있다. 이처럼 서부가 서부로서 정립되는 데는 사진이라고 하는 매체와 열차라고 하는 교통수단과 대중소설이라고 하는 이야기체의 만남이 필수적이었다. 물론 그 만남의 결실을 한껏 극대화하고 증폭시킨 것은 역시 영화였다. 하지만 네스호의 괴물은 서부극에 필적하는 장르를 성립시키지 못했고 독일 감독 베르너 헤어조크가 출연하는 B급 영화 풍의 모큐멘터리 『네스호 사건』 등을 통해 알레고리적 존재감만을 드러낼 뿐이다. 이 영화에서 발췌한 영상 클립의 일부는 전시장 한쪽에서 디스플레이되고 있다.
아마도예술공간 지하층으로 내려가면 지상층에 있을 때와는 사뭇 느낌이 달라진다. 지하층으로 내려가서 둘러보고 있노라면 지상층의 한 구획에서 보았던 두 개의 사진을 떠올리며 되새겨보게 된다. 이 구획의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는 네스호 인근의 산정 너머로 뜬 쌍무지개를 찍은 사진이 보인다. 그 맞은편으로는 어느 보트 조종석에 있는 두 개의 작은 모니터들을 찍은 사진이 보인다. 모니터 가운데 하나는 '226'이라는 숫자를 표시하고 있다. 김신욱에 따르면 네스호의 최고 수심은 227미터인데 이 사진은 바로 그 인근을 지날 때 찍은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여기에는 측정 혹은 검증과 반증의 충동이 무지개가 불러일으키는 환상과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대비의 효과를 본격적으로 감지하게 되는 것은 지하층으로 내려간 이후부터다. ● 지하층 또한 느슨한 주제별 분류를 따라 몇 개의 구획들로 나뉘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구획 전체를 가로지르는 중심적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에이드리언 샤인이라는 인물이다. 그는 앞서 언급한 현대적인 전설이 촉발하는 충동에 온전히 삶을 내맡긴 인물이다. 펠섬의 바람이 어디까지나 네시를 목격하는 일에 향해 있다면 샤인의 그것은 무엇보다 네시의 존재를 검증하는 일에 온통 집중되어 있다. 개인 연구자인 샤인은 그동안 네스호에 관심이 있는 천여 명 이상의 사람들을 이끌고 탐험에 참여하고 여러 자원자들을 인솔하여 네스호와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해 왔다고 한다. 김신욱의 사진은 특별히 그를 기인으로 바라보거나 조롱하는 기색 없이 여느 연구자들과 다를 바 없는 외양의 인물로 보여준다. 그와 관련된 전시물들도 흠잡을 데 없이 단정하다. 즉 그는 여느 공상과학 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미친 과학자 유형의 인물과는 대척점에 있다. 한데 얄궂게도 영화는 이상한 방식으로 네스호의 괴물과 조우하고 그의 삶에 침범한다. 그러면서 그의 삶 전체를 희화화해 버린다.
영화감독 빌리 와일더가 『셜록 홈즈의 사생활』을 제작 중이던 1969년의 일이다. 이 영화에서 홈즈 일행은 네스호의 괴물을 보게 되는데 이는 실제 괴물이 아니라 영국 해군이 비밀리에 제작 중이던 잠수함을 위장한 것임이 나중에 밝혀진다. 와일더의 영화를 위해 이 괴물을 디자인한 이는 의 우주선 디자인 등에 참여한 특수효과 전문가인 월리 비버스였다. 촬영 테스트 도중 와일더는 괴물의 머리에 난 혹들이 보기 싫으니 떼어내라고 지시하는데 사실 그 혹들은 공기 유출을 막는 마개 역할도 하는 것이었다. 결국 비버스가 만든 모형은 네스호 아래로 가라앉고 만다. 그로부터 약 반세기 정도가 지난 2016년, 네스호 탐사용 수중 로봇이 거대한 크기의 괴생명체를 발견했다는 뉴스가 사람들의 흥미를 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이는 『셜록 홈즈의 사생활』 촬영 당시 비버스가 제작한 네시 모형이었음이 밝혀진다. 이 모형을 발견한 이가 바로 에이드리언 샤인이었다.(3) ● 지하층의 구획들에는 네스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김신욱이 원본으로 수집한 사진과 기사를 비롯한 여러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다. 일상적인 것들도 있고 사고와 관련된 것들도 있지만 잘 들여다보면 실소를 불러일으킬 법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들도 적지 않다. 예컨대, 네스호의 괴물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팔렸다는 소식을 헤드라인으로 내세운 한 싸구려 잡지(2002년 4월 23일) 같은 것 말이다. 호수 바닥으로 가라앉은 비버스의 모형에 대한 1969년의 짧은 기사와 사진도 있다. 다만 김신욱은 소재의 우스꽝스러움을 내세우면서 희희낙락거리는 법이 없다. 그보다는 이 잡다하고 통속적인 수집물들을 통해 환상을 물질화하고 싶어한다. 바꿔 말하면 네스호의 괴물이라는 것이 지극히 물질적인 환상임을 보여주려 한다. 이럴 때 그는 벤야민이 묘사한 수집가로서의 역사가의 모습과 얼마간 닮아 있는 것도 같다. 혹은 그러한 수집가-역사가를 위한 도미에적인 노력이 사진작가로서의 김신욱을 특징짓는 것이라고 해도 좋겠다. ■ 유운성
* 각주 (1) www.nessiehunter.co.uk (2) www.bbc.com/news/uk-scotland-highlands-islands-18988903 (3) www.bbc.com/news/uk-scotland-highlands-islands-36024638
