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20_0810_월요일_06:3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토요일_12:00pm~06:00pm / 일요일 휴관
와이아트 갤러리 YART GALLERY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28 B1 3호 Tel. +82.(0)2.579.6881 yartgallery.kr blog.naver.com/gu5658
김규식, 김정주는 존재하는 것을 재현하지 않는다. 단지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이미지를 만들 뿐이다. 작업 전반의 기법적인 특징(쌓아올리거나 오려내는) 은 재료를 이미지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이미지 재현 방식을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보기 위해 제작 과정과 그들의 노트를 펼쳐 보이는 전시가 될 것이다. ● 김규식, 김정주 작가는 존재하는 것을 그대로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 이미지의 모델이 되는 오브제를 제공하는 작업을 진행하는데, 현실 세계에서 직접 쌓아서 올리거나 잘라내고 그리는 과정이 곧 피사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상 그 자체보다 오브제나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은 이번 전시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이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은 사진의 기능과 상반된다. 그러나 작가가 만들어낸 사진은 사진의 기능을 따르고 있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시각과 지각의 문제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실재와 가상 이미지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의미와 그로 인한 예술적 효과들에 관한 작업을 통해 허상에서 현실로 이동하는 통로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낸다. ● 이 전시에서 두 작가는 서로 다른 오브제나 재료를 다루지만, 그들이 실재와 허상을 이어주는 통로를 만들어 내는 과정은 작업이라는 노동의 대칭적 형태를 공유한다. 그리고 각각의 이미지와 오브제에 그들만의 주석을 달아 이제껏 보아왔던 두 작가의 사진을 기존의 관찰자적 시각이 아닌 작가적 시각을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와이아트 갤러리
진자운동 실험, 원근법 실험, 추상사진, 논픽쳐(미발표작)를 통해 사진의 물리적 실험을 해왔다. 각각의 실험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사진이 무엇인지 알아보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그러나 결과물로 제시한 은염사진들은 이러한 과정을 전부 보여주지는 않는다. 이번 전시인 '세 번째 시각'에서 나는 기존 작업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작업과정의 일부를 전시장에 옮겨 놓았다. 일명 '작업에 주석 달기'는 기존의 노트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얘기들과 작업과 관련 있는 에피소드를 포함하고 있다. 그 주석들은 작업에 대한 고민을 살짝 들여다볼 수도 있고 작업의 숨은 얘기를 알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고민과 작업을 통해 스스로에게 작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질문해 보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레이저에 얽힌 실패담과 기술을 알 수 있고 추상 사진에서 그동안 알 수 없었던 수와 수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빛과 거울 흑백과 컬러, 입자가 혼합된 작업에 대한 설명은 기존 시리즈에서 다뤘던 실험을 하나의 작업으로 풀어보며 사진에 대해 좀 더 고민하게 한다. 신작인 유리에 유제를 발라 인화한 작업은 사진에서 계조라는 문제를 걷어낸 작업이다. 계조는 흰색의 바탕 위에 존재한다.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화하는 단계는 유리 판의 사진에서 의미 없는 단어일 뿐이다. 사진은 언어가 필요하지 않다. 작가가 본 것을 관람자가 보고 각자의 방식으로 느끼면 그만이다. 그러나 작가가 무엇을 보지 않았을 때는 우리는 어떻게 작품을 볼 것인가? 나의 세 번째 시각이자 Third Eye는 상상하는 것과 사진의 프레임에 담기지 않았던 것에 대해 시선을 두고 있다. ■ 김규식
세 번째 시각은 실재인지 가상인지 모르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공간을 그리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 접점을 본다. 우리의 출발점은 닮은 듯 하나, 과정은 다르며, 이미지도 비슷할 때도 있지만 결코 다르다. 그러나 우리는 외피는 바로 거피가 되는 시대에서 힙겹게 포장된 무언가를 뚫고 어떠한 본질에 닿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는 같다. 지난 몇 년간 나는 올드 미디어라는 사용자의 행동양식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매체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그 또한 사진의 기초가 되는 광학기구를 재연하고 새로 만듦으로서 그의 명제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세련되게 남은 결과물이 아닌, 작품이 그 이미지로 남기까지의 투박하고 거칠 수 도 있는 두 작가의 오리지널리티에 접근해보는 시간이 아닐까. ■ 김정주
Vol.20200810c | 세 번째 시각 Third eye-김규식_김정주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