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미루_문혜주_박소은_박정민 박정현_송혜림_오제성_이강효 이재경_정찬호_쿠도레나_한시흔_한용범
후원 / SPACE 사랑농장_Artist Collective AAA 협찬 / 이민채(디자인)
관람시간 / 02:00pm~08:00pm / 월,화요일 휴관
스페이스 사랑농장 SPACE Sarangfarm 경남 김해시 한림면 용덕로 100-23 Tel. +82.(0)10.3662.1538 www.instagram.com/spacesarangfarm www.facebook.com/artspacelovefarm
전시(展示)에 임하며 ● 2020년, 전 세계는 '코로나 19'라는 팬데믹 상황에 당면했다. 많은 사람이 그들의 생계에 직격탄을 맞았고, 이는 예술인에게도 해당되었다. 같은 시기에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상반기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들은 그들의 직장 격인 세라믹창작센터로부터 약속된 전시를 개최하지 못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미술관의 예산이 코로나 19 긴급 대책의 명목으로 삭감되었고, 전시는 물론이거니와 이후 대부분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기관이나 참여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사건으로, 작가들에게 보장되어야 했던 기회는 박탈되었다. ● 여기서 작가들은 의문을 가졌다. 예술이 재난 상황에서 뒷전인 존재라면, 재난이 닥칠 때마다 예술은 사회와 단절되어야 할까? 그렇지 않다면 예술은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유익하게 작용할 수 있을까?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저서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s)』에서는 재앙에 직면한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은 오래된 가치에 있다고 서술하며, 인류는 지역화를 기반으로 공동체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래된(Ancient)'은 고대(古代)라는 과거의 시간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번 전시 『오래된 미래(Secondhand Futures) : 조우(遭遇)』는 과거의 가치에 '중고(Secondhand)'의 의미를 더한다. 중고는 단순히 낡은 것이 아니라 재사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의 기회를 얻는 것이다. 작가들이 재해석한 '오래된 가치'는 흙이라는 매체를 통해 재생산되어 사회에 새로이 작용할 것이다. 고대의 재료인 흙은 오랜 세월 동안 인류의 문화 발전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어왔다. 흙은 무기물이자 동시에 유기물이고 물과 공기, 불의 힘으로 다시 태어나며 이를 우리는 도자기라고 부른다. 도자기는 자연과 인간의 복잡한 상관관계 속에서 구성된 하나의 미래이다.
세계 각지에서 김해로 모인 8명의 작가는 지역에서 관계 맺었던 비지팅 아티스트, 테크니션, 어시스턴트들과 함께 이 전시를 마련하였다. 이상 13명의 사람은 재난 상황에서 기능할 수 있는 예술 활동을 이루어 보고자 고민하였고 사회와 연대하는 방법에 대해 매주 회의하였다. 때로는 체계적인 조직처럼 때로는 동고동락하는 가족처럼 협동했던 수개월의 시간 이후, 공동체의 힘을 재발견하였다. 전시의 부제목인 '조우'는 비대면이 원칙으로 종용 되는 현 시기에, 클레이아크 레지던시의 특성상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한 건물 안에서 얼굴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던 대면 작업(Goffman, face work)과 관련된다. 13명의 상호작용은 독특한 종류의 조우를 창조해냈고 이는 각자 사비를 들여 작은 전시를 만드는 것으로 예술 공동체의 출발신호를 알리게 되었다.
본 전시는 한림면의 금속 공장이었던 유휴공간을 4명의 지역 작가가 협심해 새로이 단장한 대안공간인 '사랑농장'에서 선보이게 된다. 『오래된 미래』에 따르면 고유의 것을 해체하지 않고 전통기반에 더불어 새로운 것을 건설하는 것으로 개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누군가의 오랜 삶의 터전이었던 이곳은 잃어버린 시간 이후 예술가들의 손에 의해 그 가치를 확장하게 되었다. 예술 활동을 기반으로 한 지역 공동체가 오래도록 지속 가능하길 바라며, 이번 전시가 코로나 19로 인해 말라버린 예술이라는 토양 위에 비옥한 양분이 되길 고대한다. (2020년 6월, 세라믹창작센터에서) ■ 문혜주
Vol.20200627a | 오래된 미래 : 조우 (SECONDHAND FUTURES : 遭遇)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