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상자

이영展 / LEEYOUNG / 李泳 / photography   2020_0420 ▶ 2020_0430

이영_기억해 : 희망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90×60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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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스페이스22 익선 SPACE22 IKSEON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32가길 33 B1 Tel. +82.(0)2.706.6751 www.space22.co.kr

'사물과 사실(Things and Facts)', '청사진(Blue Prints)', '기억해(Remember)', '내일(Tomorrow)'의 총 네 시리즈로 이루어져 있는 '기억 상자' 프로젝트는 기억의 지형도를 사진으로 옮겨보려는 작가의 자전적인 시도가 담겨있다. 시리즈별로 다른 제작 과정과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이들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연적이거나 필연적으로 잔존하는 기억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큰 궤를 함께 한다. 시리즈 중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물과 사실' 시리즈는 작가의 집에서 무작위로 촬영된 물건의 사진들을 기억에 따라 분류하고, 여덟 개의 상자에 매달아 다시 촬영하는 방식을 통해, 주관적이고 선택적인 기억의 속성을 사진의 그것과 대치시켜 표현했다. 오브제에서 사진으로, 다시금 오브제의 사진이 또 다른 오브제로 바뀌어 가는 과정은 3차원과 2차원 사이의 시공간을 왜곡하며 '사실'과 그것의 기억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청사진' 시리즈는 시아노 타입(Cyano Type) 방식을 사용해 인화된 사과, 바나나 사진을 푸른 배경에 배치하여 젊은 시절 세웠던 계획, 품었던 희망을 설계도면(Blue Print)과 같이 표현한 시리즈이다. '기억해' 시리즈는 잔존하는 기억이 아닌, 미래에 기억하고 싶은 기억을 주제로, 일상 속에 남았으면 하는 어구를 이를 상징하는 물건들의 작은 사진들로 표현하였다. '내일' 시리즈는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기억을 담는 '상자' 자체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담아냈다. 작가의 일상이 켜켜이 축적되어오던 집에서 일상적으로 존재하던 빛이, 평범했던 그녀의 집을 무대 삼아 프레임으로 들어왔고 '기억'에 대한 물음과 대답이 공존하는 기억 상자의 풍경이 되었다.

이영_사물과 사실 : Lees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90×60cm_2018

사물과 사실 ● 기억은 흐르는 시간을 거슬러 언젠가의 순간을 불러옵니다. 객관적인 사실은 기억에 존재하지 않으며, 기억은 선택적으로 남겨지고 주관적으로 이야기됩니다. 맥락 없이 맴도는 낯선 조각으로 남은 기억들은 맥락에서 벗어나 왜곡된 모습으로 재구성됩니다. 사진과 기억은 닮았다고 느껴져 그 조각난 기억을 작은 사물의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시간의 물속에 기억 상자가 가라앉아 있습니다. 상자는 장소, 사람, 사건, 제가 기억하는 그 무엇입니다. 나의 부름에 상자 속 기억들이 끌어올려집니다. 기억은 줄에 매달려 흔들리며 매번 다른 구성, 다른 각도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억은 같은 사건을 생각하는 시점에 따라서, 관점에 따라서, 또는 엉뚱한 우연 때문에 다르게 떠오르기도 합니다. 물건들을 보며 내가 지나간 기억을 떠 올릴 수도 있지만 내가 사라진 후에 다른 사람이 나를 기억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는 어느새 과거가 되고 생명이 없는 물건들은 한때 생명이 있던 이의 사연을 이야기합니다. 모든 사물은 현재 작가의 집에 있는 물건들입니다. 물건들은 언젠가 내가 사용하였거나 내가 아는 누군가와 인연이 있는 물건입니다. 3차원의 사물, 2차원의 사물사진, 3차원의 상자에 매달린 사물사진, 그리고 2차원의 마지막 상자사진을 통하여 기억의 왜곡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영_청사진 : Blue Print #4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90×60cm_2019

청사진 ● 사과와 바나나를 카메라로 찍은 뒤 이를 시아노타입(Cyano Type)으로 인화하였습니다. 기억상자가 형성되기 이전, 아직 상자의 형태는 형성되지 못하였습니다. 선으로서의 막대기들은 여러 모습으로 변형됩니다. 마침내 상자의 뼈대를 닮아가고 사과와 바나나 사진들을 정렬시킵니다. 푸른색의 사과와 바나나 사진들은 막대기에 매달려 다시 푸른색의 가상 공간에 놓입니다. 이 결과로 얻은 청사진은 기억상자의 시작을 나타냅니다. 젊은 시절의 미숙하지만 희망에 찬 많은 계획을 건축물의 설계도(Blue Print)를 생각하며 청사진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이영_기억해 : 황금률 (남에게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90×60cm_2020

기억해 ● 현재가 과거로 이어지듯 내일이 현재가 되어 살아갈 때, 기억하고 싶은 내일의 기억은 무엇일지 자문해봅니다. 작은 사진에는 과거의 추억이 담긴 사물이 아니라, 내일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어구를 상기시키는 사물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열쇠는 황금률, 실은 인연, 헤드폰은 경청, 분무기는 나눔, 부채는 평정, 배수구는 용서, 불빛은 희망, 성모상은 기도입니다. 이 어구들은 나무배와 같은 상자에 담겨 일상의 실재 공간인 집의 이 곳, 저 곳을 다닙니다. 미래에 남을 기억들은 오늘의 삶의 방식에 따라 달라지고, 삶의 방식은 지금 염두에 두고 사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이영_내일 : Tomorrow #4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60×40cm_2019

내 일 ● 작은 사진들은 뒤집히고 흔들립니다. 기억은 희미해집니다. 세월은 지나고 시간은 흐릅니다. 세월의 물을 건너던 나무배는 나의 육신이 담길 상자가 되어갑니다. 기억하고 싶어 생각나도록 사진을 찍어 나무 상자에 그 사진을 걸어두었지만, 무엇을 기억하고 싶은 지도 불분명합니다. 그러나 남는 것은... ■ 이영

이영 Contact: [email protected] 저는 주로 15시~17시 사이에 전시장에 있을 예정입니다. 방문하시기 전에 미리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Vol.20200420c | 이영展 / LEEYOUNG / 李泳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