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작가조명 Ⅲ Highlighting Contemporary Artist III

김종학展 / KIMCHONGHAK / 金宗學 / painting   2020_0306 ▶ 2020_0621 / 월요일 휴관

김종학_봄 Spring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0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0325f | 김종학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관 / 부산시립미술괄

도슨트 화~금요일,공휴일_02:00pm, 03:00pm 토,일요일_11:00am, 02:00pm, 03:00pm

관람료 / 3,000원(개관 22년 감사이벤트로 3월 한 달간 무료) 문화롭데이(마지막 금요일) 무료관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금,토요일_10:00am~09:00pm / 월요일 휴관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월요일 개관 후 그 다음 평일 휴관

부산시립미술관 BUSAN MUSEUM OF ART 부산시 해운대구 APEC로 58 Tel. +82.(0)51.744.2602 art.busan.go.kr

부산시립미술관은 동시대 한국현대미술의 중심에서 주목해야 할 작가를 알리고자 『한국현대미술작가조명3_김종학』전을 마련하였다. 김종학(1937~ )은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형식으로 자연대상의 정취를 화려한 색채로 구현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 대중에게 잘 알려진 작품세계와 다르게 김종학의 초기 활동 경로는 전위적 모더니즘의 중심에 있었다. 청년기인 1960년대에 추상미술을 수용하며 현대미술운동에 참여하였고 1970년대는 일본에서 실험적 설치미술을, 미국에서는 다양한 현대미술 장르가 공존함을 경험하며 오히려 구상성을 탐구하였다. ● 1979년 귀국으로 설악산에 칩거하여 작품세계의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하였다. 이후로 40여 년이 넘도록 내면에서 체화된 자연을 표출하는 실험을 지속하였다. 작품은 초기 추상화의 격정적 필치와 안료의 물질성을 내세우며 화면 전체에 채워지고, 동시에 구상성이 돋보이는 자연의 요소들과 화려한 색채로 발현되었다. 그럼으로써 자연대상은 추상성을 기반으로 한 구상화로 '기운생동'의 경지를 표출한다. ● 김종학의 자연본질 탐구는 한국적 전통미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그의 작품 전 생애를 관통하고 있다. 작품은 한국화의 사의성과 체험적 민예 감수성이 수용되며 한국문화의 원류가 색채에서 비롯됨을 일깨워준다. ● 이번 전시는 김종학의 전 생애 대표작품과 그의 민예 수집품, 드로잉까지 총망라하고 있다. 한국적 추상회화로 자리매김한 단색화 이외에도, 한국 전통미감과 추상성이 서양화와 융합한 김종학의 예술세계가 미술사에 입체적 맥락을 제시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김종학_추상 Abstraction_캔버스에 유채_130×194cm_1964

1. 전통과 아방가르드 ●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김종학의 초기 작품들이 최초로 공개된다. 이 시기는 한국현대미술의 큰 전환점이 된 전위적 추상미술과 실험미술의 시기였다. 1950년대 말부터 '앵포르멜'로 불리며 전개된 한국의 추상미술운동은 획일적이고 관념적인 미술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기존 가치에 대한 도전이었다. 김종학은 이 운동의 중요 단체인 '60년미술가협회'와 '악튀엘' 의 멤버로 활동하였다. 또한 이 시기는 세계적 보편성에 합류하려는 '국제전' 진출도 활발했다. 김종학은 판화와 추상화로 다양한 국제전에 진출하였고 해외연수 기회를 얻어 세계미술의 동향을 몸소 체험하였다. 일본에서는 '모노하' 운동의 연장인 설치미술, 미국 뉴욕에서는 세계미술의 현상을 체험하며 구상화와 단색조 회화까지 다양한 작업을 하였다. 동시에 먹으로 미국풍경을 그리고 민화에 등장하는 소재도 작업에 꾸준히 등장시켰다. □ 아방가르드 avant-garde: 기성의 예술 관념이나 형식을 부정하고 혁신적 예술을 주장한 예술 운동

김종학_정물화 Still Life_종이에 아크릴채색_45.5×61cm_1978

1-1. 미국으로, 1977년 ● 김종학은 구상미술을 작업의 새로운 방향으로 삼으며 1977년 뉴욕으로 진출했다. 그는 뉴욕에서 구상회화를 중심으로 풍경, 정물, 인물화 및 먹그림과 단색조 추상화까지 다양한 탐구를 하였다.

