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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교보문고 후원 / 교보생명_대산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8:00pm
교보아트스페이스 KYOBO ART SPACE 서울 종로구 종로 1(종로1가 1번지) 교보생명빌딩 B1 교보문고 내 Tel. +82.(0)2.397.3402 http://www.kyobobook.co.kr/culture/cultureClassicDetail.laf?serviceGb=KAS&serviceCd=45
『안,녕』은 코로나 전염병으로 침체된 한 해의 끝에, "글자는 우리를 위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전시 제목인 '안,녕'은 홍인숙 작가의 근작 제목에서 가져온 것으로,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에게 평안을 묻는 인사 "안녕하셨어요", "안녕하신가요"의 '안녕'과 그 맥을 같이한다. 작가는 2020년에 작품 「안」과 「녕」을 작업했고 다음과 같은 소회를 밝혔다.
그 어느 해보다 고단한 이천이십년의 하루 하루고 우리는 왜케 계속적으로 힘들고. 근데 더힘들어야 내일이는 온다하고. 모르던 사건사고로 알게되는 새롭게 소중한 한 글 자. 글자풍경 { 안 , 녕 }을 그 리 고 있 어 요. (홍인숙)
이번 『안,녕』은 홍인숙 작가의 신작 14점을 선보이는 전시로, 「안」과 「녕」 이외에도 「책」, 「고마워」, 「귀여워」, 「싸랑」, 「뿅」, 「집」 등 한 개의 글자 혹은 단문 그 자체가 '제목'이 되는 작품들이다. 글자와 그림의 경계를 희미하게 오가는 그림들은, '제목이 된 말들은 일상의 것들인가, 아니면 일상성 너머를 바라보는 시적 은유의 흔적인가?'라는 질문을 유발시킨다. ● 사실 홍인숙 작가는, 동양화에 대한 연구 외에도 긴 시간 '판화'라는 장르를 탐구하며 작업을 확장시켜 왔다. 다양한 공구를 사용해야 하는 판화 매체를 익숙하게 다뤄온 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 안에서 '힘을 강하게, 약하게, 완전히 빼고'와 같은 물리적 감각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미묘하게 힘의 사용에 변화를 주면, 작품이 크게 달라져 버리는 경험을 자주 해 온 것이다. 작가는 그런 경험을 통해 진실하고 섬세한 표현을 가능케하는 자신만의 작업방식을 완성해 왔고, 이와 동시에 매 작업의 시작 전 현재 스스로에게 가장 크게 자리잡은 것들에 대해 글로 적는 과정을 거쳐왔다. 작가는 빈 화면을 채우기 전 '사회와 개인, 어린 시절, 가족' 등 자신의 내면에 들어온 것들을 바라보며 기록했고 그 뒤에 그림 작업을 해 온 것이다. 생각을 노트에 쏟아 낸 뒤, 노트에 적힌 자신의 생각을 다시 바라보고, 또 다시 그 생각과 거리를 두는 과정. 홍인숙 작가에게 그림은 그런 사유의 과정 이후에 온 것이었기에, 작품 각각은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작가의 군더더기 없는 사유인 셈이다. 이처럼 작품들은 작가와 긴밀하게 이어져 있으며, 글자가 그림 안에 들어왔을 때의 어색한 인상을 전혀 남기지 않는다.
이처럼 관객들은 『안,녕』 전시에서 글자와 그림의 세련된 '접합'이라 간단히 말할 수 없는 작품이 도달한 독창적인 '성취'를 직접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쉽게 읽히는 글자의 외양 그 자체가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림 그 자체의 힘을 통해서 힘든 한 해의 고단함을 위로 받는 경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 교보아트스페이스
Vol.20201108e | 홍인숙展 / HONGINSOOK / 洪仁淑 / painting.pr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