What is it about myth that intrigues us? ● As he collects and examines the images around him, Shinwook Kim captures into snapshot-style photographs the process of searching and understanding. These snapshots are deeply interposed in the situation he finds 'himself' in. In this way, Kim has continued the work of contemplating the world around him—through the stories surrounding the Loch Ness Monster, or 'Nessie', exhibition In Search of Nessie, winner of the 7th Amado Photography Award, further expands this world.
As a story is built, its meaning is formed—through this process, memory and imagination also become intertwined. The memory and imagination of the masses, too, are heavily influenced by the images reproduced in popular culture. ● ● In 1934, a single image gave birth to a story. Weekly newspaper, The Inverness Courier, drew great public interest when it published on its front cover Robert Wilson's photograph of a black dinosaur-like figure, alongside an article entitled 'Strange Spectacle on Loch Ness'. When the photographic medium first appeared, what captivated people most was its function of exactly 'replicating' reality—the masses therefore welcomed this photograph, perfectly capturing a monster, with great enthusiasm. ● In Thomas Mann's novel, he tells of how long ago, before it had received its name, the lion was a supernatural being, terrifying like a demon—yet once it was given the name 'lion', it became a mere beast, conquerable by humankind. After the Loch Ness Monster, Nessie, was recognised and named by the masses, witness accounts appeared one after another. A carriageway was built nearby Loch Ness in the 1930s, and crowds of people began to pass by—the number claiming to have seen 'Nessie' subsequently surpassed ten thousand people, and amateur journalists produced reems of photographic evidence. Riding the current boom in research into notorious supernatural phenomena like the Abominable Snowman and UFOs, rumour surrounding Nessie spread even further. This one forged image, soon believed real by the masses, was transformed into legend and myth.
In religion ● There have been attempts to incorporate Nessie both into the stories of the Naga tribe—found in the scriptures of Tibetan Buddhism and Hinduism—and the biographies of the Catholic saints, in order to grant 'fact' to their accounts. The Lama of Scotland, Lama Gelongma Zangmo, uses Nessie to reconfirm the overall potentiality of Buddhist thought, locating phenomena (such as an imaginary monster in a lake) within the Buddhist world view, and showing that such phenomena can be accommodated into Buddhist practices. Within Catholicism, documents from 565 C.E. record the story of Saint Columba. Passing by Loch Ness, he sees an enormous monster terrorising someone—he admonishes the beast, and it disappears. This story is connected to Nessie in attempt to add strength to the handed-down tale. ● However, in March 1994, the London Sunday Telegraph published an article containing a confession from Robert Wilson's son. He explained how his father, who died in November 1993, had asked him to modify and photograph a 14-inch toy submarine, attaching a neck made of plastic wood to create Nessie.
