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반란

최정은_황경호 2인展   2020_0810 ▶ 2020_0905 / 일,공휴일 휴관

황경호_가족의 식탁_식탁, 조명, 3개의 진동모터, 광패널_140×80×100cm_202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재)금정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서동예술창작공간 서동작은미술관 SEODONG ART SPACE 부산시 금정구 서동로149번길 8 1층 Tel. +82.(0)51.525.6262 www.facebook.com/GJFACsince2016

전시의 주제는 늘 함께 하지만 의식하지 못하고 소홀해져 버린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회적 요인으로 급격히 변해 가는 익숙하지 않은 일상들에 때로는 불편함과 어색함을 느끼지만 활동하는 범위가 좁혀짐에 따라 그 동안 잊고 있었던 것들에게 눈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이 전시는 총 3회 전시로 우리가 속해 있는 친숙한 공간에서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사물, 그리고 나의 소중한 사람들로 점점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순서로 구성하였다. 황경호, 최정은 작가의 설치미술 전시인 "공간의 반란"이 그 첫 번째 시작이다.

황경호_가족의 식탁_식탁, 조명, 3개의 진동모터, 광패널_140×80×100cm_2020

황경호 작가는 다수의 공연에서 무대미술로 참여하여 공간 이해도가 높으며 이야기를 코드화 시켜 함축적이고 대담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전시에는 잊혀져 있었던 어린시절 추억의 공간을 소환하였다. 공간을 메우고 있었던 사물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간이 정해놓은 가치적 생명을 잃어간다. 사라져가고 있는 사물들에 빛과 파동으로 생명을 불어넣어 현 공간으로 불러오고 싶은 한 사람을 떠올리고 있다. ● 「가족의 식탁」은 18년전 독립을 하며 구입한 엔틱 테이블이 오브제로 사용되었다. 낡고 부서지는 찰라의 순간으로 보이지만 지금 어딘가에 있을 가족과의 재회를 희망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지막 함께 했던 도란도란 했던 그리움을 3개의 진동모터가 마치 대화하듯 각각 다른 파장이 모여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내어 표현하고 있다.

황경호_택배왔어요_종이박스, 지끈, 조명, 진동모터, 광패널_500×300cm이내 가변설치_2020
황경호_택배왔어요_종이박스, 지끈, 조명, 진동모터, 광패널_500×300cm이내 가변설치_2020
황경호_택배왔어요_종이박스, 지끈, 조명, 진동모터, 광패널_500×300cm이내 가변설치_2020

「택배 왔어요」 택배상자에서 공간으로 뻗어있는 생명체를 닮은 사물은 택배상자와 같은 소재이다. 빠르게 생산되고 소비되며 얼키설키 엮여있는 인간관계를 대변하고 있다. 심장 박동과 같은 울림과 함께 택배상자에서 빛이 새어나온다. 그 속에 무엇이 들어있을까 택배를 받은 이의 두근거림을 옆에서 듣는 듯하다. 하지만, 낙엽을 닮은 사물의 사각거림과 청백색광 조명이 주는 차가움은 도착하지 않는 소식을 기다리는 이의 쓸쓸함이 느껴진다.

황경호_방독면_오브제, 조명, 진동모터, 철조망, 광패널_300×300cm이내 가변설치_2020
황경호_방독면_오브제, 조명, 진동모터, 철조망, 광패널_300×300cm이내 가변설치_2020
황경호_방독면_오브제, 조명, 진동모터, 철조망, 광패널_300×300cm이내 가변설치_2020

「방독면」의 본질적 가치는 방어와 차단으로 위험한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도구이다. 방독면으로 단절되었지만 최소한 숨을 들이쉴 수 있는 삶을 선택한 이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다가가면 가시를 내보이며 이내 방독면 속으로 숨어버린다. 방독면 너머로 보이는 흐느끼듯 희미한 불빛은 SOS 신호일지도 모르겠다. 나를 찾아주세요

황경호_피아노_피아노, 조명, 35개의 진동모터, 철, 광패널_500×500cm이내 가변설치_2020
황경호_피아노_피아노, 조명, 35개의 진동모터, 철, 광패널_500×500cm이내 가변설치_2020
황경호_피아노_피아노, 조명, 35개의 진동모터, 철, 광패널_500×500cm이내 가변설치_2020

