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기획 / 내손아카이브 협찬,후원 / 경기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7:00pm
노재억 집 경기도 의왕시 동부시장길 34 2층 Tel. +82.(0)10.6861.6187
내손동은 재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지역이다. 점진적으로 행해지는 이주로 인해 현재 내손동의 모습과 살아온 지역주민의 발자취가 곧 사라진다. 내손동 아카이브는 재개발이 추진되는 시점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지역 문화에 대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관찰하고 기록하며 주민들의 삶을 스케치해왔다. 첫 번째 프로젝트였던 내손라주택재개발을 통해 과거의 사료를 채취했으며 두 번째로 이어진 생활사전을 통해 현재 사는 주민들의 모습을 담아 전시하였다. 이번에 세 번째로 관철하고자 하는 주목적은 살아온 터를 떠나 낯선 곳으로 이주하는 주민들. 그들의 살아온 이야기 묻은 오브제와 그 안에 녹아있는 삶의 다양한 모습을 발굴하여 전시하고자 한다. 내손동에서 유년기를 보냈거나 예술 활동을 하며 모인 사진작가와 화가, 동화작가가 협업하여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시선을 담은 이야기를 이주사전을 통해 발표하고자 한다. 떠나는 이주민들의 척척한 마음을 위로하며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더욱 사라지는 집이자 터였던 내손동을 따듯한 기억으로 남기기를 바란다. ■ 내손아카이브
"내손동은 어린 시절 포일리 할아버지 댁이 있던 곳이라 친숙하다. 고소한 참기를 냄새를 맡으며 도깨비시장 초입을 지나 포일성당 언덕길을 오를 때면 곧 할아버지, 할머니를 뵐 수 있다고 생각했다. ● 나에게는 포일리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내손동이 곧 없어진다고 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내손동도 그리워질까? 그것이 두려운 나는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다." ■ 정은철
"1996년 저는 내손동에 이사 왔습니다. 제가 일곱 살 때 일이지요. 내손동 집은 짙은 갈색빛이 깔린 볕이 잘 들지 않는 다소 침침한 느낌이 드는 집이었습니다. 넓지 않은 작은 텃밭에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고추와 상추, 쑥갓을 길렀고 어머니가 심어놓은 이름 모를 다양한 꽃들은 저에게 작지만 소중하고 포근한 마당이 되었습니다. ● 제가 바라보는 내손동은 분명 익숙하지 않은 낯섦이 존재합니다. 낯섦은 점차 저에게 텅 빈 충만처럼 다가왔습니다. 저는 오늘 내손동 이주민이 됩니다." ■ 노재억
"햇살이 잘 드는 다가구 빌라 앞, 장판으로 대충 덧댄 평상에는 할머니와 손자가 포개 앉아있다. 손자 다리 아래는 회색 털이 이리저리 뻗친 고양이 한 마리가 어딘가를 예의주시한다. 지나가던 배달 아저씨가 안부 인사를 건네고 사라진다. 잠시 바람이 멈추고 주위가 조용해진다. 그새 손주는 할머니 허벅지에 기대어 낮잠에 빠져있다. 먹구름 그림자가 드리워져 하늘을 올려다본다. 고개를 숙이자 눈앞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눈을 비비고 머리를 도리질 쳐봐도 마찬가지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 멈췄던 바람이 목덜미를 치고 나간다." ■ 신나군
Vol.20200815c | 내손동 이주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