As always, scientific investigation ensued ● Analysis proved the photograph a forgery. However, though scientific experiments repeatedly disconfirmed the existence of Nessie, investigations aiming to reveal that anecdotes had been based on a real phenomenon persisted. In order to find Nessie, people went out on submarines, used audiometers, and even tracked a huge object which sank 20m deep in the lake before rising up again. Schools of catfish were also discovered around 30m below water. One reason scientists doubted the existence of Nessie was that in such a turbid lake there weren't sufficient fish to feed a monster. But the discovery of catfish longer than 20cm provided basis against such a viewpoint. With his high-tech equipment, Professor Robert H. Rines headed up an investigation team that studied the waters of Loch Ness throughout the period 1970 to 1975—the team recorded apparent evidence of traces of a variety of large animals, as well as strange objects that looked to have huge flippers. But no evidence stronger than this emerged. In 1976, Professor Roy Mackal of the Loch Ness investigation team announced that a group of medium- or large-sized fish-consuming animals were living in the lake. Recently, efforts to find Nessie have continued within the scientific community through DNA testing. THE TRUTH IS OUT THERE.
Based on reason, fantasy, left unintended, gives birth to impossible monsters. But if fantasy were to come into agreement with reason, it would become not only the mother of all art, but the origin of the fantastic. ● When suddenly brought face-to-face with a phenomenon conventional common sense cannot explain, we are forced to choose between one of two options. The first is to view everything as nothing but an illusion of the senses, a product of our imagination; the second is to believe that the occurrence did indeed take place, and to consider it just one aspect of reality. In the case of the former, pre-existing common sense and principles are entirely preserved; in the latter, we realise that reality is formed according to some principle unknown to us. Tzvetan Todorov (1937-2017), called the former the 'uncanny', and the latter the 'fantastic'. ● At such times we 'hesitate', reserving judgement on whether to accept this abnormal situation before us as 'fantastic', or to stipulate it 'uncanny'. Through this choice between the 'uncanny' and 'fantastic', will we maintain, or destroy, the way we have come to interpret the world? ● In choosing the 'fantastic', we reveal the changing nature of the laws of the universe, and the notions of truth, canons, and customs we have come to view as eternal—in these moments of 'hesitation' our awareness begins to actively tremor. Instead of presenting forged photographs taken to appear real, Shinwook Kim creates varied environments, within which he coolly exhibits research materials and images taken from the Loch Ness surrounding area. This method encourages spectators to opt for the 'fantastic', shattering out of its frozen state our critical awareness of reality, and urging us to establish a new world view. It is this hope that underlies why Kim uses repeated images of Nessie and Loch Ness, and why he explored the possibility of the existence of monsters. There has generally been a tendency for science fiction-based imagination to be looked down upon as nonsense. However, the works exhibited here—which trigger this exact kind of imagination—question what is considered normative, provoking the re-examination of reality itself, thus becoming an image of subversion.
Shinwook Kim pursues the stories surrounding the 'Nessie' that is not really 'Nessie'. ● Shinwook Kim gathered a variety of research materials, as well as photographic documentation of the Loch Ness lying at the centre of the story, of the people living around the lake, and of those searching for Nessie. Through this documentation, as well as the scenic photographs capturing both legend, myth, and religious metaphor, he borrows an archival exhibit-style to present how art, science, cultural industries, and religion have appropriated 'Nessie'. In Search of Nessie utilises these kinds of visual, linguistic, and spatial devices to disguise the ten large and small spaces of the Amado Art Space as a gallery, cultural exhibition centre and, at times, a sanctum. In the end, though In Search of Nessie adopts the form of an archival exhibition, it is neither attempting to adhere to the essential characteristics of this type of exhibit, nor to reformulate events through an artist's point-of-view. The images forming the exhibition—photography, research materials, and so on—are a vehicle stimulating the imagination, as well as a commentary on the history of the belief that brought fabrication into actual existence. Through its twisting of the meaning carried by the story and myth we have become so used to, the exhibition questions the means through which 'belief' in a specific place or object emerges, and what it is that drives and maintains this belief. It is also a study into how story is transformed into legend and myth, and subsequently into 'belief'. Kim investigates how invisible myth permeates itself into real places, and the devices that are installed and derived in order for us to envision it. In Search of Nessie calls attention to belief in a particular object, and the reason itself for why people believe. ■ PARK, Sung Hwan
