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산 His Mountain

권자연展 / KWONJAYEON / 權慈燕 / drawing.installation   2020_0311 ▶ 2020_0329 / 월,화요일 휴관

권자연_그의 산 His mountain_드로잉_34.5×49.5cm_2020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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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자연 홈페이지_www.jayeonkwon.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07:00pm / 주말_01:00pm~06:00pm / 월,화요일 휴관

상업화랑 Sahngup gallery 서울 중구 을지로 143(을지로3가 240-3 )3층 Tel. +82.(0)10.9430.3585 www.facebook.com/sahngupgallery

"정상에서는 수평선까지 펼쳐져 있는 산맥을 볼 수 있다. 바위는 하늘과 만나고, 둘 다 푸른빛이어서 모든 차이를 약화시킨다. 남쪽으로는 알뜰하게 경작되고 있는 서양 자두 빛깔을 띤 평야도 볼 수 있다. 이것은 무덤의 광경과 대조된다. 흰 구름 그림자가 평야를 건너간다. 그림자가 있는 곳의 빛은 월계수 잎의 초록이다. 작은 구름 수백 개로 구성된 이 구름은 느릿하고 편안하다. 마치 그 산이 그들 모두의 조상이기라도 한 것처럼." (존 버거, 『시각의 의미』 중에서)

권자연_그의 산 His mountain_유채, 세라믹_91×85cm_2020_부분
권자연_그의 산 His mountain_패널에 연필, 수채화, 나무, 세라믹, 유리_165×195cm_2020

회상하기 위해 누군가는 글을 쓰고, 누군가는 그 때의 장소를 그린다. 어렴풋한 기억을 따라가기도 하고 길을 잃은 그 자리에서 장소를 온 몸으로 느끼며 공간의 정서를 작품으로 불러일으키는 작가 권자연이 있다. ● 그녀의 작품세계에서 「He」 시리즈 그 두 번째로서 이번 전시는 아버지 '그'의 산을 주제로 다룬다. 작가 노트에 따르면 '그'라는 존재는 그냥 살다간 한사람에 불과한 것이 아닌, 이 역사에 이 순간의 우리를 살게 한 중요한 개인이다. 지금도 당신의 공간에는 다 알지 못한 채 담겨있는 역사들로 우리는 '그 어떤 장소'에 살고 있다. 장소와 사건 등을 기억해내는 것은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인간의 기술이다. 기억술은 변증가가 메모를 하지 않고 레토릭-rhetoric 수사학-으로서 지적이고 긴 구술을 하기 위해 등장하였다. 이 고전적이고 인간 본능에 기입된 기술을 방법으로 권자연 작가는 발견하고 수집하며 작업 언어를 진술해내고 있다.

권자연_그의 산 His mountain_연필드로잉 설치_ 각 35×49.5cm, 32×45cm_2020

이번 작품들에서 주로 표출된 조형적 이미지는 산, 원, 별이다. ● 아버지는 노래하는 꿈을 꿨다. 노래하기 위해 곧잘 산을 올랐다. 현실은 노래하는 꿈의 실현을 허락하지 않더라도 아버지의 노래하는 소리를 조용히 들어주었을 산. 그만의 산이 되는 순간의 경관. 눈부시게 비춘 햇살에 음영을 품은 잎사귀들로 표상된 수많은 원들, 그 꿈과 찰나가 알알이 별로 응고되어 떨어진 별 무덤. ● 부재하는 것을 더듬어가는 권자연 작가는 기억술에 의한 작업방식과 함께 기록적 속성을 가진 장소를 연필이나 볼펜으로 계속 그려내기도 하는데 이는 면을 생략하고 익숙한 선을 중단하고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가 말한 추상표현주의와 같이 선험적 경험에 의해 화가로서 이미 태어날 때부터 지닌 비재현적이고 비기표적인 혼잡한 감각들의 묘사선들을 그려나간다. 작가만이 화폭 위에 이 혼돈을 시작하고 순수 감각의 지시에 따라 손을 멈춰 마무리 짓는 드로잉들의 자태는 그녀가 자아내는 회화적 행위이다. 시각적 구조체들은 비정형화되어 불러일으키는 장소와 화폭 사이 이질동형의 관계적 닮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권자연_별 노래 His songs_세라믹_ 27×23cm, 28×28cm, 27×29cm, 28×28cm, 가변설치_2020_부분
권자연_별 무덤 His place_세라믹_가변설치_2020

