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연필 Pencil Passion

큐레이터의 아틀리에49 개관展   2020_1111 ▶ 2020_1222 / 일,월,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도균(사진가)_김수강(사진가)_김은주(화가) 김학량(화가)_김훈(소설가)_박영택(미술평론가) 승효상(건축가)_Alan Eglinton(사진가) 이예지(목공예가)_차영석(화가)

기획 / 김소희 진행 / 김계숙_황보주희

관람시간 / 11:00am~06:00pm 목요일_01:00pm~08:00pm / 일,월,공휴일 휴관

큐레이터의 아틀리에49 Curator's Atelier49 서울 양천구 가로공원로 105 (신월동 49-10번지) 정헌빌딩 4층 Tel. 070.7629.0629 www.curator-atelier49.com

『예술가의 연필』展은 Curator's Atelier49 첫 전시이다. 예술가에게 연필은 영혼의 짝과 같다. 연필은 작고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그려내는 예술의 세계는 넓고도 깊다. 이번 전시는 필기구로서의 기능 뿐 아니라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 연필의 의미를 돌아보고자 한다. 연필로 쓴 육필 원고, 연필을 찍은 사진, 연필로 그린 드로잉, 연필로 그린 건축 설계도, 연필에 관한 단상 등과 함께 연필 관련 책, 전시 참여 예술가들이 수집한 연필들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의 개념은 무엇보다 작가 김훈의 「연필로 쓰기」에서 시작되었다. 김훈은 연필로 썼다가 지우개로 지우는 행위를 책의 각 목차로 선정하였다. '연필은 나의 삽이다/지우개는 나의 망설임이다/연필은 짧아지고 가루는 쌓인다' 라고 한 표현은 모든 예술가들의 치열한 작업 과정을 대변한다. 꾹꾹 눌러 쓴 김훈의 글 역시 연필심이 닳아가고 지우개 똥이 쌓이는 과정의 끝없는 반복의 결과물이다. 그의 원고지에서 연필과 지우개는 나란히 간다.

김도균_11_i-타입 필름에 폴라로이드_10.8×8.8cm×11_2020
김수강_Pencils_검 프린트_37×50cm_2003
김은주_가만히 꽃을 그려보다_종이에 연필_103.5×83.5cm×2_2018
김학량_아버지의 연필(쇠스랑, 괭이, 호미, 삽, 쟁기)_ 한지에 연필_77×48cm×5_2020
김훈_'할매말, 손자말' ; 『연필로 쓰기』_2019
박영택_'연필, 필기구에 대한 단상' ; 『수집미학』_2019
승효상_수졸당 평면 설계도_80×64cm_1992
Alan Eglinton_Untitled_제주, 2016(From the project "Yes_No_Maybe")_2020
이예지_한 자루의 연필을 위한 필함 (사진 / 516studio_jandeekim)
차영석_s-63_장지에 연필_90×90cm_2017

『예술가의 연필』 전시에는 김훈의 육필원고와 책 그리고 몽당연필, '빈자의 미학'이라는 승효상의 건축 철학이 시작된 수졸당의 건축 설계도와 모형, 농사가 자기 몸을 땅에 새기는 행위로 보고 부모님이 평생 쓰던 농기구를 연필로 그린 김학량의 드로잉, 일상의 소소한 사물을 검 프린팅(Gum Bichromate Printing)기법으로 독특한 존재감을 부여한 김수강의 연필사진, 수많은 연필 선을 쌓아올려 검은 꽃을 그린 김은주의 회화, 연필로 쓴 한국어 습작과 한국인 연인에게 한 청혼 편지와 사진 조합을 통해 단어의 시각적 전환과 관계성을 보여주는 Alan Eglinton의 「Yes, No, Maybe」연작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 컴퓨터로 원고를 쓰고 메모하기보다는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는 시대가 되었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종이책의 종말이 예견되었으나 여전히 우리 곁에서 영감을 주고 있다. 연필은 종이책과 더불어 디지털 필기도구와 공존하면서도 소박하게 자신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예술가의 손끝에서 흑심을 통해 지면으로 표출되는 에너지와 역동성은, 쌓여가는 몽당연필의 양과 비례한다. 이번 전시에서 연필의 물성과 냄새, 다양한 예술장르에 녹아있는 연필의 힘을 느껴보기 바란다.

예술가의 연필展_큐레이터의 아틀리에49_2020
예술가의 연필展_큐레이터의 아틀리에49_2020
예술가의 연필展_큐레이터의 아틀리에49_2020
예술가의 연필展_큐레이터의 아틀리에49_2020
예술가의 연필展_큐레이터의 아틀리에49_2020

책과 관련된 전시가 있고 공감과 대화가 흐르는 공간, 큐레이터의 아틀리에49(Curator's Atelier49)를 열게 되었습니다. 큐레이터가 매달 새롭게 선정한 주제 아래 예술작품집과 인문서적을 고르고 그것을 연결한 의미를 강연합니다. 예술가의 삶과 작업에 영감을 주었던 책이나 큐레이터가 그 예술가의 작품을 연구할 때 읽었던 책을 큐레이션하는 것입니다. 바이러스 대유행의 시대에 바꾸어가야 할 삶의 방식과 예술에 대한 태도, 그 새로운 길을 책을 통해 찾고자 합니다. 예술과 인문·사회학을 통섭하는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과 전시기획을 통해 책과 책, 사람과 사람, 삶과 예술을 잇고 어울림과 머무름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김소희

Vol.20201112i | 예술가의 연필 Pencil Passion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