Cinema of Imagination ● It is clear that Shinwook Kim is not a cineaste, but a 'cinemartist'. Let's put it another way. In no respects can we call photographer Shinwook Kim a filmmaker. Yet from time to time, here and there across his works, an unusual amount of more filmic aspects brims over onto the surface. There is no doubt he is someone somewhat compulsively drawn to targets with filmic traits. However, rather than using cinema to explore a variety of worlds, he prefers to take his camera into a world already arranged cinematically. And as he travels in and out of this world, he doesn't neglect to gather records, souvenirs and the like. ● I first met him in the autumn of 2019, in the arrivals lobby of London Heathrow Airport. Later, I even submitted the story of that extraordinarily pleasant meeting to a photography magazine, alongside a small postcard. From the moment I first heard about his photographic work, I was captured by an intense curiosity, specifically because of the filmic elements of his subject material. At the time, he'd been working on a project about the Loch Ness Monster for a while and was preparing for an exhibition—but the materials he handed me on that first meeting were mainly related to places around the airport and to plane spotters. Plane spotters are people whose hobby is to watch and take record of aircraft take-offs and landings from the airport surrounding areas. I was intrigued to discover that this kind of Japanese otaku-like individual could be found even in European countries such as the UK, and was reminded of the 'train otaku' played by Tadanobu Asano in Hou Hsiao-Hsien's Café Lumière. In the photography magazine I mentioned earlier, I wrote about the plane spotters: ● They are captivated by the sky, where non-specific movements repeat themselves at set intervals; they are captivated by that place without a name. The screen is also such a place. Though we couldn't have a nameless airport or a nameless cinema, it would be ridiculous to name the sky or to name a screen. To become perfectly enraptured in this kind of place, you need to know how to love that uselessness, that pointlessness of watching something go back and forth across it. (Un-Seong Yoo, Nameless Place, Vostok, Issue No. 22) ● A year after we first met, Shinwook Kim held a solo exhibition on the Loch Ness Monster at the Amado Art Space/Lab. At that time, COVID-19 had engulfed the whole world, bringing rapid change to our lives as well as to art. Shinwook Kim had also settled up his life in the UK and returned to Korea. Amidst these bleak times, where a minute virus impossible to perceive through the naked eye is detected each and every second all over the world, it felt strangely ironic that I was going to see an exhibition about an enormous monster undetected to this day. Here, ironic also means filmic. That sensation of discomfort, of something shady, of doing something not forbidden yet not approved—even if you can't put such a feeling precisely into words, it is impossible to experience the filmic without it. ● It is through this sensation that Shinwook Kim is able to approach the strange subject of a monster. This is revealed especially well within a single space, divided according to various broad subthemes, each displayed in different areas. Entering through the left-hand side entrance to the ground floor of the Amado Space/Lab, the space feels as if it had originally been a toilet or bathroom. We see photographs of a middle-aged man and of tiny models of the Loch Ness Monster on a display stand. The man (Steve Feltham), dreaming of seeing the monster with his own eyes, has spent the past thirty years observing Loch Ness. He made the monster figurines himself out of clay to sell to tourists. On his website he reveals how he first got sucked into the search for Nessie. Reading his story, by chance I came across a vivid example of how the physical components of cinematic apparatus capture the imagination of children. ● 'This subject has fascinated me since a family holiday in 1970, when I was seven. It was then that we visited the Loch Ness Investigation Bureau, a team of volunteers who each summer set up a makeshift camp on the Lochside near Urquhart Castle, from where they mounted round-the-clock surveillance in the hope of filming Nessie. What really caught my imagination was the platform they had built, on which they had mounted a cine camera and tripod; the lens alone must have been a metre long. Grown men looking for monsters? Fantastic.'