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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일요일 휴관
최정아 갤러리 CHOIJUNGAH GALLERY 서울 종로구 경희궁3나길 24 Tel. +82.(0)2.540.5584 www.jagallery.co.kr
걷다. 안다. 만지다. ● 걷다. 발이 땅에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것의 반복. 한쪽 발이 땅을 딛고 있을 때 다른 한쪽 발은 허공에 있어야 걸을 수 있다. 허공을 품는 행위의 반복이다. 한쪽 발이 허공에 떠 있을 때 허공과 발 사이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걷는 것과 껴안는 것은 비슷한 것 같고, 나는 최대한 팔을 크게 벌리고, 꼭 끌어안아서 너는 보이지 않고, 나는 벌써 잃어버린 것이 있고, 잃어버릴 만한 것들이 계속 두 팔 사이에서 생겨나고, 벌린 두 팔 사이로 무엇이 들어올지 모른 채 다른 두 팔 사이로 걸어 들어간다. 몸. 가보지 않은 골목, 언덕, 설산, 가늠할 수 없는 너의 표정. 너 나를 찌를 거니. 오고 있는 시간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간다. 두 팔 사이는 주름져있고, 찰랑거린다.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곳. 가까움과 멀어짐이 같이 있는 곳. 반은 여기, 반은 가상 같은 그런 곳. 만짐. 두 팔 사이에서 나는 죽고, 나는 생겨나고. 두 팔 사이로 자꾸 걸어간다. 나는 누구랑 이 일을 한 것입니까.
『touching the void』는 파악하거나 이해될 수 없는 만짐-포옹에 관한 이야기다. 만짐은 떠남과 얽혀 있다. 만지면 만지는 것은 뒤로 물러난다. 만짐의 대상-몸은 만짐으로부터 빠져나간다. 몸은 의미로 고정될 때 여기를 떠난다. 몸은 항상 출발 속에 있다. 만짐은 대상을 소유하거나 대상화하는 것이 아닌 멀어짐의 경험이 아닐까. ■ 박지나
Vol.20200715d | 박지나展 / PARKJINA / 朴지나 / photography.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