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달부터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의 바람과 기상이변 등으로 올해 졸업전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겐 아마도 2020년은 어느때보다도 힘든 터널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때로는 실기실에 들어갈 수 없어 집으로,혹은 다른 장소로 옮겨서 이동할 수 있는 유동적인 작업으로 전환한다거나,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미디어상에서의 토론과 크리틱을 병용하면서도 최대한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코로나19와의 그야말로 분투의 시간들이었다고 회상하게 됩니다. 어려운 시간들이었지만 어느때보다도 오히려 교수와 학생이 협심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갔던 올해의 지난한 시간들을 생각하면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무한한 감사와 경외감을 느끼게 됩니다. 어느시대이건 어려운 시기일수록 예술이 삶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었던 것처럼 예술이 살아있다는, 혹은 빛이 될 수 있다는 힘을 체험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들이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어느덧 그러한 결실들을 펼쳐보입니다. 부디 많은 격려와 조언을 바랍니다. ■ 유근택

Vol.20201110c | 2020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작품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