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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블로그_youngmikim.blogspot.com
초대일시 / 2020_0221_금요일_05:00pm
기획 / 올댓큐레이팅(미술기획연구소)
관람시간 / 11:30am~06:00pm / 토요일_12:00pm~05:00pm / 공휴일 휴관
올댓큐레이팅 ALL THAT CURATING 서울 종로구 효자로7길 5 2층 Tel. +82.(0)2.736.1054 www.atcurating.com www.instagram.com/atcurating
사적(私的)인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사물에 대한 친밀감은 9개의 수석(壽石)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진다. 집집마다 아버지들이 하나씩은 사들여온 수석들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축경(縮景)의 오묘함을 야외에 나가지 않고 실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은 돌들을 의미한다고 한다. 어떤 경위로 이 9개의 돌들이 작가의 집 거실을 차지하고 있는지는 이제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돌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질은 이미 사라져 버렸고 마치 작가의 집을 구성하는 일부분처럼 20년을 훌쩍 넘어가고 있는 이 공간과 합체되어 버렸다.
잡지 이미지의 콜라주에 대한 사랑 역시 어찌 보면 이러한 사물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하여 헤어질 대로 헤어져 궁색하기 그지없는 현실을 마치 보상이라도 받을 심산으로 집요하게 지속하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가의 콜라주는 이미지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무언가를 암시하거나 뒤틀거나 거대한 함축을 심어주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소소(小小)한 재미와 일상의 이야기이며 이러한 소소함은 작가와 함께 나이 들어 가고 있는 사물들에게도 이어지는 듯하다.
축경의 의미로 수석을 마주보았을 때 작가의 화면은 동양 산수화의 그것과 유사하다. 어슴프레한 하얀 운무들 속에서 얼굴들을 빼꼼하게 내비치는 돌들에게 단지 작가는 잊어버렸던 그 가능성을, 자연의 일부였음을,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에둘러 말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했을 뿐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인간군상들의 행로(行路)가 그런 것처럼 작가는 그 소소한 사물들에게 대신 말을 건네고 있을 뿐이다. ● 5개의 나무 지팡이 위에 쓰여진 텍스트가 10년주기로 성장하는 소년의 일대기를 상징적으로 의미하며 그 각 단계마다 거치는 성장통을 역시 각각의 지팡이 위에 새겨 놓았다. ● '10살이 되어서야 두발로 설수 있었고 또 10년이 흘러 달리기 시작했고 30살에는 드디어 말을 하기 시작했고 슬픔의 눈물을 40살이 되어 드디어 흘릴 수 있었다. 마침내 50살에 옅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는 소년의 이야기는 작가뿐만아니라 우리 모두의 인생과도 닮아 있다. ■ 김영미
It wasn't until he was ten that he could step on the ground with two feet. And ten years later he was able to race freely in that green field. By the age if thirty he began to speak his first words. The first word he spoke was 'noting'. Ten years after he was able to open his mouth and talk, he could shed tears for sorrow. Fifty years had passed since the boy was born and grew up, and a very light smile could be on his lips. ■ Kim Youngmi
Vol.20200220d | 김영미展 / KIMYOUNGMI / 金玲美 / installation.painting