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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 원로작가 회고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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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시간 / 10:00am~12:00pm / 02:00pm~05:00pm / 월요일 휴관
대구문화예술회관 DAEGU ARTS CENTER 대구시 달서구 공원순환로 201 1~3전시실 Tel. +82.(0)53.606.6139 artcenter.daegu.go.kr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는 원로작가회고전을 통해 지역 원로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시대별로 정리하고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미술사를 정립하고 지역 예술의 정신적 원류를 파악하여 그 위상을 정립하고자 한다. 올해에는 지역의 원로 설치 조각가 박휘봉의 작품세계 전반을 조명하는 「박휘봉 작업 40년 1981-2020」展을 마련하였다. ● 박휘봉 작가는 1941년 강원도 춘천에서 출생하였다. 부친의 직장 이동에 따라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2년 다니다가 부친의 고향인 경북 영양으로 내려가 영양초등학교 및 영양중학교를 다녔다. 중학교 졸업 후 안동고등학교에 진학하여 1년간 다니다 삼촌이 계시던 강원도 원주로 올라가 원주고등학교를 다니는 등 이동이 잦은 학창시절을 보냈다. ● 어렸을 적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던 그는 생계를 위해서 교사를 직업으로 삼으라는 부친의 권유에 따라 부산사범대학교 미술과에 입학하였다. 대학 졸업 후 경북 영일 기계중, 가은중, 영양중, 칠곡중, 다사중, 경일중, 대구상고, 경북고, 대구여고, 대구상고, 경북여고에서 미술교사를 역임하였고, 영남전문대학과 영남대학교에서 강사생활을 하며 후학 양성과 동시에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다. 1999년 경북여고에서 명예퇴직 후 현재까지 전업작가로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개인전, 초대전 및 대구미술협회와 한국조각가협회 대구지회 등의 단체 활동을 통해 왕성하게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박휘봉 작가의 작품은 지난 2012년 일어난 작업실의 화재로 인해 많은 수량이 소실된 상황이다. 수십 년을 공들였던 작품들을 한순간 허망하게도 잃었지만, 작가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더욱 작업에 정진하며 창작활동에의 집념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박휘봉 작가의 작업의 변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은 작품을 모으고자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작가가 조각에 입문하기 시작한 1980년대 초반의 조각 작업 '율(律)'에서부터 1980년대 중반 시작해 1990년대에 주로 작업했던 '비상(飛翔)', 그리고 1990년대 후반부터 진행된 '도시인(都市人)'과 2000년대의 '이미지(Image)', 그리고 최근의 폐철근 추상조각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박휘봉 작가의 40여 년간의 작업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과 함께 드로잉 습작, 팸플릿, 인터뷰 등의 자료들도 전시된다.
Section 1. 폐철근 추상조각 (2017~2020) ● 작가의 이전 작업들이 형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었다면 근래의 작업은 변화하는 과정과 상황에 집중한다. 폐철근이 가지고 있는 구불구불한 선을 적당히 살리면서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힘을 주어 원하는 만큼 구부리고 펴는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에서는 선과 선들이 마치 꿈틀거리는 듯한 율동감과 생명감이 느껴진다. ● "(최근작에서) 쇠와 철근 그리고 석재와 같이 거칠고 강고한 성질을 가진 물질들을 그 속성에 따른 고유한 미학적 가치로 드러내 주며 유연성을 더해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폐철근에서 태어난 순수추상 조각은 훨씬 리드미컬 하고 거친 석재 안면은 한결 평안하고 부드러워진 표정을 짓고 있다. 철조 용접기의 불꽃과 쇠망치 소리, 그라인더의 소음 속에서 재료가 가진 무게와 또 질긴 저항들이 맞서 씨름하는 원로 조각가의 열정에 녹아 감동적인 작품이 된다."(김영동)
