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서쪽West of Eden

오상일展 / OHSANGIL / 吳相一 / sculpture   2020_0501 ▶ 2020_063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91004e | 오상일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20_0501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8:00pm

평강갤러리 강원도 평창군 금당계곡로 1731-5 Tel. +82.(0)33.333.7090

신의 명을 어긴 아담과 하와는 에덴의 동쪽으로 쫓겨나고 아벨을 때려죽인 카인도 에덴의 동쪽으로 도망친다. 에덴의 동쪽은 추방자의 땅이고 죄인의 땅이다. 이 땅에서 나고 자란 카인의 후예는 죄와 질곡의 유산을 숙명으로 물려받는다. 존 스타인벡의 『에덴의 동쪽』은 창세기에서 이 모티브를 빌려왔다. 그가 말하는 에덴의 동쪽은 지금 우리가 발붙이고 있는 가혹한 현실 세계에 대한 은유이다. ● 내가 생각하는 예술은 세계와의 소통이며 삶의 고백이다. 그런데 내가 본 이 세계와 삶의 모습은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했다. 신조차 죽어버린 이곳에 구원은 없었다. 따라서 삶의 문제는 결국 실존의 문제로 귀결됐고, 내 작업의 중심에는 언제나 실존에 대한 물음이 차지하게 됐다. 그런데 지난 세기의 한때 인문 예술의 지배적 사조였던 실존주의는 탈근대주의의 물결에 떠밀려 그 영향력을 상실했고, 미술도 거기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 지형도가 변한 것이다. 그러함에도 나는 낡은 이데올로기를 버리지 못하는 늙은 볼셰비키처럼 실존의 언저리를 끝없이 배회하고 있다. 이제는 피곤하여 잠시 쉬어가련다. ● 이번 전시는 내 조각 여정에서 하나의 쉼표가 된다. 그래서 지난 작업의 일관된 주제였던 실존을 마주한 인간, 황량한 도시 속에서의 절규를 순결한 자연과 겸손한 삶의 예찬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자본주의 문명과 인간의 이기심으로 더럽혀진 이 세계의 치유를 꿈꾸며 원래의 질서가 펼쳐지게 될 복낙원, 건너편의 땅, 에덴의 서쪽을 소환하고 싶은 것이다. (2020. 5.) ■ 오상일

Vol.20200505b | 오상일展 / OHSANGIL / 吳相一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