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상태보고서: 산, 맥

김아람展 / KIMARAM / 金아람 / painting   2020_0626 ▶ 2020_0725 / 일,공휴일 휴관

김아람_산, 맥_광목에 먹줄_540×370cm_202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오픈스페이스 배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안녕, 예술가 부산시 중구 동광길 42 406호 오픈스페이스 배 맞은편 Tel. +82.(0)51.724.5201 www.spacebae.com

인간은 유한의 존재이며, 나 또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매순간 한계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매번 한계에 부딪혀 무엇인가 이루지 못할 때 좌절감은 나에게 큰 상처를 안겨주었고 그럴 때 마다 나는 하늘을 보며 중얼거린다. 이 행위는 나만의 이겨내는 방법으로, '저에게 무한의 능력을 주세요.' '무한의 능력을 주세요.' 라고 되새긴다. 때문에 나는 작품 속에서 한계를 극복한 무한을 꿈꾼다.

김아람_자연상태보고서: 산, 맥展_안녕, 예술가_2020

나에게 무한의 영감을 주는 것은 선과 자연으로 이전 작업은 선을 세필로 촘촘히 쌓으며 자연을 표현하였고 이는 곧 한계에 다다른 내 모습을 발견한다. 무한의 에너지로 선을 표현할 수 없을까? 방법을 모색하다 한 번에 선을 그을 수 있는 도구를 찾게 된다. 먹줄이다. 먹줄은 오래전부터 건축에 있어 직선을 그리는 용도로 사용되어 왔으며, 먹줄을 튕기는 행위는 전통악기(손가락으로 줄을 튕기는 악기)를 연주하는 것 과 흡사하다. 먹줄을 연주하는 그 리듬에 몸을 맡겼다. 먹줄을 튕기는 순간 나는 희열을 느낀다. 단 한 번의 행위에 모든 게 이루어지는 느낌이다. 큰 광목을 펼쳐놓고 다양한 굵기의 줄에 먹을 묻혀 튕기며 캔버스 사이즈의 제한도, 형태의 제한도 받지 않고 자유로운 형식 안에서 반복적인 선 표현기법으로 작업을 한다. 자갈과 몽돌이 깔린 바닷가, 낙엽과 나뭇가지들이 무수히 떨어져 있는 숲, 있는 그대로의 자연 속에 광목을 펼쳐놓고 평평하지 않은 상태로 먹줄을 튕긴다. 이내 먹줄은 상황이 주는 그 순간을 카메라 필름처럼 그대로 기억된다. 이것은 마치 막스 에른스트의 프로타주 기법을 연상케 한다. 줄을 튕긴 곳에 따라 선은 각기 다르게 표현되며 작품의 끝을 예측할 수 없다. 바닷가에서 산의 형상을, 숲 안에서 바다의 형상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산, 맥_2020」은 바닷가에 깔린 몽돌들의 표면이 산의 맥들을 연결시킨다. 멀리서 보는 산의 흐름(맥)과 하늘에서 보는 산맥의 느낌을, 선으로 이루어진 자연의 기운(맥)을 표현한 것이다. 이것은 무한한 자연을 표현하는 과정이고 내가 관찰하는 자연의 상태보고서이다. ■ 김아람

Vol.20200626h | 김아람展 / KIMARAM / 金아람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