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90325b | 박상은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부산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금련산 갤러리 Geumnyeonsan Gallery 부산시 수영구 수영로 482 도시철도 2호선 금련산역 내 B1 1,2번 출구방향 Tel. +82.(0)51.645.3900
세상 모든 것에는 주어진 자리가 있는 것 같다. 한 가정집을 예로 들면 텔레비전은 텔레비전의 자리가 있고, 침대는 침대의 위치가 있고, 소파, 식탁 등도 각각이 있어야 하는 자리에 위치한다. 이는 사무실 등 일하는 현장에 가도 마찬가지이다. 책상, 전화기, 모니터, 컴퓨터 등 각각의 사물들이 각각이 위치해야만 하는 곳에 자리한다. 비단 사물들만의 이야기일까? 내가 보기엔 사람들도 그렇다. 어느 기관이나 회사의 장은 그 장이 위치할 장소에 위치하고, 그 기관이나 회사에서 궂은 일을 하는 누군가는 잘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 위치한다. 남성, 여성도 마찬가지이다. 남성이 위치할 곳과 여성이 위치할 곳은 마치 정해져 있는 것만 같다.
이번 전시에서 나는 집안의 어느 구석에 있어야 할 싱크대를 거실 한 가운데로 꺼내오고, 화장대를 안방 한 가운데에 자리하게 하는 등 비단 사물이 있어야 하는 장소에서 그 사물을 꺼내와 다른 곳에 배치하면서 생겨나는 불편함을 선보이려고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물의 위치가 어긋나 있는 것을 볼 때, 그 위치를 바로 잡고 싶어하곤 하는데, 관람자들도 이번 작품들을 보며 그런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어떤 불평등과 부조리도 함께 마주했으면 좋겠다.
사실 나는 사물의 위치라는 것은 태초부터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정해진 사물들의 위치와 사람들의 자리는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어떤 변화를 인지했을 때, 그 변화가 당장은 어색하고 불편하겠지만, 그것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우리에겐 필요한 일 아닐까? ■ 박상은
Vol.20200923e | 박상은展 / PARKSANGEUN / ???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