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일,월요일 휴관
아터테인 S ARTERTAIN S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32(연희동 708-2번지) 1층 Tel. +82.(0)2.6160.8445 www.artertain.com
뿌리 내리지 못하는 도시, 나는 나무였다. ● 삶은 노력보다는 노력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몫인 듯 하다. 시대가 만들어지는 순간, 즉 거대 도시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는 건, 사람들이 모이고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지역이 형성될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다. 거기엔, 생명이 다다를 수 있는 물이 있었고, 별이 달이 그리고 태양이 있었다. 태양은 빛났다기 보다, 불을 상상하게 했고, 달은 은은했다기 보다 우리에게 밀고 당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었던 것처럼, 별은 언제나 내가 떠나왔을 것 같은 아련함으로, |또한, 그리웠다. 그렇게, 황태하의 식물들은, 도시에 있었다.
그리고, 작가 역시 도시에 있었고, 그 도시에 뿌리가 내려지지 않을 것 같은, 그 식물, 자연을 대신해 왔던 것 같다. 거친 시멘트와 아스팔트를 뚫고 내린 뿌리로 흙을 만나는 것. 그것이 식물의 꿈이었고, 도시의 삶이었던 것. 작가에게 삶이란, 그 삶으로 시작된 일상이란, 아무리 밀고 올려놓아도 끊임없이 밀려 내려오는 커다란 바위와 같았을 것 같다. 그렇게, 찾아지는 세상의 풍경은, 일단 이국이었다. 내가 살고자 하는 곳 보다는, 살고 싶었던 그곳. 해서, 여전히 내가 살고 있는 곳들에 대해 적응하지 못하는 순간들에 대한 감성을 그리고 있다는 것. 지금까지의 황태하였다.
뿌리내리지 못하는 식물들의 상대적 의미는 뿌리내리고자 하는 의지다. 겉돌지도 아니, 내가 살아가야 할 정확한 방향에 대한 실험과 현실화의 부분이다. 그리지 못하는 것. 그릴 수 있는 것. 그 두 개의 간극을 오고 가고자 하는 것. 어쩌면 황태하의 식물들의 모습이지 않았을까. 뿌리내리지 못하고, 헤매 일 수 밖에 없었던 낯선 도시... 도시보다는, 내가 삶을 살아야 할 곳에 대한, 나름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었던 것 같다. 황태하의 드로잉은. (여기서 드로잉은, 그리다 라는 것.)
인류가 인류로 스스로 인정하게 되었을 무렵, 우리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을 하게 되면서 우린, 나와 너의 간극을 정하게 되었고, 그 간극을 구별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게 되었다. 쉽고 편안하게. 나는 너와 다르다. 그렇게. 황태하가 도시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식물들, 혹은, 단편적인 삶의 안락함을 위해 만들어지는 풍경들을 보면서, 그려왔던, 수 많은 장면들이 과연 그렇게 편리하게 너와 나의 간극을 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었을까.
아무리 봐도, 일단, 그의 식물(풍경)들이 세상을 향해 내가 고민해 왔던 그 어떤 것 이라도 한마디는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왜! 내가 살면서 가장 재밌고 즐겁고 그랬었으면 하는 장면들 이었으니까. 그리고, 다시 그 장면(풍경)들을 찾을 수 있는 능력과 감각이... ■ 임대식
Vol.20200821g | 황태하展 / HWANGTAEHA / 黄太夏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