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1전시실 / 쌀롱섬(서지혜_이정은_전장연) 2전시실 / 김영진 3전시실 / 안유리_허광표
후원 / 청주시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관람료 / 문의문화재단지 입장객에 한해 무료관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미술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 홈페이지 참조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CMOA Daecheongho Museum of Art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721 Tel. +82.(0)43.201.0911 cmoa.cheongju.go.kr/daecheongho/index.do
전시지원 공모선정전은 2015년 대청호미술관 기존 공간의 해체를 통해 전시영역의 확장을 실현했던 시도에서 전환점을 찾을 수 있다. 지난 2016년 '자연과 생명'이라는 주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총 6팀의 그룹과 작가가 미술관의 변화된 공간에 대한 다양한 실험으로 참여한 '제1전시실 프로젝트'가 공모선정전의 시작이다. 2017년은 미술관 고유의 장소성과 각 공간의 특성을 활용한 현장 설치, 로비, 조각공원 프로젝트 등 총 9팀의 주제 전시를 통해 범위를 미술관 전체로 확장했다. 이후 '프로젝트 공모'와 '자연과 환경'이라는 주제 제안에서 벗어나 지원규모와 공모내용을 확대하고 전시지원 프로그램으로 3팀(명)의 전시로 제한하여 미술관 각 전시공간에서 독립된 전시형태로 2018년 『미세한 기울임』, 2019년『점유』展을 각각 운영했다. ● 2020년 5회째를 맞이한 공모전은 국내 시각예술가와 단체를 대상으로 총 88명(팀)이 접수되었으며 그중 최종 3팀을 선정하여 1전시실 쌀롱섬(서지혜, 이정은, 전장연), 2전시실 김영진, 3전시실 안유리, 허광표의 실험적인 아이디어로 구성된 각각의 전시가 3개의 독립된 공간에서 마주한다. 『절묘한 균형』은 서로 다른 시각적 요소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간의 우연한 만남으로 대청호미술관의 특정 환경에서 함께하는 것은 흥미로운 실험이라 할 수 있다. 공모와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작가와 작품 간의 의도하지 않았던 전시의 마찰은 대청호미술관의 공간특성과 연결되어 절묘한 대비와 조화를 만들어낸다. ● 2020년 대청호미술관 공모선정전에 참여한 작가들은 전시를 통해 무언가가 만들어지기 위한 다양한 과정과 그 결과로서 드러난 불완전한 예술적 의미와 모호하고 다층적인 이미지, 침잠된 진실의 층위를 관람객 앞에 불러내어 마주하게 한다. 또한 우리가 당연하다 여기는 흔한 풍경들, 익숙해지다 결국에는 잊혀진 것들, 묵과된 불편한 진실들이 얽히고설킨 그러나 더없이 교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세상에 대해 질문하게 한다.
1전시실 『뜻밖의 방문자』는 2019년 결성된 서지혜, 이정은, 전장연 3인으로 이루어진 쌀롱섬의 전시이다. 쌀롱섬은 떨어져 있는 섬(Island)과 같은 개개인을 연결하는 특별한 무언가(Some)가 일어나는 공간(Salon)을 만들어 사적인 경험과 감각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매체로 드러나는 순간을 기다린다는 의미를 가진다. 전시는 낯선 장소를 여행한 뒤 진행된 공동의 경험을 하나의 글로 완성하는 릴레이 글쓰기로부터 시작된다. 작가들의 상상력 간의 상호작용과 이질적 감각들이 한데 섞인 글쓰기의 조합은 하나의 공간에서 조각, 설치,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인다. 개별적으로 전개된 독특한 허구의 이야기는 낯선 공간의 경계에서 부유하는 물체, 겹겹이 쌓인 시간의 축척, 여행자의 혼재된 기억과 영감으로 묘사된다. 작가들의 이야기가 합쳐져 완성된 불완전한 실험적 이미지는 각각의 작품과 교차되어 새로운 서사를 써 내려간다.
2전시실의 김영진이 구축한 추상적 이미지들은 일상 속 반복된 공간의 변화 속에서 수집된 건물의 모서리와 천장과 같은 평소 눈여겨보지 않았던 공간에 대한 관찰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실제 공간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추상적 공간으로 기호화하거나 평면이나 입체로 해체하여 가변적인 텍스트로 시각화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전시 『빈 공간의 가장자리에서』에서는 공간과 공간이 만나는 지점, 다양한 형태와 구조로 이루어진 모서리에 주목하고 접기와 펴기, 해체와 재조합으로 서로 다른 면이 만나는 경계로서 공간의 구조를 형태화 한다. 건물의 공간이 접히는 다양한 형태의 구조를 재해석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제시된 추상 도형들은 공간에서 해체된 파편으로 입체와 평면, 실제와 추상의 반복적 변주를 통해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모호한 공간의 경계를 보여준다.
3전시실 안유리와 허광표는 한국과 중국이라는 서로 다른 국적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예술가로서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회, 문화, 정치적 이슈에 공감하고, 다채로운 매체로 풀어내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모두 말하기 : 파레시아』는 영상, 사진, 설치를 통해 동시대 일어난 사건과 역사의 순간에서 생성된 수많은 언어가 개인과 공동체, 국가와 역사 속에서 어떻게 관계를 맺고 존재하는지 질문한다. 붉은 천이 에워싸고 있는 공간은 가려지고 통제된 시스템 또는 불편한 시선내지 편견 같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낸 암막을 상징하며, 붉은 막을 헤치며 들어가 마주하게 되는 눈이 가려진 초상은 식별하기 힘든 진실에 접근하는 우리의 모습 또는 내면에 자리한 선입견으로 인해 진실에서 더 멀어지는 군중들을 연상케 한다. 이와 함께 영화 『라쇼몽』에서 드러난 서사 구조를 불러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좌우 이념 대립을 둘러싼 인물들 간의 엇갈린 대화를 보여준다. 안유리와 허광표의 공동 작업은 개별적으로 분절된 사건과 말을 엮어 국가와 이데올로기, 정치, 역사 아래 개인의 신념과 본질이 온전히 존재할 수 있는가를 묻는 사유의 공간으로 안내한다. ■ 서정두
Vol.20200325g | 절묘한 균형-2020 대청호미술관 전시지원 공모선정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