(1) ● Feltham's story is hardly different from that of cinephiles reminiscing on how they were first enthralled by film as precocious youths. Steven Spielberg, for example, first started making short films with his 8mm camera at the age of twelve. What caught Feltham's attention was the photographic equipment, but the thing that sent his imagination running wild was witnessing the rare sight of grownups searching for a monster—in other words, adults projecting or reflecting a childlike fantasy on a huge scale. If we consider standard filming equipment, this kind of projection and reflection unfolds onto the screen, but even so, it need not be limited to this medium. Shinwook Kim's interest tends to lean towards the latter. The sky of the plane spotters, across which aircraft pass by every now and then, and the surface of Loch Ness, beneath which is held the hopes of countless Nessie hunters such as Feltham, are indeed cinematic screens. ● Where Feltham's photograph is hung, there is a picture of a souvenir shop, and also displayed is a selection of Nessie figurines that Shinwook Kim collected himself. Though above all, these small objects are mementos that bring to mind a tourist attraction (Loch Ness), they are also an allegorical phenomenon reminiscent of Spielberg's Jaws, the first ever film to put merchandise development and sales at the centre of its marketing plan. However, that cinema of imagination that drew Shinwook Kim's interest is thoroughly site-specific, and the fantasies projected and reflected there differ from real motion pictures. Instead, these fantasies are fundamentally nonvisual, impossible to replicate—meaning that, until this very day, no one has been able to create a global 'Nessie Enterprise'. As we know, Spielberg's Jaws presents a contemporary model of a cultural enterprise that still envelopes us today. A single film went beyond the boundary of the screen, expanding into a compound of books, music, clothing, games, toys and even jewellery and other accessories. Looking at the photographs Shinwook Kim took in the Loch Ness areas, I came to realise that it is not just Feltham's models that can act as an allegory for the cinematised contemporary world, but the entirety of Loch Ness and its surroundings. The fact that a poster for a charity swimming contest held in Loch Ness borrowed Jaws for its design(2) shouldn't simply be seen as an example of the common culture of parody. ● On the one hand, what is important is that this fantasy reflected and projected onto Loch Ness truly does exist in reality. It is not a mere delusion. Entering the small room of the Amado Art Lab/Space separate from the main gallery, our line of sight is immediately met by a scenic photograph of a rainbow hanging over Loch Ness. To the left of this, we can see an image of a small island in the middle of the loch. Known as Cherry Island, it is the only island on Loch Ness, and is in fact artificial, built in ancient times. It wouldn't be an exaggeration to say that within this rainbow and island—which hint, respectively, at the obscurity of the boundary between illusion and reality, and between the artificial and the natural—is a condensed version of the personality of Nessie, as measured by Shinwook Kim. ● Though the legend of the Loch Ness Monster has been around since the Middle Ages, it wasn't until the 1930s that it took on the physical form seen in that well-known photo, and that the legend to which we are now accustomed (along with eyewitness accounts) started to spread. Given that photographic editing technology was already widely used amongst professional photographers by the mid-19th Century, and the relatively easy-to-use dry plate as well as photographic film was commonplace by the beginning of the 20th Century, it's fair to say the Nessie photograph (now known to be a forgery) came more than a little late. My confusion about this was cleared up when Shinwook Kim shared the following information with me. 1933 saw the opening of the A82 bypass from Glasgow to Inverness via Fort William. The road also goes right along Loch Ness, and thus people were able to travel there by car—from this point on, the number of accounts of individuals claiming to have seen Nessie noticeably increased. ● The distinctive characteristic of modern legends like that of the Loch Ness Monster lies in how they incite the impulse to prove or disprove. It is not only the power of photographic evidence that triggers this impulse. Despite this, without borrowing the strength of testimony, the power of photographic evidence often comes into doubt. Also important are the testimony's words, as well as an individual's ability to physically go to the place in the photograph. The number who give testimony, and the similarity across their accounts is significant, but the credibility of the account is directly related to whether or not these people really could have been in that place at that time. This is probably why modern legend connected with space has unfolded alongside the development of transportation. Shinwook Kim didn't overlook this point. This is because he is interested not in observing and disclosing the strange behaviours of people connected to the Loch Ness Monster, but in showing the means through which the cultures of a place in a remote area of Scotland have become closely entangled with the mechanisms that drive our century. The question is whether this century we refer to is the 20th or 21st Century, whether the 21st Century is simply a continuation of the 20th, or whether the 21st still carries the 20th tied along with it. ● The example that best demonstrates the relation between legend and transportation is the 'Western', which went beyond referring to a specific area in America to become a proper noun. The numerous popular imaginations connected with it traverse both the 19th and 20th Century, and even all sorts of visual images today. In order for 'west' to become established as 'Western' in such a manner, a meeting between three things was essential—the