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가브리엘라 지롤레티(Gabriela Giroletti) 샐리 킨드버그(Sally Kindberg) 율리아 아이오실존(Yulia Iosilzon)
주최 / 코오롱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 휴관
스페이스K_과천 SPACE K_Gwacheon 경기도 과천시 코오롱로 11 (별양동 1-23번지) 코오롱타워 1층 Tel. +82.(0)2.3677.3119 www.spacek.co.kr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는 개관 9주년을 맞이하며 2019 코오롱 여름문화축제 '런던 나우 2020(London Now 2020)'展을 마련했다. 2012년 '크리에이티브 런던(Creative London)'展 이후 스페이스K에서는 현대미술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은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꾸준히 조망해왔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가브리엘라 지롤레티(Gabriela Giroletti)와 샐리 킨드버그(Sally Kindberg), 율리아 아이오실존(Yulia Iosilzon) 등 세 명의 여성 작가들이 참여하여 최근 미술계에 뜨겁게 불고 있는 여성 크리에이티브 파워를 과시한다.
먼저 가브리엘라 지롤레티는 객관과 주관 사이를 배회하는 자아에 대한 자각과 그 시각적 사색이 돋보인다. 그녀는 작품을 세상을 있는 정확히 보고 있다는 우리의 믿음이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일깨운다. 샐리 킨드버그는 현대 문명 사회의 부조리와 아이러니를 그림을 통해 위트 있게 연출한다. 그리고 율리아 아이오실존은 우화나 신화를 포함한 폭넓은 텍스트와 그 안에 내재된 숨은 뜻 사이를 오가며 파편화된 내러티브와 이미지를 화면에 재구성한다. ● 이번 기획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COVID-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에 준비되었다. 런던 도시 전체가 극심한 공포 속에 이동과 왕래가 통제되어 참여 작가들은 작업실조차 접근이 불가한 상황에서도 작업을 이어 나가며 이번 전시를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런던 나우'는 전 세계가 잠시 멈춘 공백의 시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특유의 독특함을 잃지 않는 국제적인 플랫폼 런던에서 바로 지금 전개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미술을 엿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가브리엘라 지롤레티 Gabriela Giroletti | 가브리엘라 지롤레티는 자신의 회화 세계를 일상적인 자극의 부산물들을 통해 보여준다. 그가 작품에 담는 자극은 음악이나 영화는 물론 문학과 자연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넓다. 작가는 눈에 보이는 세상에 대한 우리의 절대적 믿음이 한갓 오류에 불과함을 환기시킨다. 바로 그 인식과 지각이 우리의 육체적 감각이나 개인적으로 각기 다른 삶의 경험치에 의해 매개되는 것일 뿐 사실이나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그리하여 의도적으로 애매모호하게 표현된 그림은 날 것 그대로의 물성과 형이상학 사이에서 관람객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구체적으로 실재하는 주변 환경에 그들 저마다의 개인적 경험을 이어줄 수 있는 어떤 특이한 연결 고리를 떠올리게 된다. 추상과 구상의 경계, 정물화와 풍경화의 경계, 단순함과 복잡함의 경계에서 지롤레티의 작품은 육체와 정신은 물론 '무엇을 그릴 것이냐'와 '어떻게 그릴 것이냐' 사이의 밀고 당기는 게임을 펼친다.
샐리 킨드버그 Sally Kindberg | 고급문화는 물론 대중문화 전반에 이르기까지 경중을 따지지 않는 샐리 킨드버그는 문명사회에서 벌어지는 비극적 코미디를 보여준다. 작가는 유머러스한 접근을 통해 우리가 평상시에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구태여 끄집어 낼 필요가 없어 보이는 다소 불미스럽고 불편한 감정을 유발한다. 작가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을 중심 무대로 삼은 그의 그림은 구상에서 출발하지만 특이하게도 추상적으로 전개된다. 일상적인 요소들, 이를 테면 자연적인 요소들 뿐만 아니라 인공적으로도 우리에게 친숙한 요소들이 그의 그림 속에서 다른 시점으로 반복적으로 어우러진다. 이를테면 바짓가랑이가 고속도로가 되고 테이블 위의 양초가 공장의 굴뚝이 되며 매니큐어를 칠한 발가락이 우주인이 되는 등 그의 초현실적인 그림들은 환상적인 것과 진부한 것을 절묘하게 융합한다.
율리아 아이오실존 Yulia Iosilzon | 율리아 아이오실존의 작품은 서사(narrative), 즉 이야기에 대한 내재적 관심에서 출발한다. 그 서사는 단순한 일화에서부터 전래 동화, 입소문으로 증식된 우화나 프로파간다에 이르기까지 범위를 가리지 않는다. 바로 이렇게 역사 혹은 시간의 흐름을 간직한 파편적 이야기나 이미지들은 그의 회화에서 원래의 맥락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한 일련의 작품들은 생일 파티처럼 무언가를 축하하는 순간에서부터 희가극처럼 펼쳐지는 일상 생활에 이르기까지 텍스트와 텍스트 안에 내재한 다른 뜻 사이에서 끝없이 생산되는 이중성을 탐험한다. 여기서 작가는 행위의 연속적인 움직임에 점을 둔다. 그 움직임은 케이크 촛불을 끄거나 풍선을 부는 단순한 움직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동시에 그 어느 것도 될 수 있다. 특정 순간의 중요성과 그것의 상징적 의미에 대해 아이오실존은 세계는 동일한 것의 반복이라는 니체의 이론과 철학적 맥락에 뿌리를 둔다. 한편 실물과 유사한 크기의 인물을 작품에 종종 등장시키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화면 속에서 헤엄치며 어떤 해프닝의 일부가 된 스스로를 상상하게 된다. ■ 스페이스K_과천
Vol.20200716d | 런던 나우 2020 London Now 2020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