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 바위하다

전민조展 / CHUNMINJO / 田敏照 / photography   2020_0303 ▶ 2020_0315

전민조_인수봉-이 고독의 문장은 묘사일까 서술일까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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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20_0304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월~토요일_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www.gallerydam.com

갤러리 담에서 3월의 첫 전시로 전민조의 「인수봉, 바위하다」라는 제목으로 사진전을 개최합니다. 보도다큐사진 작업을 오십 년 넘게 일을 해온 전민조는 이번에는 인수봉이 보이는 북한산 사진을 전시한다. 일찍이 산악부 회원으로 알래스카 머킨리 봉을 등반한 경력이 있을 만큼 산을 가까이에서 그 안에서 즐겨온 사람이기도 하다. 인수봉(810.5m)은 북한산의 주봉 중 하나이다. 백운대, 만경대와 함께 세 봉우리가 솟아있어서 북한산은 예전에는 삼각산이라고 불려오기도 했다. 작가는 북한산 안에서 바라다 본 인수봉은 물론 멀리서 보이는 인수봉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전민조 작가는 70년대 한국의 모습을 기록하여 작업한 「농민」 전시와 「섬」, 「서울 스케치」, 「담배 피우는 사연」등을 전시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찍은 인수봉 사진 15여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 갤러리 담

전민조_인수봉 십자로_2014
전민조_인수봉-몸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벽의 상상력_2014
전민조_인수봉-억년바위의 초현실주의_2014

인수봉을 찍은 사진가의 말 ● 서울의 어느 방향에서나 보이는 인수봉은 서울의 상징 같았다. 인수봉을 바라보는 시간만큼은 마음의 평화를 느꼈다. '모든 사진은 역사'라는 생각을 하고 세상을 바라 봤다. 빛과 계절 따라 변하는 인수봉을 바라 보며 인간의 얼굴같기도 했다.

전민조_인수봉-광학적 추상_2014
전민조_왜 인수봉은 먼곳에서 더 높을까_2014
전민조_인수봉-그 바위혼의 얼굴 공룡천_2019

전민조 사진에 바위꾼이 보이지 않는 까닭 ● 산꾼들은 벽등반Climbing을 바위한다, 말한다. 스물에서 쉰 나이에 이르도록 바위하며 바위를 말하고 바위를 살아왔다. 그 서른 해 동안 나의 바위는 물었다. -우리는 어디서 온 무엇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몇 달 전, 뭇 산꾼들의 어미바위인 북한산 인수봉을 50년 넘게 찍어온 전민조 사진가를 만난 우연으로 그 오랜 질문의 인수봉 대답을 듣게 되었다면, 그 또한 우연일까. 그의 인수봉 사진들은 바위를 새롭게 말하고 있었다. 사람보다 바위에 가까운 말로, 시적 영감을 바위적 촉감으로 번역하여

인수봉, 바위하다3 ● 바위를 살아 / 바위가 되려 했으나 / 바위가 되지 못한 애태움의 몸짓 // 바위의 목소리로 / 노래하려 했으나 / 어떤 자유도 어떤 고독도 어떤 사랑도 / 바위의 입을 열지 못한 안타까움의 혀 // 바위의 영혼으로 육신을 / 꽃피우려 했으나 / 어떤 계절도 봄으로 돌아오지 않은 애달픔의 표정

예술혼 또는 바위혼 ● 고흐의 얼굴 / 그 예술혼의 얼굴 // 인수봉 큰바위 얼굴 / 그 바위혼의 얼굴 // 고흐, 그림하다 / 예술혼하다 // 산꾼, 인수봉하다 / 바위혼하다

첫바위 ● 씨앗의 내가 막 싹을 틔운 느낌 // 알의 내가 노란 부리로 껍질을 쪼는 부화의 감촉 / 첫 비상의 날개 받쳐주던 허공의 첫 단단함 // 그 전에, 아버지 사랑으로 어머니 자궁이 감싸주던 수태의 질감

인수봉 외귀가 듣는 바위의 말들」 부분 ● 첫눈 맞아 인수봉은 첫눈사람한다 // 백운대 저녁 그림자 밀물에 바다 그리워 / 인수봉은 돌고래한다

바위하다 1 ● 나직하고 정직한 발 / 뻗치며 상상하는 손 / 더불어 꿈꾸는 어깨와 허리 // 이 사랑의 형식은 / 설득인가 고백인가 // 이 고독의 문장은 / 묘사일까 서술일까 // 이 자유의 범위는 / 상상일까 환상일까

그러니까 ● 그러니까 / 나는 바위를 자유하기 시작했지 // 바위를 고독한지 너무도 오래되었으므로 // 길잃은 사랑이 고독의 심연에 빠져 동심원의 문장으로 비망록을 쓰기 시작했으므로 // 그 동심원의 중심에서 나의 바위는 바위의 말을 거두고 사람의 말로 기억을 예언으로 들려주고 있으므로

입암 또는 출암 ● 나는 어디서 왔는가 / 그 물음으로 / 입산하는 바람따라 / 입암入岩했다 //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 그 물음 끝에 출산出山하는 물따라 / 출암出岩했다 // 견딜 수 없는 목숨의 고독을 / 누릴 수 없는 목숨의 자유를 / 어쩔 수 없는 목숨의 사랑을 / 들락거렸던 / 입암 그리고 출암/ 출암 그리나 입암

전민조 인수봉 사진에 바위꾼이 보이지 않는 까닭 ●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 페루로 가는 새들의 마지막 비상 / 인수봉行 // 인수봉하다 바위하다 // 아무도 보지 못하는 / 누구도 알 수 없는/ 아무도 말하지 못한 // 바위하는 새들의 페루 // 바위하다 인수봉하다. ■ 박인식

Vol.20200303a | 전민조展 / CHUNMINJO / 田敏照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