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VOICE

송인택展 / SONGINTACK / 宋寅宅 / installation   2020_0731 ▶ 2020_0827 / 주말,공휴일 휴관

송인택_HOME-VOICE展_래미안갤러리_202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협찬 / iduo_KUMSAN DESIGN_FE26 주최 / ROAD

관람시간 / 10:00am~05:30pm / 주말,공휴일 휴관

래미안갤러리 Raemian Gallery 서울 송파구 충민로 17

래미안갤러리는 송인택 작가의 『Home-Voice』전(展)을 선보인다. 전시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작가는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각종의 대화들을 선별하여 예술의 형식으로 번안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의 작품은 일상적인 가족의 대화에 은근슬쩍 스며들어 있는 서툰 애정의 표현들을 물리적 사물로 변환하여 명료하게 제시한다. 이를 통해 가족의 회생을 촉구하는 한편, 가족 구성원이 공유하는 본질적 정서를 가시적으로 드러낸다. 전시는 오는 7월 31이부터 8월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가족의 해체와 붕괴를 우려하는 시선들이 늘어가는 추세다. 오늘날의 여건에서 가족의 존재는 가까운 만큼 쉽게 배제되고, 자칫 소홀해 질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동의하는 바, 가족은 결코 포기하거나 대체할 수 없는 인류 문명의 근간을 이룬다. 가족의 의미를 상실해 버린다면, 인생에서 그만큼 치명적인 손해도 없을 게다. 그렇다고 가족관계를 신기루와 같은 낭만성으로 포장해서 볼 필요는 없다. 어떠한 가정이든 크고 작은 문제들을 짊어진 채로 유지된다. 누구보다도 밀접하게 맺어진 집단인 관계로 가족은 자칫 번거롭고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여기서 비롯된 서로 간에 오해와 불만, 그리고 서운함은 당연히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가족간의 대화가 마냥 다정하리라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 때로는 비난의 목소리가 오갈 수도 있다. 어디 그뿐인가? 서로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이 본의 아니게 투박하고 거친 방식으로 발언되는 상황은 집안에서 예사로 벌어진다.

송인택_HOME-VOICE展_래미안갤러리_2020
송인택_HOME-VOICE展_래미안갤러리_2020

송인택 작가는 바로 이 지점에서 작업을 진전시킨다. 그의 창작행위는 거창하기 보다는 오히려 소소하고 일상적이다. 집안에서의 대화를 여과 없이 텍스트로 남긴다. 잠시 주변의 공기를 진동시키고 흩어졌을 목소리일 뿐이다. 물론 투정이나 불만인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이를 문자로 옮기고 보니, 그 와중에도 애정이 짙게 묻어나는 말들이 더러 있었다는 사실이 포착된다. 밋밋한 문자의 형식으로 변환되었을 때, 말의 저의(底意)가 훨씬 더 수월하게 인지되는 경우도 있는 법이다. 당시의 상황, 분위기, 말투, 그리고 표정에 의해 미처 전달되지 못한 본심이다. 작가는 이렇게 추출된 대화의 내용을 시각예술의 조형문법을 통해 구체화시킨다. 즉 실체가 없는 무형의 목소리들이 문장형식을 거쳐 물리적 사물로 실체화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여 단순하고 명료한 형식의 전달 매체를 구현해 낸다. (*현재 작가의 본업은 디자이너다.) 어쩌면 발언한 당사자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말들일 게다. 하지만 예술작품으로 승화되어 다시금 제시된 말들은 눈여겨볼만한 대상이 되어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미쳐 전하지 못한 애정 어린 속내가 가득 담겨있다. 고로 작가의 작품은 그 각각의 내밀한 마음을 확고히 보존하고 전달하기 위한 장치인 셈이다.

송인택_HOME-VOICE展_래미안갤러리_2020
송인택_HOME-VOICE展_래미안갤러리_2020

『Home-Voice』전(展)은 건전하고 긍정적인 가족관계의 지속을 위해 간직할 것과 처분할 것을 속아내는 자리로서 마련되었다. 작가는 찰나의 대화 속에서 낙관적 가능성을 발견하고, 가족애(家族愛)에 대한 확신을 갖는다. 그의 작품에서 가족애(家族愛)는 수 많은 갈등의 심각성을 희석시킬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다. 물론 송인택 작가는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서 작업을 수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느 집에서나 흔히 오갔을 법한 대화내용들을 다룸으로써 공감을 이끌어 낸다. 작가는 전시를 통해 개인을 넘어 보편적 가정사에 화해와 결속의 메시지를 던진다. ■ 홍용상

Vol.20200726a | 송인택展 / SONGINTACK / 宋寅宅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