medium of photography, the train as a means of transport, and the narrative style of the popular novel. Of course, what maximised and amplified the fruits of this meeting to its fullest extent was film. The Loch Ness Monster, however, was unable to establish a genre that could rival that of the Western, and films such as German director Werner Herzog's B-Movie-sequel mockumentary, Incident at Loch Ness, were only able to show an allegorical presence. A section of clips taken from the film was displayed in one area of Shinwook Kim's exhibition. ● Going into the basement of the Amado Art Space/Lab, the feeling you get is somewhat different from that of the ground floor. Looking around, I was reminded of and reflected upon two photographs I saw on the ground floor of the exhibition. On the right-hand side of this section was an image of a double rainbow appearing over the mountains nearby Loch Ness. On the opposite side was a photograph of two small monitors in the cockpit of a boat. In the middle of one of the monitors, the number '226' is displayed. According to Shinwook Kim, Loch Ness has a maximum depth of 227 metres, and he took this photo while passing by the area. Here, measurement and the urge to prove or disprove come face to face with the fantasy stirred up by a rainbow. The full effect of this contrast, however, is only felt once you move down into the basement. ● The basement floor is divided into a few sections loosely based on theme, but if there was one element cutting across all of them, it would have to be Adrian Shine. This character has given his whole life to that impulse stirred by the aforementioned modern legend. While Feltham's hope will always to be to see Nessie for himself, Shine puts his all into verifying her existence. Independent researcher Shine has gathered more than a thousand people interested in Loch Ness to take part in explorations, and with the help of volunteers has collected data related to the lake. Shinwook Kim's photographs show no signs of ridiculing Shine or viewing him as an eccentric, instead presenting him as no different from any other researcher. All the exhibit items related to Shine are impeccably neat. He is the antipathy of the typical mad scientist you see in science fiction films. Ironically, film and the Loch Ness Monster would come to encounter one another in a strange manner, invading Shine's life at the same time. Through this, Shine's entire life would become a caricature. ● It took place in 1969, during the production stages of film director Billy Wilder's The Private Life of Sherlock Holmes. In the film, Holmes and his companions see a monster in Loch Ness, which they later discover was not really a monster, but a camouflaged submarine that the British navy had been secretly constructing. The person who designed the monster for Wilder's film was special effects expert Wally Veevers, who was involved in projects such as designing the spaceship for 2001: A Space Odyssey. In the middle of the test filming, Wilder said he didn't like the humps on the monster's head and ordered they be removed, but these humps also performed the role of plugs stopping the air from escaping. Veevers' model ended up sinking to the bottom of Loch Ness. Around half a century later, in 2016, public interest was captured by news that an underwater robot had discovered an enormous monstrous being in the loch. But investigation later revealed it to be the model created by Veevers for The Private Life of Sherlock Holmes. The man who discovered the model was no other than Adrian Shine.(3) ● Also exhibited in the ground floor areas are original materials (such as photographs and news articles) collected by Shinwook Kim as he carried out the project. There are ordinary day to day items, as well as items relating to an accident that occurred, but if we look closely there's no shortage of items whose contents are enough to make you burst out laughing. For example, there's a gossip magazine printed on 23rd April 2002 with a headline reading that the Loch Ness Monster had been sold to Donald Trump. There's also a photo and short article from 1969 about Veevers' model that sank to the bottom of the lake. Despite this, Shinwook Kim's work never takes delight in revealing the absurdity of his subject matter. More than this, he wishes to materialise fantasy through that miscellaneous collection of commonplace items. In other words, he aims to show that the Loch Ness Monster is an extremely physical fantasy. In some ways, it also resembles Walter Benjamin's description of the historian as a collector. We might say that Daumier-esque hard work as a collector-historian is what characterises Shinwook Kim as a photographer. ■ Un-Seong Yoo
* footnote (1) 2020. STEVE FELTHAM – NESSIE HUNTER. [online] Available at: www.nessiehunter.co.uk/about [Accessed 29 January 2021]. (2) 2012. Hundreds expected to tackle Loch Ness Monster Swim. [online] BBC News. Available at: www.bbc.com/news/uk-scotland-highlands-islands-18988903 [Accessed 18 February 2021]. (3) McKenzie, S., 2016. Film's lost Nessie monster prop found in Loch Ness. [online] BBC News. Available at: www.bbc.co.uk/news/uk-scotland-highlands-islands-36024638 [Accessed 30 January 2021].
Vol.20201113g | 김신욱展 / KIMSHINWOOK / 金信旭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