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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당진 올해의 사진작가展 2020 DangJin Photography Exhibition
주최,주관 / 당진문화재단_당진문예의전당
관람시간 / 10:00am~06:00pm
당진문예의전당 DANGJIN CULTURE & ART CENTER 충남 당진시 무수동2길 25-21 전시관 Tel. +82.(0)41.350.2911~4 www.dangjinart.go.kr
『2020당진 올해의 사진작가展 -김진숙』을 개최하며 ● 1. 20세기 현대미술은 큰 기로에 서있었다. 인간성의 해방과 자유사상의 존중아래 많은 화가들이 변화를 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흔히 비평가들은 현대미술의 큰 획을 근대이전과 이후로 나누는데, 그 이유는 사진술의 등장과 크게 다르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 그 이유는 인간의 내적 정신을 묘사하고자하는 근대 이전미술이 일상 미술의 해체와 재구성 그리고 기계적 메카니즘적 산실인 복제미술에 그 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과거 수공의 미술은 더 이상 창의적이지 않다는 생각들이 공공연히 작가와 시대성에 자리를 옮기고 전 세계로 무작위로 퍼져 나갔다. ● 특히 이러한 현상들은 더 이상 순수미술이 과학과 기술의 조우에 의해 탄생한 사진술의 역량에 그 자리를 위협받게 되었다는 의미로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로 받아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현대미술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는 절실함은 부인할 수 없는 결과로 나타났다. ● 리얼리티를 넘어 더욱 리얼리티 같은 사진기의 등장은 당대 서구 미술작가들에게 큰 위협과 도전이었으며 삶의 영위를 위협받는 크나큰 도구였다. 그 이유는 사진술이 단순히 사물의 물리적 반영의 결과물이 아닌 확대된 지각, 육안의 확장된 시각, 확장된 손 등의 기능과 결부되어 수천 년 이어온 순수창작의 방향을 순식간에 바꿔놓았기 때문이었다.
당시 이러한 현상을 감지한 영국의 미술 비평가인 휴그(C. J. Hughes, 1819-94)는『예술사진에 관하여(On Art Photography), 1861』저서에서 사진은"교훈적이며 정신을 순화시키고 고상하게 해준다'고 언급하며 사진술이 하나의 예술적 영역으로 안착되는 것에 주목하였고, 정치가 겸 시인인 라마르틴느(A. de Lamartine, 1790-1869)는 과거"사진술은 하나의 예술이며, 예술 이상의 것이다."라고 사진술의 위상을 이미 치켜 세우기도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결국 뉴욕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에 최초로 사진부(Department of Photography, 1940)가 설치되고 사진이 다른 예술형식들과 더불어 모더니즘 미술로 인정받게 되는 획기적인 사건이 탄생하였다. 달리 말하자면, 사진술이 더 이상 변방이 아니라 미술의 주체로써 예술이라는 지위를 공식적으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결국 순수미술은 추상미술이라는 극단적인 처방이 요구되었고 많은 작가들이'절대적인 순수성의 자유'라는 이념아래 순수미술에'내적 고귀함'을 표방하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사진술이 즉자적이고 더 생경하며 정치적이며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가능한 강력한 매체로 부상하였기 때문이었다.
2. 2020 당진 올해의 사진작가로 선정된 김진숙 작가는 사진술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는 초년생이다. 그래서인지 다년간 사진술의 매카니즘에 익숙한 여타 사진가들보다는 덜 깊이감이 있지만 반대로 순수함과 사진적 친근감과 진한 향기를 소유한 작가이기도 하다. 굳이 사진술이 기록하는 수단으로서의 매력을 지니는 의미를 떠나서 생각하더라도 김진숙 작가에서 느껴지는 첫 인상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았고 두드러져 보이지만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 독특한 내적인상과 강인한 평정심이 내제되어 있는 사진작가임에 분명 틀림이 없어 보였다.
김진숙 작가는 야생화와 소나무를 주로 촬영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스스로'사진쟁이'라고 지칭할 만큼 자부심 또한 넘쳐난다. 사진술에 입문한지 채 4년밖에 되지 않지만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소한 자연의 이야기를 자신의 어법으로 끌어와 해석하는 능력은 그 누구보다 탁월하다. 특히 그의 사진작품에서 소나무의 그윽한 향기와 더불어 비바람에 맞서 거친 표피를 드러난 소나무의 강직한 모습과 자태는 내적 울림을 더하고 있다. 그리고 매크로렌즈로 땅바닥에 엎드려 바라본 각양각색의 야생화를 그토록 생생하게 묘사하여 카메라 렌즈에 담는 테크닉은 실로 놀랍다. 귀한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기위해 수만 킬로를 다녔고 소나무 촬영을 위해 전국의 솔 밭을 이곳 저것 돌아다녔다. 임한리 솔 밭, 공주 고마 나루 솔 밭, 경주 삼릉 솥 밭, 흥덕왕릉 솔밭, 솔뫼 성지 솔 밭 등등 그 유명하다는 전국 각지의 솥 밭을 돌아다니며 쉴 새 없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찰나의 순간, 소나무의 자태를 카메라에 담고자 노력하였다. 작가의 열정과 땀이 지금의 김진숙 작가로 거듭나게 한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만들고 조용히 겸손하게 묵묵히 이어오는 그녀의 열정과 노력에 진한 여운과 감동을 받는다.
