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방 Golden Room

최성임展 / CHOISUNGIM / 崔成任 / installation   2020_0904 ▶ 2020_0928

최성임_황금 방_MDF, 금박작업_210×228×130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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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24시간 관람가능

룬트갤러리 Rund Gallery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10길 88 1층 Tel. +070.8118.8955 www.rundgallery.com blog.naver.com/rundgallery instagram.com/rundgallery

룬트갤러리를 처음 방문하던 날이 기억난다. 우사단로 언덕길을 오르며 느껴지는 낯선 음식 냄새와 꺾임이 많은 글씨체들, 높이 서 있던 이슬람사원, 예배물품을 파는 가게들, 재건축과 새로운 아파트 단지를 알리는 요란한 현수막, 스러져가는 듯해 보이지만 수많은 삶의 기억이 이어지는 듯한 골목길들이 인상적이었다. 재건축이 확정되었다면 이 곳의 모든 흔적과 자리가 흩어지는 것인데, 하며 쓸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그 후로도 몇 번이나 그 언덕길을 오르며 주변을 산책하며 작업에 대해 생각했다. 옛날 내가 살던 동네처럼 친숙하기도 했고, 이국적인 풍경과 냄새로 낯선 장소로 느껴지기도 했다. 이 곳의 환경처럼 굴곡이나 경사가 있는 것, 작지만 분명한 개인의 서사가 드러나는 것, 잠깐의 다른 세계를 꿈꾸는 반짝이는 것을 하나씩 그려가며 조합해 나갔다.

최성임_황금 방_MDF, 금박작업_210×228×130cm_2020
최성임_황금 방_MDF, 금박작업_210×228×130cm_2020
최성임_황금 방_MDF, 금박작업_210×228×130cm_2020

갤러리의 공간 바닥을 동네의 언덕처럼 경사지게 만든다. 바닥표면을 금박으로 덮어서 '황금 방'을 표현한다. 일인용 이불크기의 공간에 맞게, 개인의 삶이 있던 분명한 장소를 표현하고 싶었다. 이슬람 사원과 먼 나라의 글씨체에서 마법의 램프를 떠올리기도 했고, 유리창을 통해 바라보는 어떤 환영, 꿈, 다른 세계를 나타내고자 했다. ● 과거의 역사에서나 어린시절 동화책 속에서 황금색은 영원한 가치, 변하지 않는 믿음, 고귀한 것, 상상의 마법을 상징하는 비물질적으로 느껴지는 신비한 색이었다. 그러나 황금을 물질로만 바라보는 순간, 끝없는 욕망, 눈 먼 권력, 과거의 화려함이 되기도 한다. 어떤 마음과 태도로 바라보고 느끼는가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황금색이다.

최성임_황금 방 Golden Room展_룬트갤러리_2020
최성임_황금 방 Golden Room展_룬트갤러리_2020
최성임_황금 방_부분

맨 처음 나의 황금색은 현실에서 빌린 색이었다. 새로 이사한 아파트의 지우고 싶은 벽지 색깔이자, 작업실 창문 너머 재건축이 한창인 아파트의 요란한 광고 문구 색깔과 같았다. 내 주위에 있는 '황금색'의 퇴색된 의미를 작업 속에서 다시 나타내 보고자 했다. 그래서 매일 보는 내 방 벽 황금색 선이 상상력을 고갈시키는 사슬에서 예술의 반짝이는 선으로 연결되기를 바랬고, 빛바랜 사진의 금색 테두리같이 지금은 없어졌지만 옛날 그 집 자리를 생각할 수 있는 무언가로 남기를 바랬다. 그것은 마치 백조왕자의 쐐기풀옷이나 룸펠슈틸츠헨의 물레처럼, 황금색이 비물질적인 어떤 반짝이는 것으로의 잠깐 동안의 전환을 꿈 꾼 것이다. ● 동네를 산책하다가 우연히 유리창 너머 '황금 방' 작품 앞에서 잠시 멈추는 것을 상상한다. 각자의 살고 있는 장소의 기억을 떠올리며 기쁨과 추억 그리고 너무나 가까이 있었던, 먼 꿈의 자국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 최성임

Vol.20200906e | 최성임展 / CHOISUNGIM / 崔成任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