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기, 나누기 그리고 다시 더하기 Subtraction, Division and Addition Again

조민아展 / CHOMINAH / 趙珉娥 / painting   2020_0401 ▶ 2020_0505 / 월요일 휴관

조민아_빼기, 나누기, 다시 더하기_장지에 채색_각 193×130cm×5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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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아 홈페이지_www.cho-minah.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0 금호영아티스트 2020 Kumho Young Artist

관람료 / 성인 4,000원 / 학생 3,0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호미술관 KUMHO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삼청로 18(사간동 78번지) Tel. +82.(0)2.720.5114 www.kumhomuseum.com

조민아 작가는 모순과 부조리가 공존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순응하고 반동하는 개인들의 삶과 그 양태를 우화적인 화면으로 그려내는 회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동양화를 주 매체로 하는 작가의 작품은 무수히 교차하고 흩어지는 파편적 알레고리와 상징들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 대체로 반복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무표정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자연과 동식물, 사물 이미지 등의 모티프와 어우러지는 복잡다단한 장면들이다. 콜라주 하듯 모티프들을 한 화면에 조합하여 보여주면서 기저에 무력감의 정서를 담아내는 작가 특유의 화풍이 틀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2015년경부터이다.

조민아_혼합된 세계_장지에 채색_각 112×112cm×4_2020

작가는 과거 작업에서 사회 속 자신의 자리를 찾아 생존하기 위해 분투하는 청년 세대의 불안(『숙련과 노하우』, 2016)과 자발적 순응, 무의미한 노동의 반복(『오늘의 기약』, 2017/『소란스러운 적막』, 2018) 등을 그려온 바 있다. 작가의 경험과 처한 환경, 관심사가 옮겨감에 따라 주로 등장하게 되는 모티프와 행위, 화면의 구성, 상징 구조 등은 점차 변화해왔으며 화면의 밀도와 고민의 심도 또한 더해져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정한 계층이나 불합리한 상황의 구체적인 양상보다는 분열과 갈등의 집합체로서 이합집산을 반복하는 전체 사회에 대한 시선을 담아냈다. 전시를 준비하며 작가는 다양한 사회와 문화의 양상들을 살피면서 다양한 층위의 대립과 적대 구조를 발견한다. 세대 및 젠더 갈등과 난민 혐오, 공직자의 윤리 스캔들, 작가가 해외 레지던시에서 체류하며 관찰한 대만의 총선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 등 세계는 끊임없는 차별과 혐오, 폭력적인 상호작용들로 가득했다.

조민아_빼기, 나누기 그리고 다시 더하기展_금호미술관_2020
조민아_빼기, 나누기 그리고 다시 더하기展_금호미술관_2020

작가는 보편성을 가면으로 삼아 각자의 개별성을 은닉하고, 타자에 대한 혐오를 분출하며, 편향된 정보 속에서 갈등과 분열이 심화하는 비관적 현실을 바라본다. 작가가 그려내는 연극적 화면 위에서 조합되는 모티프들과 인물들의 행동은 반복, 확대, 축소되며 관람자와의 거리를 가까이, 또 멀리한다. 유쾌하게 현실을 희화화하는가 하면 때로는 날카롭게 폐부를 찌르는 작가의 작업들은 그러나 하나의 태도나 결론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서로 다른 층위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사회 속에서 그 안의 주체들은 상황마다 각자의 입장과 위치를 달리한다. 결국, 어떤 구성원의 본질이나 본성을 온전하게 파악하고 구별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작가는 현실과 거리를 두고 판단과 결정을 유보하게 되는 것이다.

조민아_쏟아지는 것들_장지에 채색_140×90cm_2019
조민아_불완전한 도움_장지에 채색_72.7×60.6cm_2020
조민아_빼기, 나누기 그리고 다시 더하기展_금호미술관_2020
조민아_철거의 희망_장지에 채색_60.6×72.7cm_2019

전시 제목 『빼기, 나누기 그리고 다시 더하기』는 배제와 분열을 계속하면서도 어느 순간 다시 만나고 연대하며 자정과 통합으로 나아가는 시대상에 대한 작가의 관조를 담아낸다. 서로의 안온함을 찾아가는 '느슨한 연대'와 '미약한 시도'에 주목하면서,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를 하나의 순환하는 구체로서 바라보고자 한다. 위태위태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사물들과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듯한 행위를 이어가는 인물들은 빈틈없이 짜여진 화면 속에서 동시대의 물질문명을 함께 구성하고, 오늘을 지나 내일로 향해 간다. 이러한 작가의 시선은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므로 우리가 견지해야만 하는 희망의 단초에 가깝다. ■ 금호미술관

Vol.20200404e | 조민아展 / CHOMINAH / 趙珉娥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