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그것에 관한 연구

김수정展 / KIMSOOJEONG / 金수정 / painting.printing   2020_0721 ▶ 2020_0729 / 일,월요일 휴관

김수정_가려진 것_종이에 모노타이프_32×24cm_202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일,월요일 휴관

아터테인 S ARTERTAIN S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32(연희동 708-2번지) 1층 Tel. +82.(0)2.6160.8445 www.artertain.com

불안, 그것에 관한 연구 ● 불안은, 말 그대로, 안정적이지 않을 때 쓰는 말이다. 물론, 안정적이다라는 말 자체가 지니는 의미를 돌이켜 보면 상당히 불안해 보인다. 안정이라는 것은, 안정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는 의미로 봤을 때, 안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순간, 우리는 불안하다는 것을 늘 상정해 놓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안은 안정적이지 못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존재 자체가 불안을 근거로 시작되었기에 불안은 안정의 반의어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음에 대한 또 다른 의미를 이야기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 그런 의미로, 불안은 우리의 삶을 지속할 수 있는 또 다른 에너지일 수도 있겠다. 가장 안정적인 순간에 대한 막연한 기대. 우리가 안정적이어야 할 이유가 분명해 지는 순간을 끊임없이 추구해 왔던 삶의 욕망들. 살아야 할 집이 있어야 했고, 외로움을 달래야 할 무언가도 있어야 했고, 먹고 마실 수 있는 돈도 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렇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면서 기본적인 불안함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들에는 항상 우리를 유혹하는 요소들이 동시에 도사리고 있었다. 그것은 너와 나의 비교였다. 나는 너보다 너는 나보다라고 하는 비교.

김수정_가려진 것들_종이에 흑연 수채, 젯소, 먹_72.7×60cm_2020
김수정_나무_종이에 흑연 수채, 젯소_97×145cm_2018
김수정_호수_종이에 흑연 수채, 젯소_97×145cm_2018
김수정_나무_종이에 흑연 수채, 연필, 수성 색연필_79×55cm_2020
김수정_담의 안쪽_종이에 모노타이프, 연필, 수성색연필_28×38cm_2020
김수정_땅을 미는 사람들_종이에 모노타이프_23×23cm_2020
김수정_연무_종이에 모노타이프_23×23cm_2020
김수정_백정과 개_종이에 드라이포인트, 리노컷_42×25cm_2020
김수정_집_종이에 드라이포인트_15×18cm_2020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들이 생겼음에도, 서로 욕망들의 성취를 비교하면서, 만족하지 못한다. 해서, 불안은 세상을 가장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에너지가 될 수 있었고, 또한 여전히 너와 나를 비교할 수 있는 단서를 만드는 토대가 되었다. ● 김수정 (예비)작가의 불안은, 내가 살고 있는 집. 즉, 삶의 가장 기본적인 안정을 담보해 왔던 곳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불안에 대한 작가의 연구는, 판화 기법으로 이어진다. ● 그에게 판화는 단지, 기법의 확장이었다고 했고, 자신의 그 불안이 가장 잘 표현될 수 있는 다양한 회화기법을 연구하기에 좋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 불안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감성적 내시경으로, 내가 살고 있음에 대한 다양한 이유들을 찾는다. ● 해서, 김수정에게 불안은 우리가 삶을 유지하면서 가장 간절했어야 하는 순간에 대한 일종의 스토리텔링이면서, 자기 반성이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 불안하지 않다는 것은,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모른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 임대식

Vol.20200721c | 김수정展 / KIMSOOJEONG / 金수정 / painting.pr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