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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30pm / 일,공휴일 휴관
레이블갤러리 LABEL GALLERY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26길 31 (성수동2가 278-40번지) labelgallery.co.kr
우리는 사물과 함께 살고 있다. 일상을 채우는 무수한 사물들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느껴 지기도 한다. 김수수작가는 이렇게 매일, 매 순간 마주치는 일상의 사물들에게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 혹은 그 묘하고 특별한 느낌을 한 장의 그림으로 고착시킨다. ● 작가는 그와 많은 시간을 보낸 것들, 그의 손을 타고 몸에 붙거나 혹은 그 시선에 오랜 시간동안 머무는 각종 잡동사니들을 그린다. 늘 착용하는 여러 디자인의 모자, 신발, 안경 혹은 마시고 먹었던 각종 음료들과 식재료, 즐거운 기억을 남겨준 어떤 놀이 도구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이렇게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긴 오브제들을 정면에서 바라본 시각으로 그려내는데, 그 사물 외에 어떤 배경이나 다른 장치들은 배제되어 있기에 보는 이는 마치 그것과 독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겠다.
얇은 선묘로 전체적인 형태와 작은 요소들을 묘사하고 마카로 쓱쓱 칠해 마무리한다. 조금은 투박하게 묘사된 라벨 디자인과 삐뚤게 쓰여진 텍스트들은 화면 위 정적으로 위치한 물체에 반해 비교적 자유롭게 느껴진다.
김수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의 기억과 많은 시간, 흔적이 담긴 것들을 기록하듯 그려 나간다. 그렇게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늘 보았던 것이 낯설게 다가오거나 혹은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보이거나 하며 지난 기억들을 상기하게 된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위와 같이 자신과 수많은 시간들을 부대끼며 지내왔던 일상의 사물들을 기념하고자 한다. 기념이라는 단어 자체가 조금은 거창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익숙해진 것들에 나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을 담아보고자 한 작가의 의도대로 작품을 마주한 이들 역시 자신의 시선과 피부에 닿는 친숙한 모든 것들을 잠시나마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레이블 갤러리
Vol.20200514b | 김수수展 / KIMSUSU / illust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