「피아노」 어릴 적 엄격한 선생님에게서 배운 피아노 강습은 나쁜기억으로 만 남아있다. 작은 소년이었던 황경호작가는 성인이 될 때까지 피아노에 대한 두려움으로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를 주체하지 못했다. 35년의 기억들은 35개의 모터로 울림판과 현을 피아노의 다양한 곳에 설치하여 조명에 반응하는 광센서를 설치하였다. 18개는 작가의 기억의 파편으로 17개는 관람객 참여로 반응하게 한다. 심장의 다급한 소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피아노를 해체하고 그 조각들이 마치 공간에 흩뿌려지는 듯 설치되어 있다. 힘들었던 어린시절의 파편들을 해체하고 흩뿌리며 치유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최정은_소원_아카시아원목, 전구, 유리, 방석 및 혼합재료_가변설치_2020
최정은_소원_아카시아원목, 전구, 유리, 방석 및 혼합재료_가변설치_2020
최정은_소원_아카시아원목, 전구, 유리, 방석 및 혼합재료_가변설치_2020
최정은_소원_아카시아원목, 전구, 유리, 방석 및 혼합재료_가변설치_2020

최정은 작가는 인체의 움직임에 대한 작품을 주로 하고 있다. 몸속을 탐구하고 행위 하나하나의 작은 것들에 대한 소재로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비판한다. 이번전시에서는 인체에서 공간으로 시선을 이동해 본다. 공간이 주는 의미는 외부로 부터의 안전함이기 때문에 작가는 자신에게 있어 사적이고 편안함을 얻는 공간을 소재로 진행하였다. 어릴 적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갔던 절은 형형색색의 설치물이 아름다웠고 절 근처 자연에서 노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성인이 된 후에도 편안함을 찾기 위해 가끔 찾아 가곤 했지만 언젠가부터 불편한 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 「소원」 불교의 교리는 밝은 빛을 널리 전파하는 것 일 텐데 한 뼘도 되지 않는 작은 공간을 대여하여 자신의 이름을 적고 인등이라 불리는 작은 불을 밝혀 나에게만 비추도록 하고 있었다. 심지어 자신이 아니 스님이 대신 소망을 기원한다. 욕망.......... 최정은 작가는 그 곳에서 인간의 욕망을 대면하게 된다. 작품 속에는 불상의 형상을 배제하고 붉은 전등만으로 욕망을 더욱 강조하였으며 거울을 뒤에 배치하여 욕망덩어리의 주체인 본인을 바라보도록 장치되어 있다. 그 앞에는 수수하고 겸손하게만 보이는 법당의 방석이 놓여져 있다. 겉으로 보이는 순순한 형태는 어디에도 없고 피가 낭자한 창자덩어리가 꿈틀꿈틀 움직이는 듯한 욕망덩어리의 본모습만 있다.

최정은_포장된 살결_전구, 연등 틀, 레이스, 거울 및 혼합재료_가변설치_2020
최정은_포장된 살결_전구, 연등 틀, 레이스, 거울 및 혼합재료_가변설치_2020
최정은_포장된 살결_전구, 연등 틀, 레이스, 거울 및 혼합재료_가변설치_2020
최정은_포장된 살결_전구, 연등 틀, 레이스, 거울 및 혼합재료_가변설치_2020
최정은_포장된 살결_전구, 연등 틀, 레이스, 거울 및 혼합재료_가변설치_2020

「포장된 살결」 사방이 거울로 설치되어 있으며 천정은 연등을 형상화 한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흔히 연등은 연꽃모양으로 제작되어 지는데 연꽃은 더러운 물에서 피는 꽃으로 연꽃아래가 현생이요 연꽃이 피어 있는 물 밖은 극락이라 하여 현생에서 참선하고 도를 닦으면 연꽃을 매개체로 극락에 이른다고 한다. 연등 아래 더러운 욕망을 품고 사는 내 자신을 사방의 거울을 통해 현실을 자각하도록 한다. 욕망이란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것으로 전시공간의 창문은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있지만,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없게 하여 타인은 나의 욕망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최정은 작가의 상징적 컬러인 붉은 색은 인체를 소재로 한 작품들에서 에너지, 두려움, 위험을 표현하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의 욕망을 극대화하여 강렬함을 주고 있다. ● 『공간의 반란』의 완성은 황경호, 최정은 작가의 작품으로 받은 감각과 이미지를 이 공간을 찾아주신 참여자들이 선택한 향으로 공간에 포함시킴으로 완성이 된다. ■ 안희정

Vol.20200810e | 공간의 반란-최정은_황경호 2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