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묶음으로 : Birth-Death

유시라展 / YUSIRA / 劉시라 / mixed media   2020_0929 ▶ 2020_1011 / 월요일,추석당일 휴관

유시라_그것을 묶음으로 : Birth-Death_#03_닥나무 한지, 혼합재료_162×97cm_2020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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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라 홈페이지_www.yusira.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추석당일 휴관

교동미술관 2관 Gyo Dong Museum of Art 전북 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25 Tel. +82.(0)63.287.1244~1245 www.gdart.co.kr

어떤 이는 태어난 누군가를 위해 고추, 숯, 솔잎 등을 새끼줄에 끼워 문이나 길 어귀에 묶는다. 또 어떤 이는 죽은 누군가를 위해 장례식을 열고 수의를 입힌 뒤 염포로 묶어 입관식을 치른다. ● 언제 어떻게 생겨 난지 모르는 이 관행 속에서 우리는 그것을 묶음으로, 탄생의 시작을 축복하며 기쁨을 채워가기도.. 죽음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슬픔을 비워가기도 한다. ● 전혀 다른 의미의 절차 안에서 분명히 느낄 수 있는 공통점은 모든 생명은 숭고하다는 점 그리고 누군가를 위한 관행이지만 그 행위를 통해 위로와 위안을 얻기도 한다는 점이다. 묶고 뿌리고 널어 물들이고...

유시라_그것을 묶음으로 : Birth-Death_#09_닥나무 한지, 혼합재료_112×194cm_2020
유시라_그것을 묶음으로 : Birth-Death_#04_닥나무 한지, 혼합재료_162×97cm_2020
유시라_그것을 묶음으로 : Birth-Death_#02_닥나무 한지, 혼합재료_98×148cm_2020_부분

올해 5월 나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장례 둘째 날 가족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입관식이 시작되었다. 고인과의 작별 인사 겸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자 각자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는 순간인 것을 서로가 암묵적으로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눈물로 시작했던 입관식은 점점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행해졌다. 할아버지가 입고 계신 수의의 매무새를 곧게 정리한 후 삼베와 한지 그리고 염포를 이용하여 매듭지어 묶고, 또다시 정리를 한 후 매듭지어 묶어줬다. 천천히.. 매우 조심스럽게 염(殮)의 행위가 반복되고 있었다. 반복 과정들을 지켜보며 한 시간이 다 되어갈 때 즈음 문득 '아 이 시간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것만이 아닐 수 있겠구나, 고인과 함께한 추억들을 회상하면서 서로가 진실 된 위로와 위안을 주고받는 시간 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모든 과정과 의식들이 숭고하게 느껴졌고, 전혀 다른 의미가 온몸에 와닿았다. ■ 유시라

유시라_그것을 묶음으로 : Birth-Death_#08_닥나무 한지, 혼합재료_130×89cm_2020
유시라_그것을 묶음으로 : Birth-Death_#06_닥나무 한지, 혼합재료_162×97cm_2020
유시라_그것을 묶음으로 : Birth-Death_#01_닥나무 한지, 혼합재료_147×92cm_2020

In Korea, when person is born, people tie chili pepper,charcoal, pine needles on a straw-rope in the corner of their village. Also when someone is dead, people tie hempcloth for shrouding a corpse. ● We are not certain when exactly these customs became part of our life. But by tying knots, some celebrate birth and share the joy with others. Others tie knot to swallow sorrow of their loss. ● Even though these are completely opposite situation, there is one thing in common: life is worth it. Also by doing this, we get comfort that we need. By tying, spraying, hanging and dyeing... ■ Yu Sira

Vol.20200928b | 유시라展 / YUSIRA / 劉시라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