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1105a | 하선영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www.gallerydam.com
여름 한 가운데에서 갤러리 담에서는 하선영 작가의 His Garden그의 정원을 기획하였다. 하선영 작가는 대학 졸업 후 프랑스 아를이라는 곳으로 유학을 가서 머물고 있는 곳의 올리브나무를 날마다 보면서 자연에 대한 감정, 바람의 숨결로 움직이는 나무의 모습과 움직임에 이끌려서 바람이 흔날리는 머리카락처럼 표현되기도 한다. ● "아를의 정원 앞마당에는 올리브 나무가 있었다. 매일, 매일, 올리브 나무를 보며, 작업 구상을 하기도 하고, 밥을 먹기도 하고, 그냥 바라만 보기도 했다. 바람이 불 때, 올리브 나무는 춤추듯, 바람에 모든 나뭇가지와 잎과 열매를 맡겼다." '자연에 순응하여 조화를 이룬다'는 노자의 무위를 상기시키는 하선영의 글에는 자연의 숨결을 자각하고 자연의 변화를 바라보며 아를에서 지냈던 3년, 12계절의 사색의 시간이 묻어 나온다. ●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모든 것에는 그들 고유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작가의 사고에서, 살아있는 생명체들의 모습은 나무와 새, 혹은 산의 형태로 회화 작품에 담겨, 그들 본연의 모습을 표출한다. 대상들이 어느 장소에 있던 그들은 모두 하나의 바람과 빛에 의해 움직인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한 듯 보이는 빛의 반사처럼, 대상들은 각자 다른 단색 바탕 위에 놓인다. 그 대상들은 외형만을 보고 재현하는 고전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의태', 작가 마음의 상태인 심경으로 느끼고 읽은 자연의 표현이다. 그 본연의 모습은 「그의 정원, His Garden」속에서 모두 하나이다. ■ 갤러리 담
살아있는 생명체들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하선영은 회화에서 사진으로, 사진에서 회화로 그 매체를 옮긴다. 홍익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프랑스 남쪽, 프로방스 지역에 있는 아를Arles의 국립 사진 학교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 la Photographie에 입학한 하선영은 작고 예쁜 도시에서 사시사철 변화하는 '자연'을 만난다. "아를Arles의 정원 앞마당에는 올리브 나무가 있었다. 매일, 매일, 올리브 나무를 보며, 작업 구상을 하기도 하고, 밥을 먹기도 하고, 그냥 바라만 보기도 했다. 바람이 불 때, 올리브 나무는 춤추듯, 바람에 모든 나뭇가지와 잎과 열매를 맡겼다." '자연에 순응하여 조화를 이룬다'는 노자老子의 무위無爲를 상기시키는 하선영의 글에는 자연의 흐름과 그 숨결을 자각하며 지냈던 아를Arles에서 3년, 12계절의 사색의 시간이 묻어 나온다. 그 시간들은 자신의 삶과 작품을 돌아보는 명상의 시간이었다. ●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모든 것에는 그들 고유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작가의 사고에서, 살아있는 생명체들의 형상은 자연의 구성 요소의 하나로 하선영의 「그의 정원, His Garden」에서 서로 만난다. 하선영의 캔버스 안에서, 대상의 표현들은 간결하고 배경색은 모노크롬Monochrome 같이 절제되어 있다. 햇살 아래 늠름하게 서 있을 때나, 바람에 몸을 맞길 때에도 나무와 새, 그리고 산은 각각 자신만의 장소에서 특별하다. 위도와 경도로 명명되는 작품 제목들은 대상들과 자연 현상들이 만난 장소를 제시한다. 그 순간, 그들만의 위치에서 발생된 에너지의 파장은 색으로 표현된다. 어느 장소에 있던, 그들은 각자 자신만의 고유의 에너지를 지니지만, 자연현상들과 만나 새로운 파장을 일으킨다. 빛의 반사로 인식되는 대상의 형상이 외면의 색으로 표현 된다면, 대상의 내면에서 발생되는 에너지의 파장, 즉, 그들의 아우라aura는 배경색으로 나타난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한 듯 보이는 빛의 반사처럼, 대상들은 각각 붓의 터치가 거의 없는 단색, 혹은 두 색, 바탕 위에 놓인다. 하선영의 회화 속에, 간결하게 표현된 구상적 이미지, 평면적 배경, 보색 관계의 원색 구성, 등은 팝아트Pop Art와 공통점을 갖는다. 하지만, 상업적이거나 도구화된 대상이 아닌, 살아있는 생명체들을 주제로 삼은 그의 작품들은 팝아트와 상반된다. 그의 대상들은 외형만을 보고 재현하는 고전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의취意趣', 작가의 의지와 취향에 의해, '의태意態', 작가 마음의 상태인 심경, 즉, 마음으로 느끼고 읽은 대상인, 자연에 대한 표현이다. ●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은 바람의 숨결에 의해 움직이고 빛의 반사에 의해 보여진다. 한 순간에 하나의 빛이 지나가듯이, 그 근원이 되는 빛과 그들이 머무는 장소에 따라 그들은 각자 다양한 형상과 색채로 나타난다. 하선영의 회화 작품 속에, '땅의 이치를 따르는 사람인법지人法地'처럼 나무와 새는 무수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온화한 배경 속에 평온하다. '하늘의 이치를 따르는 땅지법천地法天'인 산은 사계절의 변화를 머금고 고요 속에 움틀거린다. 하선영은 넘치지 않는 절제된 표현으로 '도는 자연의 이치를 따른다도법자연道法自然'는 노자老子의무위 사상이 담겨있다. '자연 그대로'의 도道를 보여주듯이, 그들 본연의 모습은 「그의 정원, His Garden」 속에서 모두 하나이다. 아를Arles의 정원은 그 어디에도 있다. - 햇살이 아름다운 초여름날, 파리에서 ■ 김현숙
산 ● 멀리 산이 보이는 작업실을 얻었다. 첫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지날 때까지 보지 못했던 산의 근육같은 형태가 봄이 되면서 보이기 시작했다. 세 계절이 지날 동안 저 산을 그려 볼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며칠 전부터 햇빛에 따라 계속해서 모양새가 바뀌는 산이 참으로 아름답다. 산의 모양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산의 색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오랜만에 캔버스가 직사각형의 틀이 아니라 내가 보는 세상을 담아 줄 수 있는 넓은 공간으로 보였다. 그 공간에 담아지는 산은 내 마음의 산이다.
나무 ● 경도와 위도에 따라 나무의 모양은 그 땅에 맞게 생김새도 달라진다. 언제부터 인가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가장 눈 여겨 보게 되는 것이 나무가 되었다. 새로운 나무의 모양에 따라 그 나라의 이국적인 매력에 빠지게 된다. 자연스러운 모양과 정원사가 잘 가꾼 나무들의 모양은 나라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또 어떤 나무들은 다들 같은 모습을 하기도 한다. 다니면서 특이하게 생긴 나무나, 똑같이 생긴 나무들을 사진으로 찍고, 그 장소의 위도와 경도를 제목으로 하였다. 누군가가 잘 가꾼 나무, 가꾸지 않아도 해와 바람과 물과 땅의 영양분으로 잘 자라는 나무, 그의 정원에는 초록 생명이 다양한 모습으로, 잘 자라고 있다. ■ 하선영
Vol.20200715a | 하선영展 / HASUNYOUNG / 河先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