Section 2. 도시인(都市人): 1998~2010's ● 1998년부터 작가는 발전하는 도시문명 속에서 존엄성을 잃어가고 점차 황폐화 되어가는 인간상을 주제로 자연석을 재료로 한 '도시인(都市人)' 연작 작업을 시작하였다. 작가가 만들어내는 도시인의 얼굴에는 회색 콘크리트로 가득 찬 도시에서 묵묵히 살아나가는 평범한 인간의 애환과 휴머니즘적인 시각이 녹아 있다. ● "1990년대 말까지 개념적인 내용의 추상 조각을 탐구하면서 1999년 개최한 개인전에서는 설치의 성격이 두드러진 전시를 처음 선보였다. 소위 '도시인' 시리즈를 시작해 2000년대 동안 내내 지속적인 주제로 채택하게 되었는데 오늘날 도시적인 삶에 대한 비판적인 사유와 그 속에서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소외된 인간형에 대한 성찰적 성격이 짙다. 수많은 유형의 성격을 단순한 형태의 사람 얼굴로 요약하면서 간단한 표정 속에 작가의 경험적 인식을 각인시키려 했다. (중략) 양식상의 큰 전환기에 특별히 '도시인'에 관심을 많이 가졌던 이유는 그들이 겪는 실존적 상황에 더욱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에서 강한 인간애를 느끼며 동정했던 시기의 작업으로부터 이제는 어떤 형식이나 주제에 구애됨이 없이 자연을 닮은 인간상을 순리에 따라 관조하는 작업에 이르고 있다. 거친 재료에서 나오는 무심한 표정들을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 발견하고자 하는 것이 느껴진다."(김영동)
Section 3. 율(律), 비상(飛翔), 이미지(Image) : 1980's ~ 2010's ● 박휘봉 작가는 부산사범대학 재학시절과 졸업 후인 작업 초기에는 평면 회화작업을 했지만, 41세가 되던 해인 1981년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에 편입하여 조각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그의 입체 작업의 여정은 시작되었다. 작품의 경향을 살펴보면, 1980년대에는 이전의 회화 작업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조각 작업을 선보인 시기로 여체(女體)를 단순하게 볼륨감을 강조한 덩어리와 선으로 형상화시킨 '율(律)' 시리즈를 작업하였고, 1990년대에는 고구려 벽화의 비천상을 모티브로 '비상(飛翔)'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서 빠른 속도감이 느껴지는 간결한 형태가 강조된 완성미를 추구하였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작업의 재료와 표현 면에서 큰 변화를 보였는데, 1990년대 후반 '도시인(都市人)' 작업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는 인물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에서 연장시켜 자연물의 이미지인 꽃과 나뭇가지를 옥돌과 폐철근을 재료로 표현하는 '이미지(Image)' 작업을 진행하였다. ● "평면에서 입체 조형 분야로 전환 후 얼마 동안 회화적인 표현보다 조각 작업에서 더 큰 창작의 희열을 느끼게 되었다는 작가는 처음 인체를 모델링 하는 구상 조각에서부터 시작했다. (중략) 사실적 경향에서 한 단계 나아가 1983년 작의 「서 있는 여인」(브론즈)에서는 단순히 볼륨과 곡선만을 강조하여 여체의 특징을 압축적으로 상징화했다. 이 작품은 1984년 「율(律)」이란 제목으로 좀 더 추상적인 환원이 이루어져 양식화되었다. 이후 1985년부터 보다 완전한 추상적인 형태로의 접근이 이루어진 「율(律)」 시리즈가 시작돼 1980년대 말까지 더욱 세련된 패턴으로 발전해갔다. (중략) 1990년대에 들어와서 다시 「비상(飛翔)」을 주제로 하는 양식화 시기가 있었다. 고분벽화의 비천상에서 나온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형상화한 작업이었다. 유선형의 유기적인 형식과 날개의 깃털을 연상시키는 중복된 곡선 이미지를 극단적으로 단순화시켜 추상화한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양식이 탄생했다."(김영동)
Section 4. 박휘봉 아카이브 1941-2020 ● 시대별 작가의 작업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과 함께 1968년부터 2013년까지 작업한 드로잉, 작가 인터뷰 영상, 전시 기록사진, 팸플릿 등을 통해 작가 작업의 역사를 기록해본다. ● 스스로를 조각가가 아니라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박휘봉 작가에게 있어서 작품은 그저 작품이 아닌 평생을 쏟아 만든 업(業)의 결과물일 것이다.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누구보다 젊은 마음을 가지고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작가의 열정어린 40년 작업인생(作業人生)을 이번 회고전을 통해서 느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대구문화예술회관
Vol.20200520i | 박휘봉展 / PARKHUIBONG / 朴煇鳳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