김종학_무제 Untitled_나무, 돌, 코튼_가변설치_1970_무라마츠화랑 개인전 재제작

1-2. 김종학의 실험_설치미술_1970~1975 ● 김종학은 1968년 동경으로 진출하여 일본 '모노하' 작가인 '세키네 노부요'와 '이우환' 등의 작가들과 조우하였다. 1970년 무라마츠 화랑에서 설치미술로 개인전을 열었고 이후 1970년 『일본현대작가야외전』에는 대지미술 작업을 발표하였다. 1974년 한국에 돌아와 『제2회 앙데팡당』전에서 설치미술, 1975년 브라질에서 열린 『제13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는 대형 설치 행위미술 작업을 하였다. 1970년대 중반까지 김종학은 전위적 설치미술로 좋은 평가를 박았다. 그러나 김종학은 이러한 활동이 실험적 서구미술 수용에만 그치는 것 같은 고민에 1977년 구상화를 모색하기 위해 미국으로 진출했다.

김종학_무제 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8×227.3cm_2018

2. 신新_산山.수水.화花 ● 김종학은 초기 추상미술과 실험적 활동에서의 방황과 한국화단의 시류에서 벗어나 1979년 설악산에 들어가 '예술' 본연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였다. 세상에 잘 알려진 그의 대표적 화풍이 바로 설악산에서 그린 그림들이다. 그는 자연 섭리에 순응하고 본질을 탐구하며 지속한 본인의 작업형식을 "추상으로부터 시작해서 구상으로 왔지만, 추상에 기초를 둔 새로운 구상"이라고 언급하였다. 작품은 계절마다 변화하는 설악산의 경이로움과 감흥을 담아내었고 소재는 산, 숲, 꽃과 나비, 새 등이 소박한 한국정서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들은 강렬한 색채로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우며 수직, 수평, 대각선의 구도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1980년대부터 원색조의 채색과 행위를 반영한 필선을 도구로 자연대상에 몰입하는 태도는 작가만의 독자성을 위한 선택이었고 당시 미술계의 큰 흐름이었던 '구상성의 회복'과도 맞닿아 있다.

김종학_숲 Woo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3×300cm_2011
김종학_폭포 Waterfall_캔버스에 유채_116.7×72cm_1993

3. 법고창신法古創新의 길 ● 김종학은 한국의 전통미감을 반영한 한국적 서양화의 맥을 세운 대표적 작가라 할 수 있다. 그는 전통회화의 사의성(寫意性), 소박한 민예적 정서를 반영한 추상성을 작품제작의 근원으로 삼고 한국화의 구도, 민화의 자유로운 구성과 평면성, 전통 민예품 등에서 발견되는 원색조의 조화를 개성적으로 수용하였다. 작가는 팔대산인(八大山人)이나 겸재 정선(謙齋 鄭敾), 능호관 이인상((凌壺觀 李麟祥), 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등 조선 서화가들을 흠모하며 작품의 특징을 흡수하였다. 한국의 진경산수화와 민화의 기법과 구도는 작가에 의해 자유롭게 응용되고 재구성되었다. 특히 청년기부터 평생을 수집해 온 조선시대 목가구와 민예품의 조형미로부터 키워진 안목은 그의 화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한국 민족 고유의 색채정서를 현대성으로 작품에 발현한 점은 김종학 화풍의 큰 업적이다. □ 법고창신 法古創新: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함.