숲의 나뭇잎 하나하나 옮겨 채집하듯 연필로 원을 그려내고, 매만져 도자로 별을 굽고 쌓아올려 무덤을 만들고, 두 개의 별로 화폭을 받히는 그녀의 작품 방식. 느낌과 정서를 시각적으로 옮긴다는 것은 사태와 현상을 고스란히 일치시키는 정면성의 세밀한 재현 방식보다 오히려 회화적이고 서정적인 효과를 갖는다. ● 아버지 시대가 개인의 삶 보다 공동체와 가족을 위해 살아간 경험들은 우리 시대로 연결되어 공통감각으로 전이되어 우리가 삶을 대하는 것에 위안과 공명을 일으킨다. 그 내밀하고 단단한 심급의 감정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그의 산'과 같은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마치 그 산이 우리 모두의 조상이기라도 한 것처럼' 저변의 이야기를 품고 앞으로 나아가며 살아간다. ■ 홍희진

권자연_그의 산展_상업화랑_2020

"From the summit one can see the ranges extending to the horizon. The rock joins with the sky and their common blue discounts every difference. Towards the south one can also see the plain, intensely cultivated, the colour of greengages. Such a view is archetypical. It is the antithesis of the view of the grave. Across the plain moves the shadow of one white cloud. Where the shadow is, the green is the green of laurel leaves. The crowd, which is made up of hundreds of dispersed groups, is easy and at home. It is as if the mountain were their common ancestor." (From John Berger, The Sense of Sight) ● In order to reminisce, some write, while others paint places from a certain time. Artist Jayeon Kwon follows her vague memories, and as she stands, lost, she tries with her whole body to sense that place, to evoke its sentiments in her work. ● As the second part of her ongoing series He, the theme of this exhibition is "his" (her father's) mountain. According to the artist's notes, the being "he" is not someone who just lived and passed away, but an important individual who allowed us to live in this moment, in this history. After all, we all live in "a certain place," filled with histories that we are unable to know fully. Remembering places and events is a human technique practiced since ancient times. The art of memory emerged so that the dialectician could make long, intellectual oral statements through rhetoric, without anyone's having had to take notes. Using this classical, human-instinctive technique as her methodology, Kwon discovers, collects and articulates her language of work. ● The main formative images presented in her recent works include mountains, circles and stars. ● "Father dreamed of singing. He often climbed the mountain in order to sing. Even if reality never allowed the fulfillment of his dream, the mountain must have listened quietly to his songs. The sight of the moment it became a mountain of his own... Countless circles, represented by leaves embracing the shadows made by the dazzling sunlight, a tomb of fallen stars, made by the solidified droplets of dreams and moments." ● Along with the art of memory, artist Jayeon Kwon is continuously making pencil or ballpoint pen drawings of places with documentational properties, as she seeks to probe the world of absence. Here she omits surfaces and ceases to make familiar lines; rather, she draws lines portraying the chaotic, non-representational, non-signifying senses―hers since birth―through her intuitive experience as an artist, similar to Abstract Expressionism as discussed by French philosopher Gilles Deleuze. In this painterly action, only the artist can begin this chaos on the picture-plane, and end it by stopping her hands according to the direction of pure sense. The visual structures are amorphous, and thus achieve an allomerus similarity between the place evoked and the picture-plane. ● Her method of work―drawing circles with a pencil as if to collect the leaves from a forest one by one, hand-modelling, baking and stacking ceramic stars to build a tomb, and supporting her picture-planes with two stars―visually transcribes feelings and sentiments, and has a more painterly and lyrical effect than the detailed representation method of frontality, which tries to match situation and phenomenon exactly. ● The experience of our fathers' generation, men who lived for their communities and families rather than for themselves, is sensed by us in common and connects us in our time, bringing comfort and resonance to our dealings with life. Such intimate, solid emotions remind us of stories like "his mountain," which are familiar to everyone. "As if the mountain were our common ancestor," we live as we advance forward with out underlying stories. ■ Hong Heejin

Vol.20200311b | 권자연展 / KWONJAYEON / 權慈燕 / drawing.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