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한호_김창겸_김안나_김세진 유니버셜 에브리씽 Universal Everything 최종운_한승구_한경우_원성원_조세민_김은형 제니퍼 스타인캠프 Jennifer Steinkamp
관람료 / 성인 2,000원(단체 1,400원) / 청소년·군인 1,000원(단체 700원) 어린이 500원(단체 300원) / 도민 50% 할인 무료관람 / 6세 이하, 65세 이상, 장애1급 내지 3급(보호자 1인 포함)
관람시간 / 사전예약제 ▶ 예약페이지 / 월요일 휴관 입장시간 및 주의사항은 예약페이지에서 확인
제주도립미술관 JEJU MUSEUM OF ART 제주도 제주시 1100로 2894-78 (연동 680-7번지) Tel. +82.(0)64.710.4300 jmoa.jeju.go.kr
2009년에 개관했던 제주도립미술관은 지난 해, 다시금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2020년의 첫 전시로, 『혼듸, 봄』을 기획하였다. 전시 제목인 『혼듸, 봄』은 '함께'라는 뜻의 제주어 '혼듸'와 시각 예술의 감각적 사유를 상징하는 '본다'는 의미를 병렬한 것이다. 또한 '봄'이란 단어가 동음이의어로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라고 한다면 새로운 10년으로의 시작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 제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미술계에 있어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영감을 받은 작가들은 저마다의 창작활동의 영역을 무한히 확장시켜 왔고, 그러한 기술 발전에 힘입은 미술은 관람객이 보다 능동적인 자세로 작품과 직접 교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동시대 미술은 전통적인 영역의 시각예술에 멈추지 않고 온몸으로의 지각을 통해 '시각'의 의미 자체를 끊임없이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립미술관 입구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조세민의 「7팔 벌려 환영합니다」라는 작품이다. 환영을 상징하는 마네키네코에서 차용된 이미지와 행운의 숫자 7을 결합하여 대환영의 증폭된 의미를 담아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그 다음, 기획전시실 1에서는 . 영상, 소리가 어우러지는 미디어 아트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작품들 위주로 전시되어 있다. ● 한호 「영원한 빛-21세기 최후의 만찬」, 「영원한 빛-야곱의 우물」은 신화, 종교, 개인의 믿음의 체계를 빛이라는 매체를 통해 실험하고 이를 회화, 미디어 설치의 융복합적 예술로 승화시켰다.
제니퍼 스타인캠프 「화성으로의 비행8」은 계절에 따라 나무가 변화하는 모습을 컴퓨터 애니메이션 기법 제작되었고, 삶의 변화를 상징한다.
김세진 「2048」은 작가가 남극에서 실제로 체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관람객으로 하여금 이상적인 이미지로 각인되어 온 허상으로서의 남극과 강대국 간의 자원 분쟁지라는 현실로서의 남극이 지니는 간극을 깨닫게 한다.
최종운 「오케스트라」는 현대사회의 축소판이면서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과 정서를 상징하는 오케스트라라는 형식을 빌렸다. 지휘자가 된 관람객은 본인이 만드는 음악 공연을 통해 자신의 내재적 감정을 드러내며 작품과 교감할 수 있다.
김안나 「무지개 스펙트럼 v.3.0」은 밝고 아름다운 무지갯빛의 가상공간과 아로마 향기를 뿜는 등 시각과 후각을 넘나드는 공감각적 체험을 통해 안락한 휴식공간을 관람객에게 제공한다.
유니버셜 에브리씽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은 현대 무용가의 움직임을 모션 캡쳐 기술로 매핑하여 디지털 조각으로 펼쳐낸다. 무용가의 움직임과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결합되어 극강의 감각적 확장을 경험할 수 있다.
기획전시실 2에서는 평면, 설치, 부조 등 동시대 미술 속 다방면의 시각예술의 확장을 이야기를 하고 있다. ● 한승구 「스킨 오브 스킨-디아블랙2」는 동식물이 가진 보호기능인 '미미크리(mimicry)'작용을 응용하여 현대사회 속 개개인은 자신의 얼굴 뒤에 숨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자아를 표출하고자 하는 존재임을 나타낸다.
김은형 「드로잉 리허설」은 수많은 이미지를 의식적인 통제가 아닌 우연의 효과를 결합한 자동기술법으로 기록하면서 이것이 특정 이미지를 선택하고 스크랩하는 현대인의 행동방식과 유사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김창겸 「만다라의 생명」은 작가는 멸종 위기에 처한 많은 동물과 식물의 생명력을 소환, 훼손된 지구의 환경을 조망하면서, 완벽한 하나의 세계이자 우주 그 자체인 '만다라'를 통해 그들을 다양하게 변주하여 표현하였다.
원성원 「타인의 풍경」 연작은 인간사회의 복합성과 다양성을 자연의 서사로 상징화하고 포토콜라주 기법을 통해 이질적이고도 낯선 풍경을 자아내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공간으로 관람객을 이끈다.
한경우 「퍼스펙티브 디멘션스」는 투명한 직육면체를 부조로 벽에 설치하여, 관람객에게 보는 시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착시현상을 경험하게 하면서 우리의 관습화된 관념과 시각에 대한 의심을 이끌어낸다.
마지막으로, 시민갤러리에서는 김세진의 「전령(들)」이라는 작품을 볼 수 있다. 냉전이라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 우주를 향한 인류의 욕망을 제국과 식민의 구조로 부각시키기 위해, 그 희생양이었던 우주견 '라이카'를 추념하는 작품이다. ● 제주도립미술관은 『혼듸, 봄』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경향을 인식하고 미래 미술을 전망하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우리 미술관은 동시대의 사회문화 예술의 흐름을 다루는 소통 및 교감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 제주도립미술관
Vol.20200225d | 혼듸, 봄 Watching Together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