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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제3전시장 Tel. +82.(0)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생명과 감성(Vitality and sensibility)' ● 근원적인 생명의 순환성과 아름다움이 함축된 자연미 "오늘날에도 자연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며 근원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난 안도감과 편안함을 주는 안식처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원경에서 조망한 광경은 무한하고, 그 속에 자리한 새와 꽃과 같은 작은 생명체들은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 허은오의 작품은 자연으로부터 출발한다. 하나의 생명이 생성되고 순환하는 근원적인 생명순환의 아름다움을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인간의 감흥과 정서도 결국 자연의 온갖 생명체로 인해 얻어진다는 순수한 진리를 전하고 있다. 특히 이번 2020년 개인전의 주제로 삼은 '생명과 감성(Vitality and Sensibility)'이란 제목에서도 분명한 의지가 표출된다, 이젠 해저나 창공이라는 특정한 공간의 한계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관념의 세계에서의 생명성을 드러내고자 하고 있다.
작품 중에 「화락(和樂)」이란 제목은 허은오 작가의 생각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말 그대로 '화평하고 즐거움'이란 뜻이다. 평화롭게 즐거운 것이 과연 혼자 가능한 일일까? 사람, 동물, 식물 등 여러 자연의 생명들이 서로 더불어 안정된 조화로움이 연출될 때 만들어지는 감흥일 것이다. 결국 화락은 '함께 모여 사이좋게 즐기는 것'으로 시작되고 완성된다고 하겠다. 허 작가의 그림에도 서로 다른 생명들이 한 가족처럼 어우러져 있다. 산지에서 자라는 용담화와 물에 사는 금붕어 그리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박새가 주인공들이다. 처음부터 가족이었던 것 같은 자연스러움이 '화락 그 자체'를 보여준다.
또 다른 작품 「사과와 흰쥐」는 더욱 흥미로운 장면을 연출해준다. 화면에는 붉은 태양 빛을 배경으로 늘어진 사과나무가지에 흰 꽃이 활짝 피어 있고, 붉게 읽은 사과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그 사이에 가족처럼 보이는 흰쥐 무리가 노닐고 있다. 흰 쥐는 예로부터 풍요와 다산, 기회나 지혜 등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일까, 탐스럽게 익은 사과들 사이의 흰쥐의 모습이 더욱 정겹게 다가온다. 흰쥐들의 표정에서도 음식을 탐하거나 해를 입히려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사이를 노닐며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미소가 절로 나게 한다. 자세히 보면 사과나무 가지 하나에서 꽃이 피고, 수정이 되어 열매가 맺는 전체의 과정을 한 번에 보여준다. 여기에 풍요와 다산의 상징인 흰쥐의 등장은 안성맞춤이 아닐 수 없다. ● 이처럼 허은오의 작품이 지닌 메시지는 의외로 간결하다. 서로 다른 생명의 소재들이 한 작품에서 조화롭게 연출된 장면은 '모든 생명체가 자신이 가진 고유한 본성대로 살아가는 생명감수성의 소중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선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이다. 특별할 것도 구별될 것도 없이 다른 생명체들과 더불어 삶을 영위하는 존재여야 한다. 허작가의 작품에선 그 과정 자체가 행복이로 조화이며, 평화로운 세상의 한 표본이란 점을 강조되고 있다. 허은오 작가의 작품들은 동서양화의 기법을 넘나든다는 점도 흥미롭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학습한 점도 작용했겠지만, 특별한 경계나 한계를 극복하고 가장 이상적인 조화로움을 작품에 담고자 하는 의지의 연장선으로 보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허은오의 개인전은 이달 2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제 3전시장에서 진행된다. ■ 김윤섭
Vol.20200823a | 허은오展 / HUREUNOH / 許銀午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