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아한 세계

견고하지만 비어있는 어떤 풍경을 본다. 요동치는 바다의 표면과 끓어오르는 지구 핵 간의 거리만큼 먼 나와 그 풍경. 그 사이의 공허는 다층의 구름들이 메꾸고 있다. 나는 핵심에 근접하려고 겹겹의 구름층들을 통과했다. 불안과 우울같은 조도가 어두운 감정들이 젖은 낙엽처럼 몸에 붙었다 떨어진다. 윤곽이 모호한 그림자들이 그 주변에 있다.

노정원_믿음대로 될_캔버스에 유채_72.7×53cm_2020

노정원_그렇다면 어디_캔버스에 유채_130.3×97cm_2020

노정원_푸른소원_캔버스에 유채_91×72.7cm_2020

노정원_당신이 선택하면 된다_캔버스에 유채_53×45.5cm×2_2019

노정원_의아한 세계展_스페이스 나인_2020

노정원_의아한 세계展_스페이스 나인_2020

모든 존재에는 핵심이 없다. 모든 존재는 영원히 공허하다. 그것들은 내면을 열어 나라는 핵심을 허락하고 나는 비어있는 공간을 잠시 차지할 뿐이다. 나는 떠나면서 비우는 방식을 계속한다. 공허함은 채워지지 않는다. 알면서 계속한다. (2020) ■ 노정원

Vol.20200606d | 노정원展 / NOHJUNGWON / 盧定嫄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