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교 Submersible

김세은展 / KIMSEEUN / 金歲恩 / painting   2020_0401 ▶ 2020_0505 / 월요일 휴관

김세은_잠수교_캔버스에 수용성 유채와 페인트_244×488×7cm_202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0 금호영아티스트 2020 Kumho Young Artist

관람료 / 성인 4,000원 / 학생 3,0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호미술관 KUMHO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삼청로 18(사간동 78번지) Tel. +82.(0)2.720.5114 www.kumhomuseum.com

김세은 작가는 자신이 경험한 도시로부터 촉발된 시각적 운동성을 회화의 언어로 구축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신도시에서 자라난 작가는 자연스럽게 계획된 시가지와 주거 지역, 도시의 토목 시설과 조경 공간 등을 관찰해 왔다. 산이 깎여나가는가 하면 새로운 구조가 솟아나며 구축과 보완을 반복하는 도시 공간은 끊임없이 그 모습을 달리하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도시의 구조와 시각적 규칙을 관찰하고, 그로부터 남겨진 '이름 없는' 공간들을 바라본다. 구멍과 터널, 다리와 같은 아무것도 아닌 공간들은 커다란 면의 주변부를 채우고 연결하면서 자투리의 풍경을 구성한다. 작가에게 이와 같은 공간은 시각적 움직임의 가능성을 응축하고 있는 대상으로 다가오며, 정지된 단면에 머무르지 않는 어떠한 조형적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김세은_융기도_캔버스에 수용성 유채_200×150×3cm_2020

이와 같은 장면들을 어떠한 자세와 태도를 지니고 바라볼 것인가 하는 질문이 그의 회화에 있어 중요한 화두이다. 작가는 계속해서 대상을 바라보는 신체의 변화를 의도한다. 이를테면 도시를 바라보는 카메라의 앵글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며 그림의 대상과 자신의 신체 사이의 거리를 조정하는 것이다. 초점이 향하는 대상을 가까이 두고 자세히 들여다보는가 하면, 멀리 두어 주변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관찰하기를 반복한다. 작가는 이러한 조정의 과정에서 발견되는 시각적 구조의 운동성과 형상을 회화의 화면으로 획득한다. 평면 위에 안료를 더해 회화적 공간을 구축하는 작업 과정 역시 당연하게도 그의 신체로부터 비롯된다. 작가는 신체의 조건 속에서, 또는 신체의 한계를 확장해 가며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도시 환경의 시각적 특질을 응시한다.

김세은_용산 웅덩이_캔버스에 수용성 유채_240×230×3.5cm_2019

김세은의 회화에서 공간이 보여주는 구조와 관계는 작가가 경험한 구체적인 시공간으로부터 비롯되었기에 실재하는 도시의 속성을 내포하지만, 그가 그리고자 하는 것은 도시의 풍경이기보다 자신의 신체가 취하는 태도와 그로부터 발생하는 형상의 포착이다. 전시 『잠수교』에서 작가는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과 함께 여러 시기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데, 작품의 표현성은 시기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자신의 신체가 공간을 대하는 태도 또한 달라지는 것을 면밀하게 감지하고, 이러한 태도의 변화를 회화 안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형식 언어로 구축해 가고자 한다.

김세은_잠수교 Submersible展_금호미술관_2020
김세은_잠수교 Submersible展_금호미술관_2020
김세은_잠수교 Submersible展_금호미술관_2020
김세은_잠수교 Submersible展_금호미술관_2020

작가의 작품에 관람자의 신체가 개입하는 감상 단계에서, 전시 공간의 구성은 더욱 적극적인 감각 경험과 운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재질의 구조체를 설치함으로써 시각적 긴장감을 주어 관람자가 작품 감상에 보다 능동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안쪽 전시장에서는 작품을 전진적으로 배치하는 철 구조물이 관람자의 시선을 유도한다. 바깥 전시장의 바닥면을 연출한 알루미늄 플레이트 또한 차가운 속성과 반사 효과를 이용해 기존의 전시 공간이 가지고 있는 견고하고 따뜻한 느낌을 누르며 새로운 감각을 환기시킨다. ■ 금호미술관

Vol.20200404b | 김세은展 / KIMSEEUN / 金歲恩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