김진숙 작가의 사진술 울림은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무한한 작은 부분까지도 카메라에 담아 전달해 줄 수 있는 초감각적 능력이 있어 가능해 보인다. 뿐만 아니라 찍는 순간에 보았던 것보다 훨씬 많이 현장의 모습을 기록하는 능력과 솔직 담백하게 해석하여 자연과 함께 여과 없이 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열정은 참 존경스럽다. ●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금의 우리들이 행복한 진짜 이유는 일찍이 겪어보지 못했던 김진숙 사진작가만의 독특한 시각적 기록의 풍요로움에 고마움을 느끼고 위안을 받고 있기 때문인 모른다. 앞으로도 당진의 아름다움 사계를 담으며 사진 활동을 할 계획을 갖고 있는 김진숙 작가에게 응원의 박수와 용기를 보낸다. ■ 정규돈
松 ● 오래된 소나무는 나무의 나이만큼 그 삶의 무게를 나무의 결 하나하나에 담습니다. 구불구불 굽은 소나무는 삶의 애환을 보는 듯 가슴이 아립니다. ● 소나무의 껍질을 보면 그 껍질 하나하나에 예술이 있습니다. 같은 무늬, 같은 크기가 없습니다. 갈라진 껍질 한 장 찬장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그림들은 마력을 가진 듯 오랜 시간 들여다보게 합니다. 소나무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오랜 세월 나무껍질 하나하나에 수를 놓으며 버텨온 소나무 앞에 서면 내 고단한 삶이 위로 받는 듯 위한이 되고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소나무 숲을 찾아 사진에 담습니다.
내 삶을 바꿔버린 너에게 ● 어느 날 네가 내게 들어와 있음을 느낀 건 우연이 아니었어. 작은 나의 일상에 이미 일부가 되어버린 걸 난 깨달은 거지 즐거운 날이나 슬픈날에도 비오는 날이나 눈이 오는 날에도 어김없이 네가 옆에 있는 걸 감사해 소소한 행복을 나누고 일상의 순간을 기억하며,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함꼐 채워가자꾸나 훗날, 숱한 이야기 속에 네가 있어 내가 있고, 내가 있어 네가 있어서 우리의 행복이 거기 있었노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게. ● 풀가시가 종아리를 할켜도 하얀 운동화가 흙먼지를 뒤집어 써도 땀이 머리에서 흘러 목줄기를 타고 내려와도 마냥 행복하기만 하구나. 팔이 좀 아프면 어때, 무릎이 좀 까지면 어때, 너를 만나 너랑 눈 맞추고 이야기하는 이 순간이 나는 행복하기만 하구나. 나의 수고스러움은 너를 만나기 위한 과정일 뿐이야. 네가 있기 때문에 난 그 길을 가는거야.
야생화는 사람이 돌보지 않아도 때가 되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태양과 바람과 흙, 즉 자연이 돌보는 지구라는 정원의 식물들입니다. 자연의 힘 만으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야생화들은 제게 보물 같은 존재입니다. ● 그 곳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귀한 야생화들은 꽃이 필 EO를 기다려 먼 길 마다 않고 달려가게 됩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선물을 보면 정말 행복합니다. 꼭 귀한 야생화만이 선물은 아닙니다. 주변에 있는 작은 풀꽃들, 당진지역에서 볼 수 있는 야생화들도 제게는 에너지가 됩니다. ● 마음이 어지러울 땐 꽃을 찾습니다. 꽃을 보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평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깨알만큼 작은 야생화의 꽃술과 꽃잎을 담다 보면 너무 사랑스럽고 그 아름다움에 취하게 되고 그 순간의 기쁨으로 어지럽던 마음도 평온해집니다. 살아가면서 꽃에게 위로를 받고 있기 때문에 늘 봄을 기다립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들은 저의 삶의 에너지가 됩니다. ■ 김진숙
□ 온라인 전시감상 프로젝트 'Gallery at Home' 코로나19로 인해, 전시장을 찾기 어려운 관람객을 위해 전시장 투어 및 아티스트&큐레이터 토크, 전시연계 공연프로그램 '일월무' 등의 영상물을 유튜브 "당진문화재단"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합니다. 많은 관심과 관람 바랍니다.
Vol.20200714d | 김진숙展 / KIMJINSUK / 金珍淑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