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ACTOIN4

윤유진展 / YOONYOOJIN / 尹裕診 / painting   2020_1112 ▶ 2020_1118

윤유진_INTERACTION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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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대전광역시_대전문화재단 이 사업은 대전광역시, (재)대전문화재단에서 사업비 일부를 지원받았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모리스 갤러리 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대덕대로556번길 87 Tel. +82.(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INTERACTION ● 우리는 시간안의 존재로서, 시간 속에서 살아간다. 시간 속에 산다는 것은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경험한다는 것은 기억을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억은 경험의 필수적인 것이다. 그리고 이 기억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을 한다. 우리의 기억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간은 흘러감으로 기억은 '과거 기억'이 된다. 그 과거 기억 없이, 우리는 우리가 아니다. 이러한 우리의 기억은, 영상처럼 이미지화되어 우리 뇌의 깊숙한 곳에 저장된다. 본인의 작업은 일상을 하루하루 습관처럼 살아가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시작한다. 일상 속 그 시간들 속에 기억들이 좋았던 기억이든, 나빳던 기억이든. ● 기억은 당연하게도 시간이 흐르면서 조각조각 나뉘어지고 흩어진다. 시간에 따라 새로운 기억을 얻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시간의 흐름에 의해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 삶에서 얻어지고, 얻어질 수 있는 이러한 기억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형되고 축적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기억은 덧없이 사라졌다가 불현듯 되살아나고, 시간이 흐를수록 불완전하며 희미해진다. 기억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부분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소멸되기도 하고 다른 외부 자극에 의해 왜곡된 형태로 변형되기도 한다. 어떤 기억은 무의식속에 숨어있다가 어떤 계기로 인해 순간적으로 떠오르기도 하는 등 그 모습이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기억의 단면으로 저장되는 이미지가 아닌 시간을 가지고 움직임이 있는 이미지이다. 기억은 사실을 왜곡하며 어떤 의미에서는 무의식과 관계를 맺어, 기억을 무의식의 의지가 반영된 산물이라 여기기도 한다.

윤유진_INTERACTION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20
윤유진_INTERACTION_캔버스에 유채_91×91cm_2020
윤유진_INTERACTION_캔버스에 유채_91×91cm_2020
윤유진_INTERACTION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20
윤유진_INTERACTION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20
윤유진_INTERACTION_패널에 혼합재료_40×116.8cm_2020

과거의 사건을 기억할 수 없다면, 우리는 언어, 관계 또는 개인적 정체성을 배우거나 발전시킬 수 없다. 그 어떤 기억이라도 날짜와 시간 그리고 장소 등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느낌의 생생한 기억으로 우리의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저장이 또 다른 의미를 갖게 되어 기억 속에 선명하게 인지될 때는 주로 기억과 관련된 대상의 소멸 혹은 상실로 인해 그 부재를 인지할 때이다. 그것들이 특정 대상의 소멸로 인한 상실감이, 역설적으로 그 대상과의 기억을 특별하게 인지하여 다른 기억과 차별화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특별하게 인지된 기억은 다른 기억과 그 구성 매체, 예를 들어 동일한 장소나 동일한 사물로 구성되었다고 하더라도 본인에게 있어서는 다른 것과는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것으로 인지된다는 것이다. ● 순간은 계속해서 과거로 흘러간다. 우리 모두는 과거에 위치하며, 우리의 모든 사유 역시 어떠한 과거의 경험으로 인한 도출일 것이다. 기억과 시간에 대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사실은, 그저 기억과 시간이 지나갔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 순간은 미래를 만나는 즉시 과거라는 세계가 되어 버린다. 시간은 한 순간의 찰나가 아닌, 일정한 두께를 지닌 지속되는 흐름이다. 지나간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 과거는 더 이상 그 순간이 아닌 현재에서 재해석되어진 새로운 기억이 된다. 기억은 그러한 시간 속에 이미지화되어 보존된다. 조금 전 벌어진 순간의 기억과 아득한 과거의 기억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고 경험한 것들이 순수 기억의 형태로 저장되며, 작품 제작에 있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잠재적으로 순수하는 순수 기억을 더듬는 것이다. 그 기억으로부터, 그 사실로부터 선택되어진 이미지를 개인적인 생각으로 각색하고 이미지화 시킨다. 왜냐하면 그 과거 기억은 사실이 아닌 '해석'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석되어진 조각조각 흩어지는 기억의 끝을 화면 안에 집약시켜 표현한다. 그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미지와 색채를 찾는다. 그것은 늘 보았던 익숙한 이미지였을수도,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갔던 이미지일 수도 있지만 이미지를 선택함에 있어 강렬했던 느낌의 기억에서 끌어낸다. 이러한 기억을 상기시켜 주는 사진은 지난 시간을 떠올려주는 매개 이미지라고 볼 수 있다. 그러한 사진 속 이미지의 장면을 환기하면서 재구성 한다. 구체적인 장소나 대상의 재현이지만 그로부터 벗어나 상상과 추상이 작동된다. 그렇게 본인의 작업에서는 섬세하고도 정교한 겹겹의 층들을 쌓고 덮는 행위에 대상에 대한 하나의 물감이라는 물질을 이용해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하학적 기호들, 예를 들어 삼각형이나 사각형 같은 기호들의 유기적인 형태 또는 평면적인 추상문양, 재현적인 묘사에 해당하는 부분이, 화려하고 장식적인 원색들이, 실제 그 때의 기억에 연유한 것과 본인 자신의 자의식의 표출된 부분들이 섞여 있다. 또한, 의식에서 건너온 것과 무의식에서 부각된 부분들이, 그 경계를 허물고 상호 작용하면서 하나의 유기적인 형태의 흐름을 이루고 있다. 일정한 모양과 방향의 기하학적 기호들의 집적이 대상에 대한 색채적 감각에 가까워지기 위한 수행적 과정의 시간성을 담고 있으며, 집적인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잊혀져가는 기억에 대한 은유라 볼 수 있다. 본인은 우연성과 물성의 상관관계를 재검토하여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데 목적을 둔다. 재료 자체가 갖는 '물질성'을 환기시키면서 화면의 마띠에르를 강조한다. 때로는 잔잔하고 고요하게 조화와 균열을 반복한다. 그 반복의 시간을 일상 속 습관, 기억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 윤유진

Vol.20201112b | 윤유진展 / YOONYOOJIN / 尹裕診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