김종학_겨울 Winter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01

4. 자연의 골격_진경眞景 ● 김종학은 1980년대 후반부터 대상과 배경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화려한 색채와 화면을 가득 채우는 기존의 양식과 차별되는 작품을 제작하였다. 바로 서양물감으로 그린 한국화라 부르는, 설악산의 형상성이 드러난 겨울산 시리즈이다. 작품은 두터운 마티에르를 형성하는 안료와 선적인 필치에 집중하며 무채색의 화면을 이루고 있다. 고요하며 서정적인 화면에는 전통 산수화의 투시법을 따르고 있는데 마치 높은 곳에서 아래를 조망하는 산수화의 심원법(深遠法)으로 그려진 듯하며 조선 진경산수화의 맥과 닿아 있다. 눈덮힌 산세에서 드러난 골격은 자연 본연의 견고함과 근원적 에너지를 드러낸다. 한국 전통문화의 자연에 대한 관조, 물아일체, 순응의 미학을 엿볼 수 있다.

김종학_Pandemoniu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0×600cm_2019~20

5. 기운생동氣韻生動으로 ● 김종학은 작품의 최우선적인 과제를 '색채 조화'와 '기운생동'으로 두고 있다. 그가 작업하는 모습에서 화면의 인위적 구성이 아니라 자동적으로 화면 위로 분출하는 기(氣)의 붓놀림을 볼 수 있다. 작가의 신체, 호흡과 분출이 물감이라는 물성과 합하여 자연의 본질과 일치되는 물아일체의 경지를 이루는 것이다. 2015년 김종학은 설악산에서 바다풍경이 보이는 부산으로 이주하였다. 작업의 대표성을 알리는 주제인 '꽃', '숲', '겨울산', '바다' 가 선보인다. 최신작들은 이전의 추상성이 두드러지는 과감한 필선과 화면의 파괴는 줄어들고 화면의 대형화와 함께 조화롭고 정리된 조형성이 드러난다. 대작들이 보여주는 에너지와 자연의 다양한 풍경들은 '기운생동'을 표출하며 김종학의 60년 화업의 극치를 보여준다.

6. 창작의 영감 : 김종학 콜렉션 ● 김종학은 고미술 수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1963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최순우 관장이 기획한 판화전에 초대되었고 같은 시기에 개최된 『이조 문방 목공예전』에서 본 조선시대 목가구의 조형성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미술사학자인 최순우 관장(1916~1984)과의 인연과 전통미감에 대한 발견으로 수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 1978년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박영숙 수집 한국자수특별전』을 관람한 것이 계기로 수예품 수집도 시작하였다. 보자기, 활옷, 베갯모, 수젓집, 주머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수집하였다. 이후로 목기와 수예품뿐만 아니라, 서화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고 산수화에서 민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수집영역을 키웠다. 김종학은 고미술 수집을 통해 예술적인 영감을 받으며 조형적인 안목을 높였고 여기에서 체득한 전통적 미감은 그의 예술세계와도 깊은 연관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 1987년에는 25년 동안 수집한 모든 목공예품 3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였다. 1989년에는 『김종학화백 수집 조선조목공예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김종학_무제 Untitled_종이에 먹_30.7×44.5cm_1978

7. 쉼 없는 탐구 ● 김종학 작가가 평생을 거쳐 제작한 수천 점의 드로잉 판화, 수채화, 수묵화, 인물화가 선별된 작품들이다. 작품들은 초기 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시대를 거치며 어떠한 점에 주목하고 모색하였는지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작업 초기부터 꾸준히 그려 온 다양한 수묵화와 드로잉들은 작가 자신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한국적 미감을 작업세계 전반에 두고 있음을 알려준다. ■ 부산시립미술관

Busan Museum of Art Viewing information

Hours 10:00~18:00 Extended hours until 9pm every Friday and Saturday (last entry at 8pm)

Guided tours Tuesday-Friday/Holidays 14:00, 15:00 Satday, Sunday 11:00, 14:00, 15:00

Closed every Monday and January 1st (Monday is open only if it's a holiday, and the following business day is closed)

Culture day(The last Friday of every month, 10:00~21:00) Free entry

Vol.20200306b | 김종학展 / KIMCHONGHAK / 金宗學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